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이슈] 롯데·신세계, 'ESG 강화 속도'..."지배구조 개선에도 적극 나서야"
[비즈이슈] 롯데·신세계, 'ESG 강화 속도'..."지배구조 개선에도 적극 나서야"
  • 박주연 기자
  • 승인 2021.0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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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G(환경,사회공헌,지배구조)가 유통업계의 생존 필수요건으로 자리 잡으면서 롯데와 신세계 등 기업들이 ESG 강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롯데는 올해 ESG를 주요 경영화두로 내세웠고, 신세계도 '그린 신세계'라는 가치 아래 친환경 경영을 강화하는 분위기다.

그러나 ESG 중 친환경과 사회책임투자 부문은 노력하는 모습이 많이 보이지만 지배구조 개선과 관련된 언급은 찾기 힘들어 아쉬움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롯데·신세계 ‘2021년 경영화두’ 'ESG'...계열사 친환경정책 강화 

롯데가 올해 ESG를 주요 경영 화두로 내세웠다.

신동빈 롯데 회장은 신년사를 통해 기업가치와 직결되는 ESG 경영에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각 계열사에 ESG 경영 강화를 주문했다.

지난 13일 진행된 '2021 상반기 롯데 VCM(Value Creation Meeting)'에서 신 회장은 "성장이 아닌 생존 자체가 목적인 회사에는 미래가 없다"며 "명확한 미래 버전이 있다면 위기 속에서도 혁신적 성장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위기 때 혁신하는 기업이 위기 후에도 성장 폭이 큰 것처럼, 팬데믹이 안정화에 들어갔을 때를 철저히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ESG 경영에 대한 전략적 집중이 필요한 시기”라며 “ESG 요소는 비전과 전략을 수립할 때 반드시 고려해야 한다. 어떤 사회를 만들고 싶은지, 어떤 사회적 가치를 제공할 수 있는지 적극적으로 고민하자”고 밝혔다.

롯데그룹은 지난해부터 '자원 선순환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든 사업 영역에서 환경에 대한 책임을 우선순위로 고려해 공생의 가치를 실현하겠다는 것이 목표인 이 프로젝트는 △플라스틱 선순환 체계 구축 △친환경 패키징 확대 △식품 폐기물 감축 등이 주요 실천 과제다.

여기에 각 계열사 별 ESG 경영도 속도를 내는 분위기다. 롯데백화점·마트·슈퍼 등을 운영하는 롯데쇼핑은 최근 산업통상자원부가 주관하고 한국에너지공단에서 시행하는 ‘2020년 건물에너지진단정보DB구축 사업’에 참여했다

롯데쇼핑은 15년 이상 된 전국 노후 점포의 에너지 효율 향상과 비용 절감을 위한 개선책을 마련했다. 앞으로도 에너지 전문가의 컨설팅을 통해 온실가스 감축, 녹색 건축물 조성 등 탄소중립 실현에 나설 계획이다.

 

 

신세계그룹도 '그린 신세계'라는 가치 아래 전 계열사 친환경정책을 강화하고 있다. 

우선 이마트는 2017년부터 종이 영수증 낭비를 줄이기 위해 모바일 영수증 캠페인을 실시하고, 플라스틱 감축 캠페인을 실시하면서 매장 내 비닐롤백 사용량을 70% 줄였다. 또 장바구니용 비닐 사용 감축을 위해 17~56L 대여용 장바구니를 3종 제작했다. 아울러 신규 건축 사업장에 대해 건축단계에서부터 친환경공법과 설비, 시스템을 도입하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신세계백화점은 점포에서 사용하는 에너지 소비를 줄여 온실가스 배출량을 감소하고 있고, 신세계푸드는 땅속에서 분해되는데 3개월 밖에 걸리지 않는 생분해 필름을 적용한 아이스팩을 사용하고 있다.

 

◆ 기업 지속가능성의 필수요소 ESG...환경·사회 치중 아쉬운 대목

이처럼 유통업계가 ESG를 경영화두로 내세우는 것은 이 지표가 소비자와 투자자들에게 기업을 평가하는 중요한 평가 요소가 되기 때문이다. 

ESG는 환경(Environment)과 사회(Social), 지배구조(Governance)의 앞글자를 딴 말로 기업의 비재무적 성과를 평가하는 기준을 의미한다. 기업의 사회적 책임에 대한 중요성은 오래 전부터 강조됐지만, 최근 친환경에 대한 사회적 요구가 늘면서 기업의 지속가능성을 위한 필수요소가 됐다.

아울러 정부가 ESG 정보 공개를 강화하는 것도 ESG 강화 요소 가운데 하나다. 정부는 2025년까지 플라스틱 폐기물을 2020년 대비 20% 줄이겠단 계획을 담은 '탈플라스틱'을 선언했다.

이에 ESG는 하나의 트렌드를 넘어 생존의 문제가 되고 있다.

다만, 대부분의 기업들이 'ESG' 중 SG영역보다 E 부분에 치우쳐 있는 것은 다소 아쉬운 대목이다.

실제로 기업평가사이트 CEO스코어가 올해 10대 그룹 CEO 신년사 핵심키워드를 중심으로 분석했더니 '사회는' 4번째로 '환경'은 7번째로 빈도수가 많았지만, '지배구조'는 순위에 없었다. 환경이나 사회적인 문제에는 적극 나서지만, 지배구조 개선과 관련해서는 소극적인 태도를 느끼게 하는 것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친환경을 생각하는 소비자들이 늘면서, 기업경영에 있어 친환경이 필수가 되며 환경을 강조하는 분위기가 된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배구조 관련해서는 "최근 주주자본주의에 대한 반성으로 이해관계자를 중시하는 관련 논의가 활성화되는 만큼 신뢰받을 만한 모델이 세워진다면 지배구조 개선에 적극적으로 나서겠지만, 당분간은 어렵지 않을까 생각된다"고 분석했다.

 

팍스경제TV 박주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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