Z세대를 중심으로 인기를 끌며 숏폼 콘텐츠의 대세로 자리 잡은 곳이 있습니다. 바로 중국 소셜미디어 플랫폼 '틱톡(TikTok)'인데요. 15초 내외의 짧은 동영상을 제작하고 공유하는 식인데 지난 7월 글로벌 누적 다운로드 수 30억 건을 넘어서며 선두주자가 됐습니다.
틱톡의 영향력이 커지자 인스타그램과 유튜브도 각각 ‘릴스’와 ‘쇼츠’를 출시하며 숏폼 콘텐트 시장 공략에 나섰고, 네이버도 지난해 4월 블로그용 숏폼 동영상 에디터 서비스를 선보였습니다. 하지만 아직 MZ세대의 마음을 사로잡지는 못했습니다.
그리고 2일, '틱톡'은 한국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콘텐츠 업계 리더로 거듭나겠다는 포부를 밝혔는데요. 전문가들은 국내 기업들이 숏폼 콘텐츠에서 살아남으려면 선두주자인 '틱톡'의 어떤 점이 젊은이들을 움직이게 했는가를 잘 들여다봐야 한다고 조언했습니다.
◆ “틱톡은 단순 소셜 플랫폼 아닌 다양한 문화가 시작되는 곳”...콘텐츠 리더 자부
숏폼 영상플랫폼 '틱톡'은 이날 틱톡의 경쟁력과 전략 방향을 소개하는 '틱톡 토크'를 개최했습니다.
틱톡은 중국의 IT(정보기술) 기업 바이트댄스가 만든 쇼트 모바일 서비스로, 15초 내외의 짧은 영상을 자유자재로 만들고 공유하는 플랫폼인데요. 전 세계 10억 명의 이용자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국내에는 지난 2017년 진출한 이후 MZ세대를 중심으로 급성장하고 있습니다.
틱톡에 따르면 지난 7월 기준 글로벌 누적 다운로드 수는 30억 건을 돌파했습니다. 이 같은 성장에 대해 틱톡은 개인 맞춤형 다양한 콘텐츠와 혁신적인 기술력 덕분이라고 분석했는데요.
백선아 틱톡 코리아 마케팅 총괄은 “틱톡에는 이미 잘 알려진 댄스, 음악 외에도 요리, 뷰티, 스포츠, 게임 등 다양한 종류의 콘텐트가 있으며, 개개인의 관심사를 반영해 구성된 추천피드를 통해 콘텐트를 발견하는 즐거움을 느낄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틱톡의 인기가 날로 높아지면서 문화적 영향력도 상당히 커지고 있습니다.
한 스코틀랜드 우체부의 노래가 틱톡에서 유명세를 얻어 글로벌 음원 플랫폼 '스포티파이' 차트 1위에 오르는 사례가 생기는가 하면, 국내에선 가수 이무진의 곡 '신호등'이 틱톡 챌린지곡으로 확산돼 7130만회 해시태그 조회수를 기록했습니다.
닉 트랜 글로벌 마케팅 총괄은 “틱톡은 사람들이 문화적 순간을 경험하는 방식에 변화를 가져왔을 뿐만 아니라, 장기적으로 문화에 영향을 미치는 방식도 바꾸고 있다”며 “틱톡은 단순히 하나의 소셜 플랫폼이 아니라, 다양한 문화가 시작되는 곳”이라고 강조했습니다.
틱톡은 주로 10대에 머물러 있는 한국 이용자층을 전 연령으로 확대하기 위해, 가수 송민호가 등장하는 ‘그냥 너답게 즐기는거야’ 캠페인 영상 공개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브랜드 마케팅을 전개할 계획입니다.
백선아 총괄은 "오늘 공개한 ‘그냥 너답게 즐기는거야’ 캠페인을 시작으로 우리 모두의 취향을 손쉽게 만나보고 누구나 콘텐츠 리더십을 가질 수 있다는 것을 적극적으로 알릴 것"이라면서 "롤 대표 선발전, 런닝맨 등과의 제휴를 통해서 콘텐츠를 확보하고, 스티커와 툴을 제공해서 누구나 손쉽게 만들고 즐기는 환경을 조성할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 존재감 미미한 네이버 '모먼트'..."왜 젊은층이 '틱톡'에 열광하는지 파악해야"
사실 틱톡은 2012년 처음 선보일 당시만 해도 '킬링타임용 15초 짜깁기 영상'이라고 비난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2018년 2분기 다운로드 15억회를 돌파했고, 2020년 기준 누적 17억회 다운로드 수를 기록하며 유튜브와 페이스북을 위협하는 플랫폼으로 성장했는데요.
콘텐츠 소비 패턴이 모바일 친화적으로 변화하고, 간편한 시청이 가능해지면서 더 짧고 간결한 형태의 콘텐츠를 찾는 사람들이 늘어났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이러한 숏폼 콘텐츠는 MZ세대 사이에서 인기를 끌면서 ‘짧은 영상’은 미디어 소비 패턴의 한 축으로 자리매김했습니다.
유튜브는 지난달 한국을 포함한 전 세계 100여 개국에 ‘유튜브 쇼츠’ 서비스를 순차적으로 내놓았고, 인스타그램도 올해 2월 국내 시장에 짧은 동영상을 촬영해 공유하는 ‘릴스’ 서비스를 제공하기 시작했습니다. 국내 기업은 네이버가 지난해 4월 블로그용 숏폼 동영상 에디터 기능 모먼트를 선보였는데, 존재감 자체가 미미합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숏폼 콘텐츠 소비가 한동안 이어질 것이라며, 국내 기업들이 숏폼 콘텐츠에서 살아남으려면 현재 선두주자인 '틱톡'에 왜 젊은층이 열광하는지를 잘 파악해야 한다는 의견입니다.
이재국 성균관대학교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 교수는 "지금 젊은 층들은 제공되는 많은 정보들 가운데, 자기가 판단하기에 가치있는 정보가 아니라고 생각하면 바로 다음 정보로 넘어간다"면서 "그렇다 보니 짧고 간결한 숏폼 콘텐츠를 선호하고, 소비한다"고 설명했는데요. 그는 “이용자들은 플랫폼을 소비할 때 그것이 중국 것인지 미국 것인지 따지지않는다”며 “결국 어떤 플랫폼이 독과점이 될 것인가는 예상할 수 없는 미래"라고 분석했습니다. 따라서 "지금은 숏폼 플랫폼 시장에서 '틱톡'이 점유율이 높은 만큼, 젊은층이 왜 그 플랫폼에 열광하는지를 잘 들여다 볼 필요가 있다"고 전했습니다.
팍스경제TV 박주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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