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마이데이터 춘추전국시대' 용두사미 되지 않으려면
[이슈] '마이데이터 춘추전국시대' 용두사미 되지 않으려면
  • 김미현 기자
  • 승인 2022.01.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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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융권 마이데이터 시대 본격 개막
- 은행, 증권, 보험, 카드사 무한 경쟁

금융사들이 마이데이터 시장 우위를 선점하기 위해 차별화된 자산관리 등을 내세우며 본격 경쟁에 뛰어들었습니다. 다만 오픈뱅킹과 별 차이가 없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각 금융사가 자신만의 장점을 활용한 서비스를 내놓을 수 있도록 꾸준한 연구가 필요해 보입니다. 

◆ 금융권, 마이데이터 시대 본격 개막

10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사 마이데이터 사업이 지난해 12월 한 달간의 시범운영을 마치고, 지난 5일부터 본격 시행됐습니다. 마이데이터는 여러 금융사 등에 흩어진 개인 금융정보를 모아 한눈에 보여줍니다.

금융사는 이를 바탕으로 소비 습관 등을 분석해 개인화된 맞춤형 금융서비스를 제공합니다. 사업자는 금융권 정보뿐 아니라 통신·공공·전자상거래·부동산 등 생활금융의 자산정보도 확보해 활용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더 정교한 맞춤형 개인 서비스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마이데이터 사업자는 이를 기반으로 종합금융플랫폼으로 진화할 수도 있어 사업 우위를 점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확보한 데이터를 통해 개인신용정보 통합조회란 기본 업무 외에 대출 중개 및 주선, 금융상품자문업, 데이터 분석 및 컨설팅 등의 여러 업무도 겸영할 수 있습니다.

강경윤 동국대 경영학부 교수는 "금융사들이 마이데이터 사업을 하는 것이 그 자체로 돈을 번다기보단 이것을 통해 고객 데이터를 확보하면서 고객을 계속 연결하는 것이 가장 큰 목적"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마이데이터로 성공하는 곳은 결국 온갖 금융서비스를 제공하는 굉장히 큰 플랫폼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그러나 막상 뚜껑을 여니 오픈뱅킹과 다른 점이 없어 '요란한 빈 수레'란 지적도 나옵니다.

따라서 용두사미로 끝나지 않으려면 부단한 연구와 노력이 필요해보입니다. 김상봉 한성대 경제학과 교수는 "빅테크, 핀테크, 금융사 등이 데이터를 서로 공유하면서 무한 경쟁에 돌입했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정부의 규제 완화도 중요하지만 떠먹여주는 사업은 아니다"며 "각 금융사가 강점을 찾고 마이데이터 서비스에서 사업이 될 만한 점을 어떻게 적용할지 끊임없이 고민하고 연구해야 한다"고 진단했습니다. 

KB마이데이터. [사진=KB국민은행]

은행, 증권, 보험, 카드사 경쟁

각 금융사의 서비스를 꼼꼼히 살펴볼 필요도 있습니다. 은행, 증권, 카드, 핀테크 업계 50여개 금융회사가 본허가를 받았습니다. 5일 기준 33개 사업자가 서비스를 제공 중이며 하반기부터 21개사가 참여합니다.

KB국민은행은 ‘목표챌린지’ 서비스를 제공해 개인화된 자산 관리 목표를 제안하고 목표한 금액까지 도달할 수 있도록 돕습니다. 신한은행은 '머니버스'를 선보였습니다. 

'머니버스'는 주요 IPO 일정이나 아파트 청약같은 본인의 금융거래 일정 등 투자 타이밍을 지속해서 알려주는 마이데이터 서비스로 고객 자산을 관리합니다.

우리은행이 출시한 ‘우리마이데이터’는 결혼, 출산, 연소득, 조기은퇴 등 여덟 가지 상황을 입력하면 그에 맞는 자산 변화 예측 결과를 제공하는 '미래의 나' 서비스에 초점을 맞췄습니다.

NH농협은행 ‘NH마이데이터’는 금융플래너와 연말정산 컨설팅, 내차관리 등 5가지 서비스로 차별화했습니다. 하나은행은 하나금융 계열사가 참여하는 ‘하나합’을 통해 ‘외환자산관리’ 서비스를 제공합니다.

증권사 가운데 처음 마이데이터 사업권을 획득한 미래에셋증권은 여러 증권사에 흩어진 종목을 한눈에 확인하고, 고객의 투자 패턴과 성과를 비교·분석 해주는 서비스를 제공합니다.

NH투자증권은 고객이 보유한 전체 주식과 펀드에 대한 의견과 자체 평가 모델 점수를 반영한 추천 펀드를 제공합니다. 또 수입과 지출 내역을 분석해 불필요한 소비지출을 관리해줍니다. 

현대차증권은 마이데이터 전용앱을 통해 초개인화 투자 콘텐츠 제공 등 빅데이터와 인공지능(AI) 분석을 통한 다양한 맞춤 서비스를 선보입니다.

보험업계 최초로 사업권을 따낸 교보생명은 개인 맞춤형 보험 보장분석과 통합자산조회, 생애기반 건강관리·의료비 예측 등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입니다.

지난달 마이데이터 본허가를 획득한 KB손해보험은 개인자산관리서비스, 헬스케어 연계 등을 구축할 예정입니다. 방대한 소비 정보를 가진 카드사들도 마이데이터 사업에 적극 뛰어들고 있습니다.

신한카드는 소비 관리, 통합자산 조회, 맞춤형 상품 추천, 신용관리 서비스, 투자정보 제공 등 종합자산관리 기능을 제공합니다. 하나카드도 소비진단, 자산관리, 핫플레이스 추천 등 8가지 서비스를 제공합니다.

현대카드는 NICE와 KCB 등 신용평가기관이 제공하는 신용 점수를 한눈에 확인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BC카드는 결제데이터를 분석해 맞춤형 카드상품 추천 등을 제공하며 MZ세대에 제테크 정보를 제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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