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 이슈] SC제일은행 호실적의 비결은 '비이자부문 강화'
[비즈 이슈] SC제일은행 호실적의 비결은 '비이자부문 강화'
  • 송현주 기자
  • 승인 2020.10.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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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이자수익 호조에 상반기 실적 개선
- WM 부문 강화 등 사업 다각화에 집중 
- 평균 이하의 NIM은 수익성 제약 요인
박종복 SC제일은행장 [사진=SC제일은행]
박종복 SC제일은행장 [사진=SC제일은행]

SC제일은행이 비이자수익 부문을 강화한 덕에 상반기 실적 개선에 성공했다. 박종복 SC제일은행장의 사업 다각화 전략이 좋은 결과를 이끌어냈다.    


비이자수익 호조에 상반기 호실적 


29일 금융권에 따르면 SC제일은행의 올해 상반기 연결기준 당기순이익은 비이자수익 증가에 힘입어 1820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동기 1503억원 대비 317억원(21.1%) 증가한 규모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2365억원으로 전년 동기 1987억원보다 378억원(19.0%) 늘었다. 상반기 비이자수익은 호조를 보인 WM 수수료 수익과 기업금융 외환 트레이딩 수익 덕에 2104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보다 430억원(25.7%)이나 급증한 것이다. 총자산순이익률(ROA), 자기자본순이익률(ROE)은 각각 0.03%포인트, 1.37%포인트 상승한 0.48%, 8.02%를 기록했다.

건전성 부문도 만족스럽다. 고정이하여신비율과 연체율은 전년 동기보다 각 0.22%포인트, 0.11%포인트 개선된 0.34%, 0.15%를 기록했다. 이에 비해 이자수익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순이자마진(NIM) 하락으로 4735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4727억원) 수준을 유지하는 데 만족해야 했다. 코로나19 확산과 두번에 걸친 한국은행 기준금리 인하 등으로 시장 여건이 악화된 탓이다.


WM 강화하는 등 사업 다각화 


이처럼 비이자수익 부문에서 좋은 성과를 낼 수 있었던 것은 박종복 SC제일은행장의 관심과 적극적인 지원 덕분이다. 박 행장은 3연임에 성공하면서 기업투자금융(CIB)을 강화하는 등 사업 다각화에 집중했다. 

특히 WM을 비롯한 비이자 부문은 SC그룹의 글로벌네트워크를 활용한 파생상품 및 외환 거래 등으로 남다른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다. 박 행장이 첫 취임한 2015년 SC제일은행은 4138억원의 순손실을 냈다.

그러나 두 번째 임기 첫해부터 호실적을 기록했고, 꾸준히 개선세를 유지해왔다. 또 SC제일은행은 올해 금융권을 흔들었던 사모펀드 환매 중단 사태에서도 자유로웠다. 

그렇기 때문에 다른 어떤 은행보다 WM 부문 강화에 집중할 수 있었다. 그리고 앞으로도 사업 다각화를 통해 비이자부문 수익 비중을 계속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아울러 올 하반기 이후 영업 환경은 더욱 험난할 수 있으므로, 리스크에 대한 탄력성을 키우고 외국계 은행의 강점을 보다 극대화한다는 게 박 행장의 계획이다. 

 


부진한 이자이익 부문 개선해야  


물론 이자이익 부문이 부진한 건 고민거리다. 낮은 평균 NIM으로 인한 이자이익 성장의 한계와 경영자문료로 인한 고정판관비 부담은 전체 수익성의 제약 요인으로 분석된다. 

주택담보대출 위주 성장과 적극적인 예수금 확대 영향으로 NIM은 일반은행 중 가장 낮고, 이자마진에 의한 이자이익 개선 속도를 더디게 하고 있다.

여기에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 및 여신 포트폴리오 조정에 따라 위험가중자산이 증가하면서, 6월 말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비율은 15.2%로 하락했다.

김선영 한국신용평가 연구원은 “SC제일은행의 경우 자산관리부문 및 유가증권·파생상품 운용 등 비이자이익 강점이 이익창출력 개선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다만 주택담보대출에 편중된 포트폴리오는 영업기반 안정성 측면에서 부담"이라며 "비교적 높은 자산 집중도를 뒷받침할 예금 고객의 충성도를 보완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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