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 이슈] 삼성카드, 내실경영으로 위기탈출&지속성장
[비즈 이슈] 삼성카드, 내실경영으로 위기탈출&지속성장
  • 장민선 기자
  • 승인 2020.11.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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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실경영으로 3분기 호실적
- 4분기도 양호한 실적 전망
- 디지털 중심 신사업모델 개발

삼성카드의 내실경영이 빛을 발하고 있다. 단순히 비용을 아끼는 게 아니다. 성장과 비용관리를 동시에 추진하면서 이익의 질을 높였다. 그 결과 업계 점유율도 올랐고, 실적도 개선됐다. 4분기 전망도 밝다. 

◆ 경영효율화 집중하며 점유율 2위 탈환

26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삼성카드가 경영효율화에 집중하면서 업계 점유율 2위를 되찾았다. 그동안 카드 가맹점 수수료가 지속적으로 하락했고, 코로나19 사태로 불확실성도 커지면서 내실 경영이 절실했다.

결국 삼성카드는 고비용·저효율 마케팅을 대폭 축소했고, 수익성 중심으로 사업을 재편했다. 이와 함께 디지털‧빅데이터 기반의 비용 효율화 등도 진행하고 있다. 경영전략을 바꾸자 성과도 가시화됐다.

법인영업을 강화하면서 점유율 2위를 되찾은 것이다. 올 1분기 삼성카드는 수 년째 지켰던 점유율 2위 자리를 KB국민카드에 내줬다. 하지만 2분기 개인과 법인 신용판매액 기준 점유율에서 18.16%를 기록했다.

전 분기보다 0.49%포인트 오른 것으로, KB국민카드(17.92%)를 0.24%포인트 차이로 앞서며 2위로 올라섰다. 2분기 삼성카드 법인카드 실적은 4조1930억원으로 전 분기 3조6940억원보다 13.5% 증가했다.

김대환 삼성카드 대표의 리더십도 주목받고 있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김대환 대표가 내실경영 기조 아래 우량 법인회원 중심의 영업전략을 펼치면서 점유율 2위를 탈환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이어 "신용판매로는 더 이상 충분한 수익을 내기 어려운 환경인 만큼, 앞으로도 삼성카드는 법인카드 영업에 더 많은 힘을 실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 사업생태계 확장으로 3분기 실적 개선  

경영효율화는 호실적도 이끌어냈다. 삼성카드의 3분기 당기순이익은 1281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41.1%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44.4% 증가한 1734억원을 기록했다. 누적 순이익은 3507억원으로 24.0%나 올랐다.

총취급금액도 7.3% 오른 32조2652억원이다. 카드사업 부문별 취급고는 △신용판매(일시불·할부) 27조7854억원 △금융부문(대출) 4조2268억원 △선불·체크카드 2530억원 △할부리스사업 2804억원 등이다.

삼성카드 관계자는 "카드사업 취급고가 증가한 것은 코로나19로 비대면 소비가 확대된 결과"라며 "고비용 저효율 마케팅 축소와 수익성 중심의 사업재편 등 내실경영에 집중해 영업이익도 성장했다"고 설명했다.

물론 단순히 비용 절감으로 수익성을 방어한 게 아니다. 회원 유치 확대, 이종산업과의 협업 강화 등으로 사업생태계 확장에 힘쓰겠다던 계획이 어느 정도 성과로 이어졌다는 평가다.

실제 삼성카드의 3분기 개인 신용판매 이용금액은 23조400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22조원)보다 6.5% 증가했다. 이 기간 인당 이용금액은 86만4000원에서 88만7000원으로 2.7% 확대됐다.

또 3분기 이용가능 회원수는 1066만1000명으로 1년 전 1031만1000명과 비교해 35만명(3.4%) 늘었다. 실제 카드를 사용한 이용 회원수 역시 869만7000만명에서 900만9000명으로 32만명가량 증가했다.

특히 개인 신용판매 점유율은 수익성과 연관이 있다. 카드사의 영업부문 중 신용판매에서는 개인, 금융상품은 카드론, 할부·리스 부문에서는 자동차 할부금융 등의 수익성이 상대적으로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 성장·비용관리 모두 잡고 4분기도 맑음

또 그 사이 누적 판매관리비는 1조4365억원으로 6.0% 감소했다. 삼성카드는 고비용 저효율 마케팅을 축소하면서 비용 효율화 노력을 지속해오며 판관비를 줄였다. 

특히 올해 코로나19 확산으로 여행업종, 면세점, 놀이공원, 영화관 등의 매출이 감소했고 이에 투입됐던 카드서비스 비용이 감소한 점도 영향을 미쳤다.

김진상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삼성카드는 2분기에 외형이 소폭 위축됐었다"며 "그러나 3분기에는 이용금액과 상품채권잔고 등이 성장세를 보인 점이 인상적이었다"고 평가했다.

이어 "판관비, 대손비용, 조달금리 등 주요 비용은 여전히 감소 추이를 보이고 있다"며 "성장과 비용관리가 동반되면서 이익의 질도 양호한 것으로 평가된다"고 덧붙였다. 4분기 전망도 밝다.

서영수 키움증권 연구원은 "삼성카드는 어려운 환경에도 수익 확대를 위한 적극적인 경영전략을 전개해 기대 이상의 실적을 내고 있다"며 "지금 추세라면 4분기에도 양호한 실적을 달성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백두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 역시 "코로나19 상황을 반영해 4분기 충당금 추가 적립이 있겠지만, 견조한 수익성을 기반으로 올해 연간 순이익은 전년대비 11%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사진=픽사베이]
[사진=픽사베이]

◆ 디지털 중심 신사업 모델 개발에도 총력

아울러 삼성카드는 업계 2위권 위상을 지키기 위해 수익성 창출이 가능한 사업부문에 더욱 힘을 쏟을 방침이다. 핵심은 디지털이다. 중장기적으로 디지털화를 통한 기업의 내부혁신을 모색하기로 한 것이다. 

또 빅데이터를 활용한 새로운 사업모델 개발에 공을 들이고 있다. 디지털을 활용해 고객의 이용 편의성을 높이고, 모바일 간편결제서비스인 삼성페이와의 협업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이와 함께 빅데이터 기반의 서비스·마케팅 등으로 사업부문을 확대한다. 이를 위해 김대환 대표는 회원들의 성별, 연령별 특성과 소비패턴 등을 분석해 회원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는 데 주력하기로 했다.

그리고 이런 노력들은 가시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 단독 제휴를 맺은 이마트 트레이더스의 신규 점포 오픈시 점포별 특성에 맞춘 빅데이터 마케팅을 통해 매출을 82.5%까지 높였다.

트레이더스 내 삼성카드 비중도 45.3%에서 68.7%로 치솟았다. 또 삼성카드는 삼성전자와 협력해 삼성페이 결제에 대한 혜택을 강화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삼성페이카드를 출시하며 시너지를 내고 있다.  

업계 최초로 해외 현지 매장에서 삼성페이로 결제할 수 있도록 NFC 기반의 ‘삼성페이 해외결제’ 서비스도 선보이며, 간편결제시장에서 경쟁할 수 있도록 역량을 강화하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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