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호 SK하이닉스 부회장 "파운드리 생산능력 2배 확대방안 검토"
박정호 SK하이닉스 부회장 "파운드리 생산능력 2배 확대방안 검토"
  • 이형선 기자
  • 승인 2021.0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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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부회장 "파운드리 생산능력 2배로 확대"
조만간 M&A 등 구체적인 투자 계획 발표 전망
박정호 SK하이닉스 대표이사 부회장.[사진: SK하이닉스 제공]
박정호 SK하이닉스 대표이사 부회장.[사진: SK하이닉스 제공]

SK하이닉스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사업에 본격 드라이브를 건다. 이를 위해 국내 설비 증설과 인수합병(M&A)을 다양한 전략적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다. 

박정호 SK하이닉스 대표이사 부회장은 13일 정부가 삼성전자 평택캠퍼스에서 진행한 'K-반도체 전략' 발표회에서 "현재 대비 파운드리 생산능력을 2배로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며 "국내 설비증설, 인수합병(M&A) 등 다양한 전략적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SK하이닉스는 전형적인 '메모리 반도체' 기업으로, 시스템 반도체, 파운드리 등 비메모리 사업 비중은 전체 매출에서 2% 수준에 불과한 실정이다. 현재 자회사인 SK하이닉스시스템IC가 중국에서 파운드리 사업을 운영 중이고, 청주 사업장에 파운드리 설비 공간이 남아 있는 정도다.

SK하이닉스는 파운드리 사업을 본격 확대해 전 세계적으로 공급 부족에 시달리는 비메모리 반도체 공급 안정화에 기여하는 한편, 국내 팹리스 기업 지원을 통해 비메모리 생태계를 활성화하겠다는 구상이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당사는 8인치 파운드리 사업에 투자해 국내 팹리스(Fabless, 시스템 반도체 설계기업)들의 개발·양산은 물론, 글로벌 시장 진출을 지원하겠다"며 "글로벌 기업들에게는 모바일, 가전, 차량 등 반도체 제품 공급 범위를 넓힐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를 위해 추가 M&A에도 나선다. 최근 각자대표이사에 취임한 박 부회장이 2012년 SK텔레콤의 SK하이닉스 인수를 진두지휘한 경영자라는 점에서 업계 안팎에서는 조만간 M&A 등 구체적인 투자 계획을 발표할 것이라 기대하는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 실제 박 부회장은 2017년 일본 키옥시아(당시 도시바메모리) 투자, 지난해 인텔 낸드사업 인수계약 등 SK하이닉스의 굵직한 투자에 관여한 인물이다.

일각에서는 박 부회장이 이미 파운드리 분야 M&A에 대한 단초를 보여줬다는 분석도 나온다. 지난 4월 21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월드IT쇼에서 박 부회장은 "파운드리에 더 투자해야 한다"며 "국내 팹리스들에게 파운드리 세계 1위인 대만 TSMC 수준의 서비스를 제공해주면, 이들 기업은 여러 기술개발을 해낼 수 있다"고 언급했다.

이후 지난달 말 있었던 SK하이닉스 1분기 실적발표에서 노종원 부사장(CFO)이 "8인치 파운드리에 투자하겠다"고 밝히면서 박 부회장의 계획을 구체화했고, 이어 13일 발표에서도 국내 증설, M&A 등 전략적 옵션이 구체화됐다. 재계 한 관계자는 "박 부회장이 'M&A 승부사 DNA'를 보여주면서 SK하이닉스가 비메모리 분야에도 공격적으로 뛰어들 것인지 주목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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