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현대글로비스 불법주차 검찰피소..회사는 ‘뒷짐’
[단독] 현대글로비스 불법주차 검찰피소..회사는 ‘뒷짐’
  • 권오철
  • 승인 2017.07.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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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저희 아시아경제TV에선 연속으로, 현대차그룹의 물류 계열사이자 사실상의 지주회사격인 현대글로비스 소속 화물차들의 불법주차 실태를 보도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현대글로비스 소속 화물차의 불법주차로 고통을 겪던, 한 시민이 검찰에 고발하는 상황까지 이르게 됐다고 합니다

단독 취재한 권오철 기자 연결합니다.
 
앵커) 권 기자! (. 서울중앙지검에 나와 있습니다.) 평택시민이 불법주차와 관련해 현대글로비스 화물차량들을 검찰에 고발까지 했다고요?
 
기자) , 그렇습니다지난 12일 현대글로비스 소속 화물차 40여대의 불법주차에 대해 평택시 포승읍의 주민이 해당 차주들을 서울중앙지검에 고발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아시아경제 TV가 단독 입수한 고발장에 따르면, ‘영업용 화물차 불법주차 절대 금지라는 플래카드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좁은 골목길에 장시간 불법으로 주차해 통행에 불편함은 물론, 사고의 위험성까지 커지고 있다고 불만을 제기했습니다.
 
앵커) 이미 앞선 권기자의 보도만 봐도, 현대글로비스의 불법주차장으로 변한 포승읍 일대는 보기만 해도 아슬아슬 했습니다? 그렇죠?
 
기자) . 그렇습니다. 무엇보다 화물차 관련법에 따라 자정부터 새벽 4시까지 화물차들은 정해진 차고지를 벗어난 지역에서 1시간 이상 주차를 할 수 없다고 돼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평택시 인근에서 만연돼 있는 현대글로비스 불법주차는 상식을 한참 벗어난 있을 수 없는 일이 됩니다.
 
게다가 시야가 좁은 야간 불법주차는 시민들의 통행불편은 물론, 대형 사고의 위험까지 내포하고 있어 심각한 사회문제일 수밖에 없습니다.

이 때문에 고통받던 한 시민이 현대글로비스 소속 화물차의 불법주차를 검찰에 고발하기까지 한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그런데, 권기자 (!) 취재된 내용을 사전에 보니까, 고발을 당한 건 고용주인 현대글로비스가 아니라, 차량을 운전하는 운전자나 소유한 개인사업자라면서요그게 무슨 얘깁니까?
 
기자) , 그렇습니다저도 여러번에 걸쳐 고발장을 꼼꼼히 살펴봤습니다그런데, 피고발인은 현대글로비스 또는 현대글로비스 협력사의 일감을 받아 물류업으로 생계를 이어가는 개인들이 대부분이었습니다.
 
이 분들은 대부분 자정까지 일하고, 다음날 새벽 평택 인근 기아자동차 공장 등에서 일감을 받는다고 합니다. 때문에, 운전하던 화물차를 일이 끝난 자정부터 다음 날 일을 받는 새벽까지 세워야하는데, 마땅한 주차장이 근처에 없다고 합니다.

그러니 어쩔 수 없이 평택시 길가 아무대나 임시로 차를 세우고 있었던 거죠.
 
앵커) 그러다가 검찰 고발이라는 날벼락을 맞았다? 아니 일을 주는 쪽에서, 그러니까 갑인 현대글로비스 측에서 주차장을 마련하면 시민 고통도 없고, 영세사업자가 검찰 고발을 다하는 일도 없는 것 아닙니까?
 
기자) 상식적으로 보면 그렇습니다. 조금 복잡하지만 설명을 해보겠습니다.
 
현대글로비스는 현행법상 소속 화물차만큼 당연히 주차장을 마련해야 합니다. 그리고, 차량을 개인이 소유했어도, 현대글로비스의 영업용 번호판을 이용하는 차량에 대해서는 주차장을 마련해 줘야 합니다.
 
앵커) 국토부에서 운수사업허가를 받을 때 주차장은 필수 사항이기 때문이겠죠?
 
기자) . 그렇습니다. 그런데, 하청관계, 그러니까, 현대글로비스에서 일감을 받아가는 화물차는, 엄밀히 따지면 현대글로비스 물류허가와는 아무 상관없습니다.
 
그래서 문제가 생기더라도 책임을 질 일이 별로 없습니다여기서 1차적으로 평택 포승읍에서 벌어지는 화물차 불법주차 문제가 발생하는 것입니다

또 하나는 현대글로비스 소속 화물차일지라도, 법적 책임 아래 마련한 주차장이 협소하거나 숙소에서 먼 곳에 지정돼 있다면, 차량운전자들은 어쩔 수 없이 불법주차를 하게 된다는 겁니다.
 
자정까지 일하고 차를 숙소 먼 곳에 놓고, 대중교통도 없는 상황에서 퇴근했다가, 새벽에 다시 자신의 차를 찾으러 가야하는 일을 반복하기가 쉽지 않다는 점, 쉽게 아실 수 있을 겁니다. 그래서 화물차를 가지고 퇴근하는 겁니다.
 
현대글로비스 측은 이때 발생되는 과태료 등 제반문제를 구조적으로 책임지지 않아도 되는 상황이라, 애꿎은 개인들만 피해를 보고 있는 겁니다.
 
앵커) 서류상 엄연히 차고지, 그러니까 주차장이 마련돼 있으니까 그렇겠죠? (맞습니다.) 회사가 영리하다고 해야 하나요어쨌거나, 현대글로비스는 불법주차 문제에서 빠지도록 환경을 만들어져 있는 거네요? 그렇죠?
 
기자) 맞습니다. 그래서 평택시 주차단속 공무원 중 일부는 화물차 불법주차 단속이 영세사업자나 화물차 운전자 개인에게 불이익이 돌아가는 점 때문에, 시의 주차단속 지시를 어기고 단속을 안하고 버티다가 좌천되는 사례도 있었다고 합니다.

이 때문에 많은 현대글로비스 소속 화물차 운전자들이 회사측에 평택 인근에 주차장을 마련해달라고 여러차례 건의했다고 합니다.
 
한번 들어보시죠

[현대글로비스 운전자 A씨 녹취
기자) 회사에서 주차장을 제공해야 하지 않겠습니까? 어떻게 보십니까?
글로비스 기사) 당연히 우리로서는 바라고 요구도 하죠.
기자) 구체적으로 어떤 걸 요구하셨나요?
글로비스 기사) 여러 대 이렇게 주차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해 주십사하는 그런 요구를 많이 하죠.
기자) (회사 측) 반응이 어떤가요?
글로비스 기사) (주차장 마련을) 안 해주겠다고는 안 하죠. (주차장 마련을) 해야지 하면서도 이런 저런 핑계로 안하고 있죠.]
    
앵커) 결국 현대글로비스가 갑질을 한거네요. 일감을 받는 화물차주들이나 피고용 운전자들은 불법주차에 따른 불이익을 감내할 수 밖에 없네요?(그렇습니다) 그러다가 검찰 고발까지 당하고 말입니다?
 
기자) ! 안타깝게도 앵커께서 지적한 내용이 지금 현대글로비스 화물차 불법주차의 현실입니다.
 
회사 측은 지금 현재로서는 본인들의 책임소재를 물을 뚜렷한 근거가 없다는 것을 잘 알고 있는 듯 합니다현대글로비스 공식 대언론 창구인 홍보실에 수차례 관련대책을 물어봤지만, 어찌된 일인지 연락조차 안닿고 있는 실정입니다.
 
앵커) 너희들은 짖어라? 우리는 책임이 없다. 뭐 그런건가요? 재밌네요그럼, 검찰이 면도날 수사로 불법주차에 대한 현대글로비스 측의 책임을 물을 수 있을까요?
 
기자) 그렇게 하려면, 검찰이 먼저 현대글로비스가 운송사업 허가를 받으며, 지자체에 신고한 화물차량의 차고지에 대한 전수조사를 해야 합니다.
 
현대 글로비스의 차량 등록이 몇 대이고, 해당 차량들의 주차장은 있냐는 것이 다툼의 핵심사안입니다. 때문에, 검찰이 수사에 착수한다면, 현대글로비스 소속 화물차량에 대한 정보가 담긴 서류를 확보부터 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 불법주차를 현대글로비스가 인지하고도 묵인 하에 조직적으로 진행이 되도록 유도했는지 여부, 취재에 응한 화물차 운전자들의 증언처럼, 주차장의 필요성을 알면서도 비용문제로 차일 피일 계획을 미뤘는지 여부에 대한 증거확보가 중요할 것으로 보입니다

게다가, 현대글로비스가 갑의 위치에서 을에 대해 불법주차를 강요했는지 여부도, 검찰 수사의 핵심사안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지금까지 아시아경제TV 권오철입니다.
 
앵커) 현대차의 실질적 지주회사이자, 오너일가인 정몽구 회장과 정의선 회장이 절대적 지배력을 갖고 있는 현대글로비스가, 힘없는 개인차주들과 소속 운전자들을 방패삼아 법망을 피해가려고 한 것은 아니길 바래 봅니다.
 
검찰의 수사, 지켜보죠.
 
보도국 권오철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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