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4단계 후폭풍–재계] 재택근무 확대 등 확산 저지 총력…“공장 '셧다운' 우려”
[코로나 4단계 후폭풍–재계] 재택근무 확대 등 확산 저지 총력…“공장 '셧다운' 우려”
  • 이형선 기자
  • 승인 2021.0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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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LG 등 주요 그룹 재택근무 확대 및 방역 지침 강화
산업계 초비상…거리두기 장기화 땐 ‘공장 폐쇄’ 가능성↑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라 수도권 거리두기 4단계가 전격 시행된 12일, 주요 기업들은 방역 대책을 강화하는 등 비상이 걸렸다. 정부 방침에 맞춰 사내 방역 지침을 상향조정하는 한편 대면 회의 및 회식을 최소화하고 재택근무 비율을 전면적으로 확대하는 등 감염 확산 저지에 총력을 기울이는 모습이다. 

특히 코로나 백신 접종이 확대되면서 하반기에는 상황이 다소나마 나아질 것으로 기대했던 산업계는 망연자실한 분위기다. 지난해 상반기 코로나 팬데믹 선언 이후 발생한 사업장 ‘셧다운’ 사태가 또 다시 벌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 삼성·LG 등 주요 그룹 재택근무 확대 및 방역 지침 강화

삼성전자는 재택근무 비중을 늘리기로 했다. 삼성전자는 기존에는 제조업의 특성을 고려해 자율적으로 재택근무를 운영해왔다. 하지만 정부의 거리두기 강화 방침에 따라 재택근무가 가능한 부서(반도체부문 제외)에 한해 조직장 재량에 따라 재택근무 비율을 30%까지 허용하도록 근무지침을 변경했다. 

LG그룹도 계열사 재택근무 인원 비중을 기존 40%에서 50%로 확대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국내외 출장과 외부 미팅, 집합교육도 원칙적으로 금지하기로 했다.  LG그룹 관계자는 “오늘부터 기존 재택근무에 더해 임산부 재택근무 필수, 회의 10인 이하 가능, 회식과 출장 및 외부미팅 전면 금지 등 강화된 방역 조치가 시행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LG는 향후 정부의 방역 조치 변경 상황에 따라 재택근무 비율 조정 등을 검토할 것으로 알려졌다.  

SK그룹도 지주사인 최고협의기구인 수펙스(SUPEX)추구협의회와 SK(주) 등 임직원들을 대상으로 전원 재택근무 지침을 내린 상태다. SK그룹 관계자는 “보안, 설비 등 부서의 필수 근무 인력 외에는 재택근무를 원칙으로 시행 중”이라면서 “현재 거리두기 강화, 체육시설 사용 금지 등 방역도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화그룹도 전 계열사에 대해 재택근무 가능 부서에 한해 2분의1 이상 재택근무를 권장한 상태다. 아울러 다른 기업들과 마찬가지로 대면회의, 업무 외 사적 약속과 식사, 출장 등도 전면 금지키로 했다. 효성그룹도 재택근무 비율 50%를 유지하는 한편, 대면 회의 및 저녁 회식을 금지하는 등 사내 대응 방침을 강화했다. 

 

◆ 산업계 초비상…거리두기 장기화 땐 ‘공장 폐쇄’ 가능성↑

주요 기업들은 정부의 거리두기 강화 방침에 적극 대응하면서도 회사의 경영 실적이 악화될까 우려하고 있다. 기업들 대부분이 제조업 기반의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는 점에서 거리두기가 장기화될 경우, 연쇄 셧다운(공장 폐쇄)’이 벌어질 공산이 크다는 게 업계 중론이다.

재계 한 관계자는 “백신 접종이 시작되면서 하반기 경제 반등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졌지만, 또다시 코로나가 확산하면서 경영 활동 위축이 불가피해졌다”며 “사내 방역 조치를 강화하고 있지만 제조업 시설에서 감염자가 나올 경우 당연히 모든게 일시 정지될 것”이라고 토로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우리 같은 제조기업들은 정부 조치보다 한 단계 더 강화한 선제적 방역 조치를 시행해왔는데, 이번 일로 그간의 노력이 공염불이 될 처지에 놓였다”며 “최대한 (정부와 코로나19) 동향에 예의주시하면서 대응책을 마련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부터 2주 동안 수도권 지역에는 가장 강한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가 적용된다. 4단계에서는 오후 6시 이전 낮 시간대에 4인까지 모일 수 있지만, 오후 6시 이후 사적 모임이 2인까지만 허용된다. 1인 시위 이외의 집회와 행사가 전면 금지되고, 식당·카페 등은 오후 10시까지만 문을 열 수 있다. 각종 유흥시설도 집합이 전면 금지된다. 

이날 0시 기준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는 1100명을 기록했다. 이는 엿새 연속 1000명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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