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 이슈] 현대해상의 탄탄한 손익관리···실적 기대감 커졌다
[비즈 이슈] 현대해상의 탄탄한 손익관리···실적 기대감 커졌다
  • 송현주 기자
  • 승인 2020.12.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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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분기 당기순익 81.1% 성장
- 손해율 및 사업비율 하락 전망
- 수익 중심의 경영 전략 강화

현대해상이 탄력적으로 손익을 관리하면서,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안정적인 손익 흐름을 유지할 전망이다. 올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와 저금리 장기화 등 대내외 악재 속에서도 호실적을 기록하고 있다. 또 손해율과 사업비율 등을 줄여 향후 실적 기대감은 한층 커졌다.


3분기 당기순익 81.1% 성장··· 자보 손해율 하락


15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현대해상의 올해 3분기 당기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81.1% 늘어난 1310억원이다. 매출액은 7.4% 증가한 3조5932억원, 영업이익은 74.3% 증가한 1997억원이다.

인담보 신계약이 전년 동기 대비 20.3% 성장했다. 또 비경상적 처분이익 재원을 바탕으로 실적이 성장한 것으로 분석된다. 합산비율도 개선됐다. 합산비율은 107.7%로 전년 동기 대비 1.4%포인트 개선됐다.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8.1%포인트 하락했기 때문이다. 또 강남사옥 약 2000억원의 일회성 처분익 인식으로 이익기저가 높아질 수 있었다. 그러나 투자 처분익을 크게 줄였고, 2분기 희망퇴직 비용도 기여했다. 

다만, 주요 보장성 상품 계약이 증가하면서 신계약비 부담은 올랐다. 운전자보험, 표적항암 특약 등 보장성 담보 판매 확대에 따라 암보험 신계약 매출이 107억원으로 전년대비 11.7% 증가했다.

운전자보험 중심의 인담보 신계약 판매 역시 전년 동기 대비 20.3% 증가하며 신계약비 부담은 올랐다. 이에 따라 사업비율은 21.6%로, 전년 동기 대비 0.2%포인트 소폭 상승했다.

전배승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보험료인상 효과가 본격적으로 나타나고 있어 자보 손해율 하락추세는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라며 “신계약 성장 수준도 높게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만성적자 요인' 손해율 및 사업비율 하락 전망


안정적인 수익성을 바탕으로 내년 실적에 대한 기대감도 크다. 무엇보다 손해율과 사업비율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해상은 2018년까지 수익성 높은 신계약 비중 증가 등으로 손해율을 개선했다.

그러나 이후 의료보험 급여범위 확대 후 비급여 증가 등으로 실손의료보험 손해율이 상승하고, 장기보험 수익성이 저하된 바 있다. 자동차보험 손해율도 2018년 2분기를 기점으로 상승 전환했다. 

보험료 인하와 정비수가 인상 등의 영향이다. 다만, 손보사의 만성적자 요인으로 꼽히는 높은 손해율과 사업비율 등 주요 실적 하락 요인들을 제거한 것으로 풀이된다.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자동차 보험료 인상 효과에 따른 언더라이팅(U/W) 개선이 이어질 수 있으며, 장기보험 사업비율은 판매 수수료 개편안 등으로 올해보다 낮아질 전망이다. 

실손 보험 관련 제도 개편도 기대되는 부분이다. 장기보험의 경우 내년 초 실손보험료 인상 효과를 누릴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또 금리 상승과 신계약 판매 증가로 주요 운용자산 성장도 점쳐진다. 

정태준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실손보험 제도 개선은 과잉진료 및 과당청구 감소에 기여할 것"이라며 “일반보험의 경우 올해 발생한 고액 사고들의 영향이 소멸돼 올해보다 손해율이 하락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이어 “사업비율은 다이렉트 채널 확대에 따라 자동차보험에서의 개선이 지속되는 가운데 초년도 사업비 규제 시행으로 올해보다 개선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저성장 대응하기 위해 수익 중심의 경영 강화


현대해상의 경영 전략도 주목받고 있다. 현대해상은 올해도 계속되는 보험산업의 저성장 기조에 대비해 수익 중심의 경영을 강화하는 데 집중했다. 

이를 위해 수익성 높은 보험 종목의 매출 증대와 손해율 및 사업비의 지속 개선, 자산운용 수익 확대에 힘써왔다. 해외시장에서 활로를 모색하는 데에도 적극적이었다.

무엇보다 중국의 성장 가능성에 집중해 현지화 전략에 힘을 싣고 있다. 중국법인 현대재산보험은 현지 인슈어테크 전문가를 초대 최고경영자(CEO)로 영입하고, 현지 영업망 구축에 속도를 내고 있다. 

특히 현대재산보험의 두 번째 지점 설립을 계기로 광둥성을 현지화 전략의 핵심지역이자 출발점으로 삼아 본격적으로 영업 활동에 들어갔다. 현대해상의 해외시장 진출은 지난 1976년 일본에서 시작됐다.

이후 미국과 중국, 싱가폴 등에 해외 거점을 마련하고 있다. 현대해상은 앞으로도 추가적 해외영업망 확대를 위해 우선 진출 대상지역을 검토하고 현지보험사 지분투자, 합작법인 설립 등을 검토할 방침이다.

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현대해상은 투자 여력과 현지 상황을 고려해 해외 진출을 꾸준히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며 "코로나19 등으로 어려움이 있겠지만 단계적으로 투자를 단행할 전망"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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