文대통령 외교 순방 마무리…중국 방문 논란 계속
文대통령 외교 순방 마무리…중국 방문 논란 계속
  • 한보람 기자
  • 승인 2017.12.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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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팍스경제TV 한보람 기자]

지난주 3박 4일간의 중국 국빈 방문으로  문재인 대통령의 취임 첫해 외교 순방이 마무리 됐습니다.

이번 방중으로 사드갈등이 완전히 해소됐다는 기대감이 있는 반면, 문재인 대통령이 중국에서 홀대를 받았다는 주장도 끊임없이 나오고 있는데요.

관련해서 아시아투데이 최태범 기자와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앵커) 문재인 대통령의 3박 4일간의 중국 국빈방문 전체적인 평가는 어떤가요? 

최태범 기자) 오늘 발표된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국민들은 문재인 대통령의 이번 중국 방문에 대해 대체적으로 좋게 평가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리얼미터가 지난 15일 전국 성인 51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한 뒤 오늘 발표한 결과에 따르면, 이번 정상회담에 대해 '한반도 평화와 안전에 도움이 된 회담으로, 긍정적으로 평가한다'는 답변이 55.8%를 기록했습니다. '외교결례·굴욕외교 등의 말이 나오는 만큼 부정적으로 평가한다'는 답변은 33.7%로 집계됐고, '잘 모르겠다'고 답변한 사람은 10.5%로 조사됐습니다. 

즉 문재인 대통령의 이번 중국 국빈방문은, 그동안 사드 문제로 얼어붙어있던 한중 관계를 풀고, 미래지향적인 발전관계로 올려놓았다는 외교적인 성과를 어느 정도 인정받고 있지만, 기존 국빈방문과는 격에 맞지 않는 중국 측의 홀대와 무시, 혼밥논란, 중국 경호원의 한국 기자 폭행사건 등의 논란이 불거지면서 아주 좋은 점수를 받지는 못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특히 야권에서는 ‘외교참사’라며 강력하게 비판하고 있죠 

최태범 기자) 네, 그렇습니다. 자유한국당과 국민의당 등 야당은 문재인 대통령이 중국에서 홀대를 받았다는 논란을 집중적으로 부각하고 있습니다. 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합의한 한반도 평화 4대 원칙 등 한중 정상회담 결과에 대해서는 북핵 해법과 사드 문제에서 전혀 진전된 내용이 없었다고 혹평하고 있습니다. 

야당은 이번 방중이 굴욕외교, 외교참사라는데 뜻을 모으고 있는데, 특히 중국 측 경호원이 우리 사진기자들을 폭행한 사건에 대해서는 청와대의 초동대처를 문제 삼으면서 강경화 외교부 장관과 노영민 주중대사의 경질론까지 띄우고 있고, 한국당의 경우 한발 더 나아가 외교안보라인에 대한 책임 추궁과 함께 이들의 전면 교체도 주장하고 있습니다. 

앵커) 대통령을 수행하는 기자단이 방문 국가에서 폭행을 당한 것은 전례가 없는 일인데, 이 문제는 지금 어떻게 되고 있나요 

최태범 기자) 어떻게 보면 이번 중국 국빈방문에서 가장 부각된 사건이 이 기자단 폭행 사건이 아닌가 싶은데요, 우리 외교사에 전례가 없는 일이라는 점에서 2013년 박근혜 전 대통령의 미국 방문 때 불거졌던 윤창중 당시 청와대 대변인의 성추행 사건처럼 앞으로 두고두고 회자될 사건으로 기록될 전망입니다. 

청와대는 이번 폭행사건과 관련해 중국 정부에 신속한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촉구하고 있지만 아직까지는 중국쪽에서 별다른 조치가 나오지는 않았습니다. 그런데 중국 내부의 반응을 보면, 행사 주최측인 우리 코트라와 우리 기자간 다툼이었다며 중국 정부를 끌어들이지 말라는 식으로 나오고 있어서, 청와대가 요구하는 중국의 책임 있는 조치가 이뤄지기를 기대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혼밥 논란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도 크죠 

최태범 기자) 문 대통령은 중국 방문 둘째 날이었던 지난 14일 베이징의 한 서민식당을 방문해 중국 시민들과 아침식사를 함께했는데요, 그런데 국빈자격으로 방문한 대통령이 중국측 고위인사의 동석도 없이 혼자 밥을 먹었다는 지적이 나오면서 혼밥 논란과 함께 홀대를 받았다는 문제가 제기되고 있습니다. 

실제로 외교에 있어서 식사라고 하는 것은 큰 의미를 갖고 있는데, 보통 조찬과 오찬, 만찬자리가 어떻게 마련되는지에 따라 상대국이 우리나라에 갖고 있는 예우가 어느 정도인지를 가늠해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문 대통령은 3박4일 동안 총 8번의 식사기회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중국 측과는 겨우 2차례밖에 식사 일정을 갖지 못했습니다. 

앵커) 말도 많고 탈도 많은 중국 방문이었는데요, 문제가 무엇이었는지 정리해볼 수 있을까요

최태범 기자) 저는 이번 중국 국빈방문을 ‘너무 서두르다가 오히려 외교관례를 깨뜨렸다’고 정리하고 싶은데요, 올해가 우리나라와 중국이 수교를 맺은지 25주년이고, 이 때문에 무리하게 연내 중국 국빈방문을 추진하게 된 측면이 있는데, 그러다보니 중국 인사들과의 일정도 제대로 잡지 못하고 홀대 논란을 받게 됐기 때문입니다. 

물론 지난 11월에 있었던 한중 정상회담 때 연내 중국을 방문하겠다고 합의했던 만큼 이에 맞춰야 하는 상황이긴 해서 조금 이해가 되긴 하지만, 그런데 정상회담을 갖고 난 뒤에 공동성명을 발표해오던 관계가 이번에 깨진 것은, 회담 내용이 어떻든 간에 ‘형식’이 중시되는 국제사회에서 회담 결과가 효력을 갖고 통용되는데 있어서는 부정적인 영향이 적지 않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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