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이슈] 두산인프라코어 인수전 6곳 참여 '후끈'…흥행 성공은 '물음표'
[비즈이슈] 두산인프라코어 인수전 6곳 참여 '후끈'…흥행 성공은 '물음표'
  • 이형선 기자
  • 승인 2020.11.0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이 기사를 번역합니다

현대중공업그룹 이어 '자금력' 앞세운 GS건설도 가세…2파전 전망
매각가 이견차이 조정이 '흥행' 관건…中 법인 소송 리스크도 변수

두산인프라코어 인수전이 후끈 달아올랐다. 일찌감치 현대중공업그룹이 인수전에 발을 디딘 가운데 최근 탄탄한 자금력을 갖춘 GS건설까지 뛰어들면서 예비입찰 컨소시엄이 6곳에 달하는 등 경쟁 열기가 한층 뜨거워지고 있다. 다만 인프라코어의 매각 가격과 중국 소송리스크가 막판 변수로 작용할 수 있는 만큼 인수전 흥행을 예단하기엔 이르다는 지적도 나온다.

 

◆현대중공업그룹 이어 '자금력' 앞세운 GS건설도 가세…2파전 전망

[자료제공: 두산인프라코어]
[자료제공: 두산인프라코어]

GS건설은 지난달 사모펀드(PEF)인 도미누스인베스트먼트와 컨소시엄을 꾸려 인프라코어 매각 예비입찰에 참여했다. 향후 최종 인수에 성공할 경우 GS건설은 도미누스인베스트먼트와 공동경영을 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써 인프라코어 인수전에는 현대중공업지주·한국산업은행인베스트먼트(KDBI) 컨소시엄을 비롯해 유진그룹, 글랜우드PE, MBK파트너스, 이스트브릿지파트너스 등 6곳이 참여하게 됐다. 

시장에선 이번 GS건설의 참여가 가져올 인수전의 판도 변화에 주목하는 분위기다. 당초 업계에선 KDB산업은행이라는 뒷배를 가진 현대중공업그룹을 가장 유력한 인수 후보로 꼽았다. 하지만 GS건설이 이에 대항할 만한 탄탄한 자금력을 갖췄다는 평가가 나오면서 현대중공과 2파전을 벌이게 될 것이란 관측이 힘을 얻고 있다. 

그도 그럴 것이 GS건설의 올해 상반기 말 기준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약 2조원에 달한다. 별도의 재무적 투자자(FI)를 유치하지 않고 보유 현금으로 만으로도 인프라코어 인수 여력이 있는 셈이다. 이동헌 대신증권 연구원은 "GS건설은 두산인프라코어를 손에 넣는다면 건설기계 영역으로 사업을 확장해 안정적 현금창출원(캐시카우)을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럼에도 여전히 현대중공업그룹이 유력 인수후보라는 점은 부정할 수 없다. 산업은행이라는 강력한 뒷배가 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현대중공업그룹은 국내 건설기계 2위 업체인 현대건설기계를 계열사로 두고 있는데, 업계 1위인 인프라코어를 손에 넣을 경우 단숨에 글로벌 건설기계 5위 업체로 도약할 수 있다. 사업부문에서 확실한 통합 시너지를 내게 되는 셈이다. 

두산인프라코어 매각 본입찰은 이달 중순께 진행될 예정이며, 일정대로라면 연내 우선협상대상자 선정까지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매각가 이견차이 조정이 '흥행' 관건…중국 소송 리스크도 변수

[자료제공: 두산인프라코어]
두산인프라코어 DX60W ECO [자료제공: 두산인프라코어]

탄탄한 자금력을 갖춘 다수의 인수 후보군이 나타나면서 매각 흥행을 점치는 시각이 대체적이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인프라코어의 매각 가격이 이번 인수전 흥행의 '관건'이 될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시장에선 인프라코어의 매각 가격을 8000억원 안팎으로 추산하고 있다. 하지만 최근 인프라코어가 코로나19로 인한 경영 불확실성 속에서도 견조한 실적을 기록하는 등 그룹의 버팀목 역할을 톡톡히 해내면서 매각 가격이 높아질 가능성이 커졌다. 올해 3분기 지난해보다 200억원 가량 많은 1761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뒀다. 이 때문에 두산은 두산인프라코어의 매각 가격을 1조원 이상으로 희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매각 가격에 대한 합의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두산이 인프라코어 매각을 전면 철회하겠다고 나설 가능성도 있다. 그도 그럴 것이 두산은 채권단에게 총 3조원 규모의 자본확충 자구안을 약속하면서 채권단의 요구에 못 이겨 인프라코어를 매물로 내놓은 상태이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이미 주력·핵심 계열사 및 자산 매각을 통해 3조원 자구안 이행의 9부 능선을 넘게된 데다, 두산중공업이 1조3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추진 중인 만큼 조급하게 매각을 추진하려 하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다. 

매각 가격과 함께 중국 소송 리스크도 인수전의 변수로 예상된다. 최근 두산그룹이 현재 진행 중인 두산인프라코어차이나(DICC)의 소송에 따른 우발채무 7000여억원을 책임지겠다고 밝혔지만, 최대 부담액이 1조원에 가까운 소송인만큼 막판까지 가변 요인이 될 수 있을 전망이다. 

제계 한 관계자는 "인프라코어는 채권단 요구 때문에 두산이 '울며 겨자 먹기'로 내놓은 매물"이라며 "실적 기여도나 기업의 성장성을 보더라도 끝까지 지켜내고 싶은 회사이기 때문에 (두산이) 입장을 번복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전했다.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