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증권이 온라인·비대면 서비스 등을 중심으로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하반기 기업공개(IPO) 대어로 꼽히는 빅히트엔터테인먼트(이하 빅히트) 상장에 따른 낙수 효과도 기대된다. 또 이른바 '동학개미운동'는 하반기 실적 전망을 밝게 하고 있다. 

◆ 동학개미 덕에 상반기 실적 급등

2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키움증권의 올 상반기 매출액은 2조788억원으로, 전년 동기 7037억원 대비 195.41%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3140억원이다. 이는 전년 동기 653억원 대비 무려 380.86%나 늘어는 규모다. 당기순이익도 2215억원으로 전년 동기 531억원 대비 317.14% 증가했다.

이같은 성장세는 리테일 부문이 주도했다. 키움증권은 국내 증권사 가운데 브로커리지 수익 비중이 가장 높은데 상반기 수탁수수료 수익으로 2999억원을 거둬들였다.

이는 지난해 동기 대비 131% 급증한 수준으로 주요 증권사 중 증가 폭이 가장 컸다. 키움증권의 브로커리지 점유율은 약 22%로 전체 점유율 1위다.

상반기 동학개미운동에 힘입어 거래수요가 크게 늘면서  리테일 부문 성장을 이끌었다. 온라인 기반 증권사인 키움증권은 코로나19 확산 이후 거래대금 급증, 언택트 투자 등의 수혜를 누렸다. 

동학개미들이 키움증권으로 몰리면서 8월 한 달간 약정환산금액이 307조7000억원을 넘어섰다. 전년 동기 대비 무려 275% 증가한 수치다. 

◆ 이번에는 공모주에 적극적 대응

또 키움증권은 최근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공모주 시장에서도 적극 대응하고 있다. SK바이오팜과 카카오게임즈에 이어 올해 마지막 대어로 꼽히는 빅히트의 청약의 낙수효과가 기대되는 상황이다. 

키움증권은 빅히트의 인수회사로 참여해 주식 3만7000주가량을 일반 투자자 청약에 나선다. 타사 대비 적은 규모다.

하지만 앞서 증권사들이 SK바이오팜과 카카오게임즈 청약 흥행으로 수혜를 누린만큼, 키움증권 역시 빅히트에 적지 않은 기대를 할 수 있는 상황이다.

이에 대비해 키움증권은 지난 12일 전산시스템을 점검하면서 서버를 올해 초에 비해 세 배 늘린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에는 빅히트를 겨냥한 ‘코레이트 코스닥벤처 플러스펀드(주식 혼합형)’를 판매하며 빅히트 상장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포스증권과 함께 판매한 이 펀드에는 하루 만에 2400억원의 자금이 모였다.

◆ 꾸준한 성장세에 하반기도 맑음

하반기 전망도 밝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는 키움증권의 하반기 순이익 컨센서스로 2235억원을 제시했다. 유동성 장세에 힘입어 순이익이 전년 대비 48.8% 늘어날 것으로 관측한 것이다.

정태준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키움증권의 상반기 대비 하반기 강세를 전망하는 이유는 1분기 중 신규 고객 유입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많아 이익 기반이 성장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또 리테일 신용공여 비중이 압도적으로 높아 하반기 증시 상승에 따른 이자손익과 트레이딩 및 상품손익이 상반기 대비 크게 개선될 것으로 내다봤다.

아울러 정 연구원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채무보증이 자본대비 100%를 소폭 상회하고 있다"며 "PF 익스포저 확대 여력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돼 규제 구체화의 수혜를 입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은갑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리테일 부문 강자인 키움증권의 실적은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흐름을 보일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향후 거래대금 증가세가 둔화되더라도 급증한 리테일 계좌를 바탕으로 브로커리지 수익은 든든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장민선 기자 saucsmss@paxetv.com 다른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