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 돋보기] '취임 40주년' 김승연 한화 회장, 또 한 번 승부사 기질 발휘하나
[CEO 돋보기] '취임 40주년' 김승연 한화 회장, 또 한 번 승부사 기질 발휘하나
  • 이형선 기자
  • 승인 2021.07.2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이 기사를 번역합니다

내달 1일 취임 40주년…“통 큰 베팅으로 굵직한 M&A 성사”
미래 먹거리 발굴 지시…“친환경에너지와 우주 사업 역량 키워라”
유력 후계자 장남 김동관 사장…부친의 ‘승부사 DNA’ 물려받아

‘승부사’

8월 1일로 취임 40주년을 맞는 ‘재계 맏형’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에게 따라붙는 수식어다. 김 회장은 타고난 ‘승부사’ 기질을 갖춘 오너경영인으로 유명하다. 신속한 결단과 추진력, 그의 승부사 기질은 지난 40여년 간 한화그룹의 크고 작은 변화 속에서 오롯이 엿볼 수 있다. 

 

◆ 내달 1일 취임 40주년…“통 큰 베팅으로 굵직한 M&A 성사”

김 회장이 본격적으로 ‘승부사’의 면모를 드러낸 것은 그룹 총수자리에 오른 뒤부터다. 1981년 29세 젊은 나이에 회장직에 오른 김 회장은 취임 1년만인 1982년 한양화학과 한국다우케미칼 인수를 시작으로 1984년 한양화학 한국다우케미칼 한양화학지주 3개사 합병, 2014년 삼성그룹과의 빅딜 등 잇달아 굵직한 인수합병(M&A)을 성사시켰다. 한화그룹의 성장 과정이 곧 ‘M&A 역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라는 게 재계의 대체적인 평가다.

이 가운데서도 삼성과의 빅딜은 그룹 역사상 가장 성공적인 M&A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한화그룹은 2015년 삼성그룹으로부터 한화종합화학(당시 삼성종합화학)을 인수했고, 이는 한화그룹이 화학, 방산업에서 입지를 확대하는 기틀이 됐다. 

 

◆ 미래 먹거리 발굴 지시…“친환경에너지와 우주 사업 역량 키워라”

한화 로고. [사진: 한화그룹 제공]

재계에서는 최근 경영에 복귀한 김 회장이 승부사적 기질을 또 한 번 발휘할지 주목하고 있다. 그는 지난 3월 취업 제한이 해제되면서 공식적으로 경영에 복귀했다. 2014년 2월 7개 대표이사 자리에서 물러난 지 7년 만이다. 

현재 그는 그룹의 모기업인 ㈜한화와 화학·에너지 대표 기업인 한화솔루션, 건설·서비스 대표 기업인 한화건설 등 3개 기업에 미등기 임원으로 적을 두고, 그룹 회장으로서 굵직한 대표 사업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주 2회 정도 회사로 출근하면서 사업현황을 살피는 한편, 글로벌 인적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데에도 힘쓰고 있다. 이달 초 개인적으로 친분이 두터운 에드윈 퓰너 미국 헤리티지재단 아시아연구센터 회장을 만나 한·미 공존과 번영 방안 등에 대한 의견을 나눈 것이 대표적이다. 

경영 복귀 후 김 회장은 친환경에너지와 항공우주 등 미래 사업에 승부를 건 상태다. 그룹의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해선 기존 주력 사업이었던 화학, 태양광 뿐 아니라, 수소 등 친환경 에너지와 인공위성 등 우주사업 역량을 키워 나가야 한다는 게 김 회장의 판단이다. 

김 회장은 올 초 신년사를 통해 “각 사는 미래 핵심역량을 키워 새로운 성장기회를 선점할 사업구조 고도화에 전력해 주길 바란다”고 주문하며, “K방산, K에너지, K금융에서 한화그룹이 글로벌 리더로 도약해 나가야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 유력 후계자 장남 김동관 사장…부친의 ‘승부사 DNA’ 물려받아  

김동관 한화솔루션 대표이사 사장. [사진: 한화그룹 제공]

그의 청사진은 유력 후계자인 장남 김동관 한화솔루션 대표이사 사장을 통해 구체화되고 있다. 김 사장은 김 회장의 ‘승부사 DNA’를 그대로 물려받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실제 김 사장은 투자 결정이 필요한 분야에서는 과감한 결단력을 보이면서도 사업 진행 과정에서는 일처리가 매우 꼼꼼하다고 전해진다. 

김 사장은 그룹 내 핵심 사업을 진두지휘하며 차기 회장으로서의 존재감을 넓혀가고 있다. 그는 지난해 9월 한화케미칼과 한화큐셀의 합병으로 태어난 한화솔루션의 사장을 맡고 있다. 한화솔루션은 태양광·수소 등 신재생 그린 에너지 사업을 담당하고 있는 그룹 내 핵심 계열사다. 

최근에는 그룹 차원에서 전략적으로 육성 중인 우주산업도 김 사장이 직접 챙기고 있다. 그는 지난 3월 말 항공·방산 계열사인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사내이사로 선임된 한편, 같은 시기에 출범한 그룹 내 우주산업 전담조직인 '스페이스 허브'의 팀장도 맡고 있다. '스페이스 허브'는 각 계열사별로 흩어져 있는 항공우주 관련 핵심 기술을 한 데 모으는 역할을 한다.

재계 한 관계자는 “김승연 회장은 20대에 총수 자리에 올랐어도 강력한 리더십과 승부사 기질을 바탕으로 그룹을 안정적으로 이끌어 왔다“며 “그간 수십 건의 M&A를 성사시킨 뒤에도 거의 잡음이 나지 않을 정도로 기업을 정상화시켰을 정도“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김동관 사장은 세 아들 중에서도 유독 경영스타일이나 위기대응력에서 부친과 닮은 점이 많다“며 “물론, 세세한 면은 다를지 몰라도 기본적으로 김 회장 역시 아들의 경영 능력을 인정하고 있고, 믿음을 보내고 있는 것으로 안다. 또 김 사장도 신재생에너지 사업에 관심이 많기 때문에 김 회장의 뒤를 이어 그룹을 이끌 후계자로 가장 적합하다“고 덧붙였다.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