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시대 명암] <상> 키워드는 '편리함'...생태계를 바꾸다
[모바일 시대 명암] <상> 키워드는 '편리함'...생태계를 바꾸다
  • 양한나
  • 승인 2013.0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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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양한나 기자]국내 스마트폰 사용자 3500만명 시대가 도래했다. 눈앞의 PC를 놓고도 스마트폰으로 인터넷에 접속하는 명실상부한 '모바일 시대'가 된 것. 하지만 화려하게만 보이는 모바일 시대의 흐름 속에서도 여전히 문제점은 존재한다. 이에 3회에 걸쳐 모바일 시대의 명(明)과 암(暗)에 대해 조명해보고자 한다.<편집자주>

# 오전 6시. 직장인 최모(30)씨는 스마트폰 알람을 끄며 하루를 시작한다. 간밤에 뜬 중요한 소식은 없는지 뉴스 애플리케이션을 뒤적이며 아침을 해결하고 집을 나선다. 회사로 향하는 최 씨의 손에는 달랑 스마트폰뿐이다. ‘삑!’ 버스 단말기에 스마트폰을 가져가대고 자리를 잡고 앉은 최 씨는 스마트폰을 들여다본다. 계획표 애플리케이션을 이용해 오늘 업무 계획을 확인하고 간단한 이메일 작업을 수행한다. 사무실에서 모바일뱅킹을 이용해 은행업무를 보고 주말 데이트를 위해 스마트폰으로 영화예매를 한다. 퇴근길에는 마트에서 장을 보고 스마트폰으로 결제를 한다. 오후 11시. 잠들기 전 모바일 게임을 즐기던 최 씨는 오전 6시로 스마트폰 알람을 설정하고 잠을 청한다.

이처럼 스마트폰은 이제 우리 생활에서 떼려야 뗄 수 없는 '생활 필수품'이 됐다. 굳이 다른 기기가 없어도 스마트폰 하나만 있으면 대부분의 정보를 손쉽게 얻을 수 있는 '편리함' 때문이다.

실제 지난 2009년 말 애플이 아이폰을 선보인 지 불과 4년 만에 국내 스마트폰 사용자가 3500만 명에 이르렀다. 국민 10명 중 7명이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셈이다.

이 같은 스마트폰의 생활화는 개인뿐만 아니라 기업의 생태계에까지 영향을 미쳤다.

현재 모바일시대의 대표적 선두주자는 단연 카카오다. 카카오는 전 세계 모바일 기업들이 벤치마킹 할 정도로 모바일 시대의 성공 사례로 꼽히고 있다.

지난 2010년 3월 서비스를 시작한 모바일 메신저 서비스 ‘카카오톡’은 론칭 3년 3개월 만에 전 세계 가입자 수 1억 명을 넘어섰다. ‘카카오톡’을 이용하기 위해 스마트폰을 샀다는 사람이 있을 정도다.

특히 카카오 게임은 국내 모바일 게임 매출의 판도를 바꿔 놨다. 카카오 게임 플랫폼 서비스 1년 만에 개발사 매출이 폭발적으로 성장한 것이다.

초기 7개 파트너사의 10개 게임으로 시작한 카카오 게임 서비스는 현재 7월 둘째 주 기준으로 99개 협력사의 180개 게임을 제공한다. 파트너 개발사 게임의 올 상반기 총 판매액은 3480억원으로 지난해 하반기의 1182억원보다 194% 증가했다.

약 400억원 수준이던 국내 모바일 게임 1년 매출 규모가 카카오게임의 등장으로 8000억원 수준으로 성장했다는 게 일반적인 업계의 평가다.

이 같은 모바일 산업의 폭발적인 성장에 여타 기업들도 모바일 시대 속 생존을 위한 변신을 시도하고 있다.

대표적인 곳은 그동안 국내 인터넷 시장을 독점해온 상위 포털들.

국내 인터넷 절대 강자 NHN은 적극적으로 모바일 플랫폼 사업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NHN의 글로벌 모바일 메신저 ‘라인’은 전세계 누적 가입수 1억5000만명을 돌파하며 684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또 NHN은 폰 꾸미기 애플리케이션 ‘도돌런처’와 지인기반 폐쇄형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밴드‘ 등의 사업도 펼치고 있다.

다음과 SK커뮤니케이션즈도 마찬가지다.

다음은 유망 모바일 개발사와 인수합병이나 지분투자를 진행하며 모바일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SK커뮤니케이션즈도 ‘싸이월드’ 신화를 모바일에서 부활시키겠다는 의지로 모바일 플랫폼 사업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모바일 중심의 생태계 변화가 계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따라 기업의 경쟁도 심화할 것이란 설명이다.

박창호 숭실대 정보사회학과 교수는 “모바일은 소셜커머스를 기반으로 소비시장에 본격적으로 활용되고 있고 소비자도 적극적으로 이용하고 있는 추세”라며 “접근성의 편리함으로 인해 개인은 물론 기업도 지속적으로 모바일에 의존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박 교수는 “모바일 시장은 다양한 방법을 통해 무한대로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며 “어떤 방법으로 확대될 것인가에 대한 새로운 기술 논의와 경쟁이 관건”이라고 덧붙였다.



양한나 기자 sweethan_n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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