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분양시장 주상복합 '강세'…5대 광역시 물량 수도권 '2배'
지방분양시장 주상복합 '강세'…5대 광역시 물량 수도권 '2배'
  • 이정헌 기자
  • 승인 2021.06.2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이 기사를 번역합니다

지난해 지방 5대 광역시 주상복합 아파트 물량 총 1만3817세대…수도권의 두배 넘어
지방 분양시장에서도 높은 인기 입증…올해 광주, 대구 등에서 가장 높은 경쟁률 기록
'힐스테이트 대구역 퍼스트' 투시도 [사진제공-현대건설]

서울 등 수도권을 중심으로 주상복합 아파트를 선보이던 건설사들이 최근 지방으로 눈길을 돌린 모양새다. 지난해 들어 지방 5대 광역시 내 주상복합 아파트의 분양 물량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수도권 물량을 크게 뛰어넘고 있다.

부동산114 자료를 보면 지난해 지방 5대 광역시에서 분양한 주상복합 아파트는 총 1만3817세대로, 전년(1만1951세대) 대비 약 15.61% 늘어났다. 2002년(1만4493세대) 이후 분양된 주상복합 아파트 중 가장 많은 물량이다.

반면 수도권(서울∙인천∙경기)의 경우, 동기간 주상복합 아파트 분양 물량은 약 59.63%(1만4304세대→5774세대) 줄었다. 더욱이 지난해 물량은 지방 5대 광역시와 비교했을 때 약 두 배 이상 낮은 수치를 보였다.

업계에서는 최근 주상복합 아파트의 고급 주거단지라는 인식이 지방에서도 자리잡기 시작하면서 건설사들이 분양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는 평가다. 특히 주상복합 아파트의 강점인 ‘편리미엄(편리함+프리미엄)’의 가치가 지방에서 더욱 각광받고 있다는 분석이다.

상황이 이렇자 지방 내 주상복합 아파트의 가격 상승률은 오름세다. 부동산114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지방 5대 광역시 내 주상복합 아파트의 3.3㎡당 평균 매매가는 전년(‘19년) 대비 약 25.11%(1537만원→1923만원) 상승했다. 동기간 수도권 상승률 14.53%(2423만원→2775만원)을 크게 웃돈다.

실제로 주상복합 아파트는 높은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자료를 보면 대구광역시 중구 수창동 일원에 자리한 주상복합 아파트 ‘대구역센트럴자이(‘17년 10월 입주)’ 전용 84㎡는 올해 3월 7억4300만원(32층)에 거래됐다. 부동산114 기준 같은 지역의 동월 가구당 평균 가격(5억873만원) 대비 약 2억3400만원 높은 가격이다.

상황이 이렇자 지방 광역시 내 분양시장에서도 주상복합 아파트의 존재감이 커지고 있다.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올해 5월 대구광역시 수성구 만촌동 일원에서 분양한 ‘만촌역 태왕디아너스’ 역시 1순위 평균 21.7대 1의 경쟁률로 동기간 대구에서 가장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업계 관계자는 “주상복합 아파트는 주로 도심지역에서 분양해 인근으로 교통, 생활 등 인프라가 뛰어나다 보니 주거 편의성이 중요해진 요즘 더욱 큰 호응을 얻고 있다”며 “최근 지방 광역시 내 주상복합 분양 물량이 증가하고 있는데다 이를 향한 수요자들의 반응도 뜨거운 만큼 한동안 새로 분양하는 공급 물량들에 높은 관심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한편 최근 부산, 대구, 광주 등 지방광역시에서 주상복합 건축 시 용적률을 제한하는 등 규제에 나서면서, 앞으로 해당 지역 내 주상복합 아파트의 공급은 크게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용적률이 제한되면 연면적이 감소하여 사업성이 크게 낮아져 공급이 줄어들기 때문이다. 광주와 대구의 경우 도시계획 조례 개정안이 이미 시행 중에 있으며, 부산은 관련 조례를 본격 검토 중에 있다. 이에 따라 주상복합 아파트의 희소 가치도 크게 높아질 전망이다.

이 가운데 지방 5대 광역시에 주상복합 아파트가 분양을 예정하고 있다.

현대건설은 7월 대구광역시 중구 태평로3가 일원에서 ‘힐스테이트 대구역 퍼스트’를 분양할 예정이다. 단지는 총 2개 블록으로 구성되며, 이중 먼저 공급되는 힐스테이트 대구역 퍼스트는 지하 5층~지상 41층, 아파트 전용면적 84㎡ 총 216세대 규모다. 단지는 대구도시철도 1호선 대구역과 3호선 달성공원역을 도보로 이용할 수 있으며, 동성로가 인접해 CGV, 롯데시네마 등 다양한 문화시설과 경북대병원, 동산병원 등의 의료시설이 가깝다.

대라수건설은 지난 18일 대전광역시 동구 삼성동 일원에서 ‘대라수 어썸브릿지’의 모델하우스를 오픈하고 본격 분양에 나섰다. 지하 1층~지상 28층, 4개동, 전용면적 84㎡ 아파트 282세대, 오피스텔 46실 등 총 328세대 규모다. 단지는 KTX, SRT 등이 정차하는 지하철 1호선 대전역이 가까이 위치해 전국 각지로의 이동이 편리하다. 더불어 도보 10분 이내에 삼성초, 한밭중, 보문중∙고교 등 교육시설도 인접해 있다.

쌍용건설은 9월 부산광역시 동래구 온천동 일원에서 ‘부산 온천동 주상복합’(가칭)을 분양할 예정이다. 단지는 총 301세대 규모로 조성된다. 단지에서 부산 도시철도 1호선 명륜역을 도보로 이용할 수 있으며, 롯데백화점, 롯데마트 등 다양한 생활편의시설이 가깝다.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