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이슈] 교보증권, 체질개선으로 경쟁력 강화..."디지털혁신 추진"
[비즈이슈] 교보증권, 체질개선으로 경쟁력 강화..."디지털혁신 추진"
  • 장민선 기자
  • 승인 2021.02.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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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래성장동력 확보 위해 디지털 혁신 강화
- 각자 대표 체제 도입 등으로 체질개선 시도
- 신용등급 상향...연간순익 1000억원 시대 개막

교보증권이 디지털 혁신과 경영체계 변화를 통해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회사의 체질을 전반적으로 개선해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하려는 움직임이다. 신용등급도 상향되는 등 자본시장의 평가도 더 좋아졌다. 

◆ 디지털 혁신 추진...경영 체계 바꾸며 체질개선 

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교보증권은 지난해 말 조직개편을 통해 디지털혁신본부를 박봉권 대표이사 직속으로 재편했다. 그룹의 중장기 전략에 따른 디지털 혁신을 강화하기 위해서다.

모회사인 교보생명이 추진 중인 ‘디지털 대전환’에 동참해 디지털 관련 조직문화와 프로세스를 개선하려는 것이다. 또 교보증권은 미래성장기반을 구축하기 위한 작업을 진행 중이다. 

이를 위해 벤처캐피탈 투자와 마이데이터 사업 등 신사업에 진출하려 한다. 교보증권 관계자는 "올해 벤처캐피탈 투자와 마이데이터 사업 진행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벤처캐피탈 투자는 올해 1월 금융위원회로부터 허가를 받았다"며 "빠르면 올해 3~4월 사업을 등록할 수 있도록 준비 중이다"고 덧붙였다. 근본적인 체질 개선을 위해 지난해 각자대표 체제도 도입했다.

교보증권은 지난해 2월 박봉권 전 교보생명 부사장을 신임 사장으로 선임했다. 이로 인해 교보증권은 김해준 대표 체제에서 김해준·박봉권 각자대표 체제로 전환한 바 있다.

김해준 대표는 투자은행(IB) 부문, 박봉권 대표는 경영지원과 자산관리(WM) 부문을 맡았다. 다만 최근 이석기 교보생명 부사장이 새 대표로 내정되면서, 김해준 대표의 거취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교보증권은 3월 주주총회에서 이 전 부사장을 대표로 신규 선임할 전망이다. 이 전 부사장이 대표로 선임되면, 박 대표에 이어 이 전 부사장까지 교보생명 출신 인물들이 교보증권 최고경영자가 된다.

또 이같은 인사는 교보증권 입장에서 실보다 득이 많을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교보생명은 교보증권에 대한 전폭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어, 신창재 회장의 의중에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왼쪽부터) 김해준·박봉권 교보증권 각자대표.

  
◆ 자본시장 평가도 긍정적...신용등급 상향·실적 개선

교보증권에 대한 자본시장의 평가도 긍정적이다. 한국신용평가는 지난해 11월 교보증권의 장기신용등급을 A+에서 AA-로 상향 조정했다. 등급 전망은 '안정적'을 제시했다.

교보증권은 나이스신용평가와 한국기업평가에서도 AA- 등급을 받았다. 선제적으로 도입한 CFD(차액결제거래) 서비스, 자산관리, 투자은행(IB) 부문 등 사업 다각화가 안정적인 실적으로 이어졌기 때문이다. 

모기업이 유상증자 참여 형태로 지원에 나선 점 등도 등급 향상의 배경으로 꼽혔다. 김영훈 한신평 수석애널리스트는 "다각화한 사업 부문을 바탕으로 이익 창출 능력이 개선됐다"고 밝혔다.

이어 "또 리스크 관리 강화로 고위험 자산이 축소됐다"며 "최근 몇 년 간 양호한 이익을 보인 데 이어 6월 2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로 순자본비율이 개선 추세를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와 함께 자산관리와 IB부문 등으로 영업력을 확대해 사업부문이 다각화됐다고 평가했다. 그는 "분산화된 사업 포트폴리오를 기반으로 향후에도 현 수준의 시장 점유율과 수익성을 유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지난해 6월 교보증권은 교보생명을 대상으로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진행해 총 2000억원의 자본금을 확충했다. 유상증자로 교보생명의 지분율은 51.63%에서 73.06%로 늘었다.

교보증권 자기자본은 1조1400억원대로 뛰었다. 순자본비율은 434.9%에서 지난 9월 617.3%로 높아졌다. 더욱이 우발부채는 지속적으로 축소돼 9월 말 자기자본 대비 62%로 권고기준인 100%이내를 유지했다.

지난 2016년 이후 손익변동성이 크고 손실 발생 가능성이 높은 원금비보장형 주가연계증권(ELS) 발행 등을 제한하며 리스크 관리에 나선 점도 등급에 긍정적인 요인이 됐다. 실적도 개선되고 있다.

교보증권의 연결 기준 지난해 영업이익은 전년보다 23.8% 증가한 1366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매출은 1조7665억원으로 전년보다 21.7% 증가했다. 순이익은 1040억원으로 전년보다 24.6% 늘었다.

연간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 모두 사상 최대다. 교보증권 관계자는 "지난해 IB 부문, 자산관리(WM) 부문, 세일즈앤드트레이딩(S&T) 부문에서 높은 성장성을 보였다"고 밝혔다.

이어 "전 사업 부문의 고른 실적을 바탕으로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며 "기존 비즈니스를 강화해 수익성을 제고하고 디지털 혁신을 가속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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