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 이슈] 삼성 "지속 성장"·LG "철수 고민"...스마트폰 사업 두고 엇갈린 행보
[비즈 이슈] 삼성 "지속 성장"·LG "철수 고민"...스마트폰 사업 두고 엇갈린 행보
  • 이형선 기자
  • 승인 2021.02.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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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작년 IT·모바일(IM) 영업익 11조원…올해도 '맑음'  
LG전자, 모바일(MC) 사업부 '존폐기로'…철수 및 매각 가능성↑

국내 양대 전자업계인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스마트폰 사업을 두고 엇갈린 행보를 보이고 있다. 삼성전자는 혁신 기술을 적용한 전략 스마트폰을 잇달아 내놓으며 스마트폰 시장 입지 다지기에 고삐를 늦추지 않고 있다. 반면 LG전자는 역성장을 지속하며 '아픈 손가락'으로 꼽혀왔던 스마트폰 사업을 정리하는 수순에 돌입했다.

 

◆ 삼성전자, 작년 IT·모바일(IM) 영업익 11조원…올해도 '맑음'  

[사진: 각 사 제공]
[사진: 각 사 제공]

삼성전자의 스마트폰을 담당하는 IT·모바일(IM) 사업부문은 지난해 매출 99조5900억원, 영업이익 11조4700억원을 달성했다. 매출은 전년 대비 7%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23.7% 증가했다.

4분기만 보면, 매출 22조3조400억원, 영업이익 2조420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0%, 0.1% 감소한 수치다. 통상 4분기가 연말 성수기로 꼽힘에도 제조사 간 경쟁 심화와 마케팅 비 증가가 부정적인 영향을 끼치면서 실적이 다소 둔화됐다.

그러나 중장기적 관점에서 스마트폰 사업부의 경쟁력은 더 높아졌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전략 스마트폰의 잇단 출시로 시장 장악력이 강화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실제 삼성전자는 지난해 주력 시리즈인 갤럭시S20와 갤럭시노트20을 비롯해 폴더블 스마트폰 갤럭시Z 폴드2와 갤럭시Z 플립 등을 내놨다. 

특히 갤럭시S와 노트 시리즈로 기존 갤럭시 충성 고객을 유지함과 동시에 판매량 혹대를 꾀하기 위해 기본형 기준 '갤럭시S21'의 출고가를 99만9900원으로 낮춰 책정하는 묘수를 뒀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갤럭시S21의 연간 판매량이 약 240만대로, 전작보다 40%가량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힘입어 올해 IM 사업부문의 매출과 이익은 전 분기 대비 모두 증가할 전망이다. 갤럭시S21 시리즈 조기 출시에 따른 플래그십 판매 확대와 평균 판매가격 상승, 중저가 신모델 출시 등 효과에 힘입어서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올해 '갤럭시 S21', 폴더블 스마트폰 등 플래그십 제품과 중저가 5G 라인업을 강화해 스마트폰 판매를 확대하는 한편, 원가 구조개선 등 수익성 제고를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해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 점유율 19.5%를 기록하며 1위를 차지했다.

 

◆ LG전자, 모바일 사업부 '존폐기로'…철수 및 매각 가능성↑

2015년 4월 29일 오전 서울 강남구 코엑스 메가박스에서 열린 LG전자 G4 출시행사에서 모델들이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사진: LG전자 제공]

이와 달리, LG전자의 모바일 사업을 담당하는 MC사업본부는 존폐 위기에 몰렸다. 올 초 모바일 사업부 철수설이 다시 수면 위로 떠오른 가운데, 지난달 LG전자 측이 "(모바일 사업본부의) 현재와 미래의 경쟁력을 냉정하게 판단해 최선의 선택을 해야 할 시점"이라는 공식 입장을 밝히면서 철수 및 매각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MC사업본부는 그간 LG전자의 '아픈 손가락'으로 꼽혀 왔다. 국내 경쟁사인 삼성전자 뿐만 아니라, 중저가 전략을 내세운 중국 업체들과 비교해서도 부진할 만큼 이렇다 할 '전략' 보유하고 있지 않다는 평가를 받았다. 

무엇보다 지난해 상반기와 하반기에 매스(대중) 프리미엄 제품인 'LG 벨벳'과 익스플로러 프로젝트 첫 제품으로 'LG 윙'을 선보였으나 연달아 흥행에 실패했다. 최근에는 차세대 폼팩터 제품인 '롤러블'을 선보일 것으로 예상됐으나, MC사업본부의 철수 가능성에 출시 일정이 묘연해졌다.

전략 모델 부재에 따른 스마트폰 사업 부진으로 MC사업본부는 지난해 기준 23분기 연속 영업적자를 면치 못했다. MC사업본부의 지난해 4분기 매출액은 1조3850억원, 영업손실은 2485억원을 기록했다. 이에 따라 지난해 기준 영업적자 규모는 8412억원을 기록했으며, 총 누적적자는 5조원대에 달한다. 

LG전자 내부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다른 사업부가 벌어들인 돈을 MC사업본부가 까먹는 구조가 계속해서 이어지면서 MC사업부뿐만 아니라, 회사 내부에서도 자조 섞인 비판들이 나왔던 것이 사실"이라고 털어놨다. 그는 이어 "G4, G5의 연이은 실패 후 구조조정을 단행했지만 사업부를 살려내기엔 그마저도 한계가 있었던 것 같다"며 "가뜩이나 회사 자체가 사업부별 성과에 따라 직원들 사기가 좌지우지 되는 편인데 매각설이 구체화되면서 분위기가 뒤숭숭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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