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건설 매각’ 카드까지 만지작…두산그룹, ‘연내 정상화’ 탄력 
[이슈] ‘건설 매각’ 카드까지 만지작…두산그룹, ‘연내 정상화’ 탄력 
  • 이형선 기자
  • 승인 2021.11.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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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두산그룹이 역대 최단기간 재무약정 졸업을 눈앞에 뒀습니다. 최근 ‘구조조정의 마지막퍼즐’로 불리던 두산인프라코어를 성공적으로 매각하며 채무 잔액을 줄였고, 여기에 자회사인 두산건설까지 매각할 계획을 세웠습니다. 두산건설 매각까지 성사되면, 두산그룹은 연내 채무 잔액을 모두 상환해 경영정상화에 한 발 더 다가서게 될 전망입니다. 

 

◆ 두산건설 재매각 고려…재무약정 조기 졸업 가능성 커져

두산그룹이 최근 자회사인 두산건설 매각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는 채권단과 약속한 자구계획의 일환으로 진행되는 겁니다.

유동성 위기를 겪던 두산그룹은 지난해 3월 산업은행 등 채권단과 재무약정을 맺으며 3조원을 긴급 지원받았는데요. 이후 약정에 따라 클럽모우CC를 1850억원에 매각한 것을 시작으로 △네오플럭스(730억원) △두산타워(8000억원) △두산솔루스(6986억원) △모트롤BG(4530억원) △두산인프라코어(8500억원)등 주요 자산을 잇달아 팔았습니다. 당시 두산건설도 매물로 나오긴 했지만, 대우산업개발과의 협상 실패로 결국 무산됐습니다. 

현재 채권단은 두산그룹이 자구계획을 충실히 이행 중인 것으로 평가하고 있습니다. 다만, 향후 유동성 위기 재발을 확실하게 막으려면 추가적으로 자산을 매각해 안정적인 현금 창출력을 확보해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두산그룹이 두산건설의 재매각을 고려할 수밖에 없는 이유입니다. 

업계에서는 두산그룹이 이달 내로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에 두산건설 지분(두산중공업 93.54%) 매각계획서를 제출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다만, 현재까지 두산중공업은 재무구조 개선을 위한 자구안의 일환으로 자회사인 두산건설 지분매각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히면서도 “아직 구체적으로 확정된 사항은 없다”며 말을 아끼고 있습니다. 

최남곤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두산건설의 순차입금 규모는 2019년 말 기준 6000억원대에서 2021년 상반기 말 기준 600억원으로 축소되는 등 실적 개선에 따른 자신감이 있는 상황”이라며 “특히 신영증권과 두산건설 매각 관련 협상을 진행 중인데, 매각 성공 시 두산건설의 최대주주인 두산중공업의 재무구조 개선도 가속화 될 전망”이라고 분석했습니다.

한편 두산그룹이 현재 채권단으로부터 빌린 자금 3조원 중 채무잔액은 10월 기준으로 7000~8000억 수준입니다. 여기에 추가 자산 매각에 나선다면, 올 연말까지 채무 잔액을 모두 상환해 재무약정에서 조기 졸업할 수 있을 것으로 관측됩니다. 

 

◆ 정상화 앞두고 그룹 재정비…‘그룹 포트폴리오 총괄’ 신설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사진: 두산그룹 제공]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사진: 두산그룹 제공]

두산그룹은 경영정상화를 앞두고 조직 재정비에 나섰습니다. 그룹 전반의 비즈니스 비전과 전략 수립을 담당하는 조직을 신설하고, 주요 신사업을 담당하는 조직에 새 사령탑도 선임했습니다.

우선, ㈜두산 지주부문 내에 ‘그룹포트폴리오 총괄’을 신설했는데요. 이 곳에는 김도원(52) 보스턴컨설팅그룹(BCG) 서울 대표 파트너가 사장으로 선임됐습니다. 김도원 사장은 1995년 보스턴컨설팅그룹(BCG)에 입사해 약 25년 간 에너지사업 분야 등을 담당해온 에너지 전문가로, 두산그룹 전반의 비즈니스 전략을 수립하고, 포트폴리오를 재편하는 등의 업무를 수행하게 됩니다. 

신사업을 이끌 조직에 새 사령탑도 앉혔는데요. ㈜두산 사업부문 CBO에 문홍성 사장을, 발전용 수소연료전지를 주요 사업으로 하는 두산퓨얼셀에는 정형락 사장을 각각 선임했습니다. 

신임 문 CBO는 전자BG를 비롯한 ㈜두산 내 사업부와 두산로보틱스, 두산모빌리티이노베이션, 두산로지스틱스솔루션 등 신사업을 총괄하게 됩니다. 정 사장은 퓨얼셀아메리카 와 두산퓨얼셀 CEO를 겸하면서 수소연료전지를 비롯한 그룹 내 수소 관련 비즈니스를 총괄하게 됩니다. 

재계 한 관계자는 “올해 안에 (두산의) 재무약정 졸업을 예상하고 있긴 하지만, 두산건설 매각 성사 여부에 따라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며 “두산이 수소, 풍력 등 신재생에너지 위주의 신사업을 추진하고 있는데, 아직 이 사업들도 안정화 단계에 접어들진 못해서 채권단이나 업계에서도 추가 구조조정이 필요하다고 보는 시각이 많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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