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 이슈] ‘메모리 반도체’ 강자 SK하이닉스, 비메모리 초격차 ‘드라이브’
[비즈 이슈] ‘메모리 반도체’ 강자 SK하이닉스, 비메모리 초격차 ‘드라이브’
  • 이형선 기자
  • 승인 2021.0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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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운드리 생산 능력 2배로…국내 설비 증설, M&A 등 검토 
슈퍼사이클 진입 ‘메모리 반도체’…SK하이닉스 수혜 기대 

SK하이닉스가 비메모리 초격차에 나선다. 비메모리 가운데서도 상대적으로 비중이 낮았던 파운드리 생산 능력을 확대해 사업 경쟁력을 강화해 나갈 방침이다. 특히 인수합병(M&A), 공장 증설 등 다양한 전략적 방안들을 강구해 ‘메모리 반도체’와 함께 시장을 선도하는 기업으로 자리매김하겠다는 포부다. 

 

◆ 파운드리 생산 능력 2배로…국내 설비 증설, M&A 등 검토 

[사진: SK하이닉스 제공]

현재 SK하이닉스는 세계 메모리 반도체 시장에서 삼성전자에 이어 2위를 차지하고 있다. 하지만, 시스템 반도체 시장에서는 존재감이 미미한 실정이다. 530조원대 반도체 시장에서 시스템 반도체가 차지하는 비중은 73%로, 메모리 반도체(26%) 대비 약 3배 이상 크다. 이 때문에 업계에선 시스템 반도체를 ‘글로벌 반도체 기업 반열에 오르기 위해선 반드시 차지해야 하는 시장’이라고 평가한다. 

시스템 반도체를 포함한 SK하이닉스의 비메모리 사업 비중은 전체 매출의 2% 수준으로, 대부분의 매출은 D램과 낸드플래시의 메모리 반도체에서 나오고 있는 형편이다. 

이에 SK하이닉스는 파운드리 사업 경쟁력 강화에 주력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생산 능력을 현재 대비 2배로 확대하는 한편, 국내 설비 증설, 인수합병(M&A) 등 다양한 전략적 방안들을 검토하겠다는 방침이다. 

특히 최근 각자 대표이사에 취임한 박정호 부회장이 2012년 SK텔레콤의 SK하이닉스 인수에 이어 2017년 일본 키옥시아(당시 도시바메모리), 지난해 인텔 낸드사업 인수 계약까지 굵직한 투자에 관여한 바 있다는 점에서 조만간 M&A 등 구체적인 계획을 발표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실제로 업계 안팎에선 구체적인 M&A 후보군이 언급되고 있다. 우선, 매그나칩반도체에서 분사한 키파운드리가 후보군으로 거론되고 있다. 키파운드리는 지난해 9월 매그나칩반도체의 파운드리 사업부가 분사해 출범한 업체다. 주로 전력반도체(PMIC), 디스플레이구동칩(DDI), 마이크로컨트롤러유닛(MCU) 등을 제조한다. 

8인치를 주력으로 하는 국내 파운드리 업체 DB하이텍과 네덜란드 NXP 등도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이 외에 파운드리 사업을 진행 중인 자회사 SK하이닉스시스템IC의 사업을 확대하는 방안도 나오고 있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당사는 8인치 파운드리 사업에 투자해 국내 팹리스(Fabless, 시스템 반도체 설계기업)들의 개발·양산은 물론 글로벌 시장 진출을 지원하겠다“며 “글로벌 기업들에게는 모바일, 가전, 차량 등 반도체 제품 공급 범위를 넓힐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슈퍼사이클 진입 ‘메모리 반도체’…SK하이닉스 수혜 기대 

[사진: SK하이닉스 제공]
SK하이닉스가 지난 2월 1일 미래 성장동력인 M16 팹의 준공식을 개최했다. [사진: SK하이닉스 제공]

SK하이닉스는 메모리 반도체(D램, 낸드플래시) 시장에서도 업계 선도 지위를 공고히 해나갈 것으로 보인다. 메모리 반도체 시장이 올해 슈퍼사이클(장기호황)에 진입할 것이란 관측이 나오면서 내년과 후년에 연이어 연간 매출 기록을 경신할 것이란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IC인사이츠는 올해 글로벌 메모리 반도체 시장 규모를 전년 대비 22.5% 성장한 1552억달러(약 175조원) 규모로 예상했다. 내년에는 이보다 약 16% 증가한 1804억달러(약 204조원)에 달해 종전 최고치였던 2018년(1633억달러)을 넘어설 것으로 내다봤다.

이와 함께 IC인사이츠는 내후년인 2023년 반도체 매출이 2022년보다 22% 증가한 2196억달러(약 249조원)로 정점에 이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에 업계에선 해당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SK하이닉스가 수혜를 입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실제 회사도 올해 1분기 컨퍼런스콜에서 올 2분기부터 IT기기와 서버용 메모리 반도체 수요가 늘어나면서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고 기대한 바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올해 하반기 반도체 업황을 바라보는 핵심 포인트는 올해 상반기 수요에 부정적 영향을 미쳤던 비메모리 공급부족이 완화될지 여부”라며 “비메모리 공급부족은 올해 2분기부터 완화될 것으로 보이며, SK하이닉스 등 메모리 업체들은 적시 분할 투자로 변동성을 축소시키려고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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