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인프라코어 본입찰…현대重·유진그룹 참여
두산인프라코어 본입찰…현대重·유진그룹 참여
  • 이형선 기자
  • 승인 2020.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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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중공업지주·유진그룹, 본입찰 참여 공식화
GS건설은 불참…"검토 기간 짧고, 실사 충분하지 않아"
두산인프라코어 로고.[자료제공: 두산인프라코어]
두산인프라코어 로고.[자료제공: 두산인프라코어]

두산그룹 경영정상화의 '마지막 퍼즐'인 두산인프라코어 본입찰은 현대중공업지주와 유진그룹 컨소시엄 '2파전'으로 막을 내렸다. 당초 현대중공업지주와 함께 유력 인수 후보로 꼽혔던 GS건설은 본입찰 참여를 포기했다.

두산그룹이 24일 매각 주관사인 크레디트스위스(CS)증권을 통해 진행한 인프라코어 매각 본입찰에 현대중공업지주-KDB인베스트먼트 컨소시엄과 유진기업이 인수제안서를 제출한 것으로 확인됐다. 유력 인수 후보로 거론됐던 GS건설을 비롯해 유진기업, 사모펀드(PEF)인 MBK, 글랜우드PE, 이스트브릿지 등은 이번 본입찰에 모두 불참했다. 이들 중 일부 기업은 최대 1조원에 달하는 두산인프라코어차이나(DICC) 소송 관련 우발채무를 인수 걸림돌로 여겨 참여를 포기하는 방향으로 방침을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중공업지주는 두산인프라코어 인수 참여를 위한 본입찰 제안서를 제출했다고 이날 공시했다. 앞서 현대중공업지주는 지난 9월 재무적 투자자(FI)인 한국산업은행인베스트먼트(KDBI)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두산인프라코어 매각 예비입찰에도 참여했다. 현대중공업지주는 국내 건설기계 2위 업체인 현대건설기계를 계열사로 두고 있어 업계 1위인 인프라코어를 손에 넣을 경우 단숨에 글로벌 건설기계 5위 업체로 도약하게 된다. 

유진그룹도 인수전 참여를 공식화했다. 사업다각화와 글로벌 시장 개척을 위해 이번 입찰에 참여하게 됐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하지만 현대중공업지주의 강력한 경쟁자로 꼽혔던 GS건설은 이번 입찰에 참여하지 않았다. 다른 예비 후보보다 예비입찰에 다소 늦게 참여하면서 실사가 충분하지 않았다고 판단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GS건설 관계자도 "다른 적격인수후보 대비 검토 기간이 짧았고 실사가 충분하지 않아 본입찰에 참여하지 않기로 내부 결정이 내려졌다"고 말했다.

그러나 업계에선 GS건설이 추후 인프라코어 인수전에 다시 뛰어들 것으로 보고 있다. 이미 내부적으로 주력 사업과의 시너지를 두고 긍정적인 평가를 내린 데다 재무여력까지 충분해서다. 실제 GS건설은 탄탄한 자금력을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이 회사의 올해 상반기 말 기준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약 2조원에 달한다. PEF와 컨소시엄을 구성한 덕에 재무 부담도 줄어든 상태다.

사업적 시너지를 기대할 수 있다는 점도 강점이다. GS건설은 두산인프라코어 인수를 통해 주력인 건설사업과 건설기계 사업을 잇는 수직계열화를 완성, 안정적인 현금창출원(캐시카우)을 만들 수 있게 된다. 

이번 매각 대상은 두산중공업이 보유한 두산인프라코어 지분 36.07%다. 매각가는 8000억원에서 최대 1조원 사이로 추산된다. 두산 측은 이르면 이번 주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한 뒤 주식매매계약(SPA)를 체결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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