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이슈] 'BTS 온다' 빅히트 청약 열풍 이어간다..."과열 우려"
[마켓이슈] 'BTS 온다' 빅히트 청약 열풍 이어간다..."과열 우려"
  • 장민선 기자
  • 승인 2020.0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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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투자자들, 빅히트 공모주 청약 관심 고조
- SK바이오팜·카카오케임즈 잭팟에 기대감↑
- 엔터株 동반 강세...전문가들 "공모시장 과열 우려"
[사진=빅히트엔터테인먼트]
[사진=빅히트엔터테인먼트]

우리 주식시장에서 공모주 청약 열기가 이어지는 가운데 빅히트엔터테인먼트(이하 빅히트)의 기업공개(IPO)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앞서 IPO 최대어로 꼽히는 SK바이오팜과 카카오게임즈 청약이 흥행에 성공했다. 또 하반기 최대어 중 하나인 빅히트도 흥행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단, 공모시장 과열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 빅히트 내달 청약 예정...기업가치 5조원 추정

1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빅히트는 다음 달 5~6일 일반 청약에 들어갈 예정이다. 빅히트의 공모가 희망 범위는 10만5000∼13만5000원이다. 

총 713만주의 신주를 발행해 7486억~9626억원을 조달할 계획이다. 상장후 발행주식의 총수는 3562만3760주다. 이를 기준으로 상장 후 시가총액을 추산하면 3조7000억∼4조8000억원이다.

향후 수요예측에서 공모가가 희망 범위의 최상단으로 결정되면 빅히트는 단숨에 5조원에 육박하는 기업가치를 지니게 된다. 상장과 함께 유가증권시장 시가총액 60위권 내로 진입하는 것이다.

보통 공모가격이 적정 기업가치의 80% 수준으로 결정되기 때문에 빅히트의 상장 후 기업가치는 6조원을 넘어설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KT, 우리금융지주, 기업은행 등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수준이다.

동종 업계인 에스엠(시가총액 약 8700억원), JYP(약 1조3000억원), 와이지엔터테인먼트(약 9000억원) 등 국내 3대 엔터테인먼트 회사의 시총을 모두 합친 것보다도 2배 크다.

박성호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빅히트에 대해 단순 음악 제작사가 아닌 지식재산권(IP) 사업 강자로 평가해야 한다며, 이번 공모자금으로 수준급 레이블을 인수할 만한 자금을 확보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 적정 기업가치를 6조5900억~7조9100억원으로 봤다. 박 연구원은 "IPO로 조달할 자본은 7487억~9626억원으로, 6월 플레디스 지분 85%를 2000억원에 인수해 연결대상 종속회사로 편입시켰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공모자금만으로도 국내 톱3 보이그룹으로 평가되는 세븐틴을 보유한 플레디스급 레이블을 3~5개가량 인수할 수 있는 자금력을 확보하게 되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카카오게임즈 청약 당시 한국투자증권 영업점 모습. [사진=한국투자증권]
카카오게임즈 청약 당시 한국투자증권 영업점 모습. [사진=한국투자증권]

◆ SK바이오팜·카카오케임즈 잭팟...빅히트 기대↑

앞서 지난 7월 SK바이오팜의 '잭팟' 이후 공모시장에 대한 투자자들의 기대감이 커졌다. 이어 카카오게임즈도 흥행에 성공했고, 그 열기는 빅히트로까지 이어지는 분위기다.

또 저금리로 시중에 유동성이 풍부한 데다, 공모주 청약은 누구나 손쉽게 할 수 있다는 점에서 투자 매력을 높이고 있다. 실제로 공모주 청약은 매번 역대급 성적을 갈아치우고 있다.

지난 6월에는 고주파 의료전문기기 업체 이루다가 3039.56대 1로 코스닥 역대 최고치를 올렸다. 지난 7월초 상장한 SK바이오팜은 앞서 청약경쟁률 323대 1로 코스피 상장 역대 최고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번 카카오게임즈 청약률은 1524대 1로 이루다를 넘어서진 못했지만 규모를 고려하면 이를 뛰어넘는 수준이다.

특히 카카오게임즈(58조5000억원)와 SK바이오팜(30조9000억원) 두 종목에만 청약증거금 90조원가량 몰리기도 했다.

김수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신규 상장 종목 주가가 파죽지세로 상승하면서 IPO 투자에 대한 학습효과가 발생한 만큼 IPO 열풍이 지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게다가 최근 방탄소년단(BTS)의 첫 빌보드 싱글 1위 달성으로 빅히트 상장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졌다"고 분석했다.

◆ 엔터株 동반 강세...'공모시장 과열' 우려 목소리도

빅히트 상장 앞두고 '낙수효과'로 JYP·YG·SM 등 다른 엔터주들도 수혜를 누릴 것으로 예상되면서 엔터주들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

엔터업종 특성상 ‘낙수효과’가 나타날 것이라는 기대감이 더해진 것으로 분석된다. 주요 엔터주는 빅히트가 금융위원회에 증권신고서를 제출한 이후 3일부터 상승세를 보였다.

앞서 코로나19 확산으로 국내외 공연 등이 줄줄이 취소되며 내리막길을 걸었던 빅3의 주가가 오히려 코로나19 이전보다 높은 수준으로 치솟은 상황이다.

성준원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상장 후 빅히트의 주가 상승은 충분히 예상할 수 있다”며 “지금 빅3의 주가는 빅히트 상장 초기까지 따라 움직일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다만 공모 시장이 지나치게 과열된 만큼 투자에 신중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최근 증시 상황이 성장주 위주의 쏠림과 단기간 주가 급등 현상이 짙어지고, 증시유동성 힘에 입은 상승세란 분석이다.

또 청약 경쟁이 치열해 막상 배정 받는 주식수가 많지 않아 재미를 보기는 어렵다는 지적도 나왔다. 실제로 카카오게임즈는 역대급 청약 흥행을 기록했지만 막상 배정되는 주식수는 많지 않았다.

청약률이 1524대 1로 높아 증거금을 1억원을 넣어도 약 5주 만이 배정됐다. 주가는 상장 이틀만에 공모가(2만4000원) 대비 237.91%(5만7100원)가 올랐다. 

만약 5주를 보유했다면 이틀만에 28만5500원 수익을 거둔 수준이다. '따상상상'을 가게 된다면 40만7150원 정도의 수익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일부 군소 펀드와 법인이 같은 공모가액을 기계적으로 제출하면서 경쟁률을 부풀리고 공모가액의 신뢰도를 떨어뜨리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상장 이후에도 한 몫 챙기려는 투기세력 때문에 기업가치 이상으로 오르는 이상 현상이 반복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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