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5년 만에 인사제도 손보는 삼성전자…엇갈린 업계 시선
[이슈] 5년 만에 인사제도 손보는 삼성전자…엇갈린 업계 시선
  • 이형선 기자
  • 승인 2021.11.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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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5년 만에 인사제도 개편에 나섭니다. 새로운 인사제도는 절대평가 및 동료평가제 도입, 직급체계 단순화 등의 내용을 주요 골자로 하고 있습니다.

다만, 이 같은 인사제도 개편안을 바라보는 업계 반응은 다소 엇갈리고 있는데요. 절대평가 제도의 경우, 보다 객관적인 평가로 임직원들이 공정한 승진 기회를 얻을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가 나오는 반면, 동료평가제의 경우 인기투표로 전락할 수 있다는 점에서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습니다.

 

◆삼성전자, 5년 만에 인사개도 개편 예고

삼성전자는 전날(16일) 고과평가 시 절대평가 확대 및 동료평가제 도입 등의 내용을 담은 새로운 인사제도 개편안을 임직원들에게 소개했습니다. 

현재 삼성전자의 임직원 고과평가는 △'EX'(Excellent) △'VG'(Very good) △'GD'(Good) △'NI'(Need improvement) △'UN'(Unsatisfactory) 등 5개 등급으로 나뉘는데요. 상위 10%의 임직원은 최고 등급인 EX 등급을, 이후 25% 임직원은 VG 등급을 받습니다. 나머지 임직원은 GD나 NI 등급을, 저성과자들은 UN 등급을 각각 부여받습니다.

하지만, 새 개편안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최상위 10% 직원에 부여하는 EX 등급은 유지하되 나머지 등급에선 절대평가 방식을 도입하는 방안을 추진할 방침입니다. 

이와 함께 ‘동료평가제’ 도입도 추진 중인데요. 동료평가제는 고과평가 때 평가를 받는 직원이 같은 부서 내 3~4명을 지정해 이들의 평가를 반영하는 방식으로, 동료들 간 상호 평가를 통해 공정성과 객관성을 확보하겠다는 취지입니다. 


◆‘동료평가제’ 뜨거운 감자…내부 직원들 ‘촉각’

일단, 절대평가 확대 움직임에 대해서는 긍정적인 반응이 대부분입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직원은 “기존 상대평가 시 ‘월급루팡’을 일삼았던 저성과자들을 거를 수 있어 긍정적이라고 본다”면서 “성과에 대한 보상이 확실해지면 일의 능률도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습니다. 

또다른 직원은 “평가 결과가 다음해 연봉과 승진을 결정하는 데에 중요한 자료로 쓰이기 때문에 (인사제도 개편안을) 직원들 모두 예의주시하고 있다”면서 “성과에 따른 보상 문화를 정착시키게될 수 있다는 데에서 특히 MZ세대 직원들이 환영하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습니다. 

다만, ‘동료평가제’는 뜨거운 감자로 떠올랐는데요. 자칫 인기투표로 전락할 수 있다는 우려에섭니다. 또다른 직원은 “평가에 있어 객관성을 확보하겠다는 취지는 좋다”면서도 “익명성이 보장된다고 하더라도 늘 직원들 사이에서 신뢰와 인기를 잃지 않기 위해 신경 쓰게 될 것 같다”고 푸념했습니다.

또다른 직원은 “동료평가제가 다면평가와 비슷한데, 특정 인물 몰아주기나 배제 등 부작용이 많았던 걸로 알고 있다”며 “우선적으로 그 사람 자체에 대해 부정적인 인식이 박혀있다면, 어쩔 수 없이 평가 잣대가 엄격해질 수밖에 없기 때문에 이런 부분이 우려가 된다”고 전했습니다.

한편 삼성전자는 노사협의회와 노동조합, 부서장 등 임직원 의견 청취를 거쳐 개편안을 확정하고, 이달 말 부서별 설명회를 열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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