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 이슈] LG전자, 전장사업 VS·모바일 MC본부 '희비 교차'
[비즈 이슈] LG전자, 전장사업 VS·모바일 MC본부 '희비 교차'
  • 이형선 기자
  • 승인 2021.03.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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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장사업 강화…세계 3위 부품업체 마그나와 전기차 파워트레인 분야 합작법인 설립
2015년부터 지난해까지 23분기 연속 영업적자…모바일 사업 철수, 축소 등도 거론 

LG전자 사업부별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전장사업을 담당하는 VS사업본부는 과감한 인수합병(M&A)을 통해 그룹 미래 먹거리 사업으로의 경쟁력을 강화해나가고 있다. 반면 모바일 사업을 담당하는 MC사업본부는 수년간 누적된 적자로 철수설에 휩싸여 있다.

 

◆전장사업 강화…마그나 인터내셔널과 전기차 파워트레인 분야 합작법인 설립

[사진: LG전자 제공]
LG전자는 이달 24일 정기주주총회에서 VS사업본부 전기차 파워트레인(동력전달장치) 관련 사업에 대한 분할계획서 승인절차를 진행할 계획이다. [사진: LG전자 제공]

LG전자 내 전장사업을 담당하는 VS사업본부는 구광모 회장의 전폭적인 지원 아래 사업 경쟁력을 강화해나가고 있다. LG전자는 이달 24일 정기주주총회에서 VS사업본부 전기차 파워트레인(동력전달장치) 관련 사업에 대한 분할계획서 승인절차를 진행할 계획이다. 

이는 앞서 지난해 말 임시이사회에서 세계 3위 자동차부품 업체인 마그나 인터내셔널과 전기차 파워트레인 분야 합작법인을 설립하기로 한데 따른 후속 조치다. 이번 주총에서 물적분할에 대한 승인이 이뤄지면 합작법인은 오는 7월에 공식 출범할 예정이다. 

LG전자는 합작법인 출범을 기점으로 VS사업본부(인포테인먼트 중심)-ZKW(차량용 헤드램프)-엘지 마그나 이파워트레인(파워트레인) 등 전장사업 3개 축을 완성하게 될 전망이다. 

무엇보다 ZKW의 경우 올해 역대 최대치인 10조원 이상의 수주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전장사업 경쟁력을 한층 끌어올리게 될 것으로 보인다. ZKW는 LG전자가 2018년 약 1조원을 투자해 인수한 오스트리아 차량용 헤드램프 제조회사다. 지난해 말 기준 LG전자 전장사업 전체 수주잔고 약 60조원 가운데, ZKW 비중은 약 20%가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만년 적자' 모바일 사업 매각설…사업 철수, 축소 등도 거론 

LG윙.[사진: LG전자 제공]
LG윙.[사진: LG전자 제공]

반면 모바일 사업을 담당하는 MC사업본부는 존폐위기에 몰렸다. 경쟁사인 삼성전자 뿐만 아니라, 중저가 전략을 내세운 중국 업체들과 비교해서도 부진할 만큼 이렇다 할 전략을 보유하고 있지 않다는 혹평을 받으면서 적자가 눈덩이처럼 불어났기 때문이다. 실제 MC사업본부는 2015년부터 지난해까지 23분기 연속 영업적자를 냈고, 누적액은 5조원에 달한다. 

이에 LG전자 측도 올해 초 모바일 사업본부의 운영 방안과 관련해 "(모바일 사업본부의) 현재와 미래의 경쟁력을 냉정하게 판단해 최선의 선택을 해야 할 시점"이라며 "현재 모든 가능성을 열어 두고 사업 운영 방향을 면밀히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사실상 MC사업본부의 매각에 나설 수 있음을 시사한 셈이다. 

업계에서는 올해 상반기 내 LG전자가 스마트폰 사업 방향성을 결정할 것으로 보고 있다. 아직 모바일 통신 부문의 지식재산(IP)과 하이엔드급 라인 양산설비 등의 매력이 있는 만큼 글로벌 제조사, 정보통신기술(ICT) 회사 등에 매각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도 나온다. 특히 매각대상으로 베트남 빈그룹과 독일 폭스바겐 등도 거론되고 있다. 

이동주 SK증권 연구원은 "MC부문의 구체적인 방향성은 상반기 중 정해질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LG전자 MC사업본부의 지난 2015년 이후 연간 평균 적자는 8300억원 수준으로 (개편여부에 따른) 시간이 지체될수록 기회비용이 점차 커지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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