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LG전자도 손 뗀 태양광 사업…한화는 “‘뚝심’있게 GO!”
[이슈] LG전자도 손 뗀 태양광 사업…한화는 “‘뚝심’있게 GO!”
  • 이형선 기자
  • 승인 2022.02.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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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가 태양광 사업 철수를 공식화하면서 경쟁사인 한화큐셀의 행보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한화큐셀은 태양광의 미래 성장성과 사업 가치에 대한 장기적 전망이 여전히 긍정적이라고 판단, 더욱 힘을 싣을 방침입니다. 

특히 주요 재생에너지 시장인 미국 내 점유율을 더욱 끌어올리겠다는 방침인데요. 태양광 산업 육성법안(SEMA)이 상원을 통과하면, 모듈 공장 증설을 포함한 대미 투자를 적극적으로 진행, 이를 발판 삼아 사업 경쟁력을 더욱 강화하겠다는 계획입니다. 


 
◆ LG전자, 12년 만에 태양광 패널 사업 접는다

LG전자가 태양광 셀 및 모듈(이하 태양광 패널) 사업을 종료합니다. 2010년 사업에 뛰어든 지 약 12년 만입니다. 

LG전자는 N타입, 양면형 등 고효율 프리미엄 모듈 위주로 제품을 생산해왔는데요. 2010년대 중반부터 중국 기업들의 저가 공세가 본격화되면서 소재, 셀, 모듈 전 분야에서 출혈경쟁이 이어졌습니다. 이에 2020년 국내 기업인 SKC와 OCI, 한화솔루션 등은 태양광 소재 생산을 전격 중단하기에 이르렀습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글로벌 태양광 사업을 둘러싼 환경도 갈수록 악화됐는데요. 폴리실리콘과 웨이퍼 등 원자재값 상승이 발목을 잡았습니다. 특히 폴리실리콘 가격은 지난 몇 년 간 높은 상승세를 지속했는데요. 2020년 6월 kg당 6.8달러에서 같은 해 하반기 10달러를 넘어섰고, 지난해 하반기에는 사상 첫 30달러를 돌파했습니다. 

LG전자 관계자는 “지난 수년간 LG전자 태양광 패널의 글로벌 시장점유율은 1%대에 머물며 매출과 영업이익이 감소해 왔다”며 “2019년 1조1000억 원 대 매출은 2020년 8000억 원 대로 하락했고, 향후 사업의 불확실성도 지속되는 추세”라고 설명했습니다.

업계 일각에서는 LG전자의 태양광 사업 철수가 구광모 회장의 ‘선택과 집중’ 전략에 따른 결과라고 보는 시각도 나옵니다. 재계 한 관계자는 “LG전자가 태양광 사업을 철수한 것은 원자재값 상승 등 외부적인 요인의 영향도 있겠지만, 그것보다는 구 회장 취임 이후 소위 ‘잘되는 사업’을 밀어주는 그룹의 방향성이 더 큰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고 귀띔했습니다. 

한편 LG전자는 AS 등 필요한 물량을 감안해 2분기(4~6월)까지는 태양광 패널 생산을 이어갈 방침입니다. 

 

◆ LG전자 철수로 업계 1위 한화큐셀 행보 ‘주목’ 

한화그룹 사옥. [사진=한화그룹 제공]

LG전자가 사업에서 손을 떼면서 이제 국내 기업들 중 태양광 사업을 영위하는 기업은 한화와 현대에너지솔루션. 두 곳만 남게 된 상황입니다. 이에 자연스레 이들 기업의 행보에도 관심이 쏠리는데요. 

우선, 한화그룹을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한화그룹은 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를 중심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재편 중인데요. 특히 태양광 사업의 경우, 그룹의 대표 사업으로, 차기 회장이 유력한 장남 김동관 한화솔루션 사장이 깊숙이 관여해왔다는 점에서 상징성도 큽니다. 

태양광 사업은 한화솔루션 큐셀부문(한화큐셀)이 담당하고 있습니다. 현재 한화큐셀은 국내 최대 태양광 셀 모듈 공장을 충북 진천과 음성에서 운영하고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미국, 유럽, 일본 등 글로벌 시장에도 주거용 태양광 모듈을 공급 중이며, 미국의 주거용.상업용 시장에서 각각 9분기, 4분기 연속 점유율 1위를 기록 중입니다. 


◆ 한화큐셀, 美시장 공략 가속…“연내 흑자 전환 기대”

한화큐셀이 건설한 미국 텍사스주 168MW 규모 태양광 발전소. [사진=한화큐셀 제공]

한화큐셀은 올해 주요 재생에너지 시장인 미국 시장 공략을 더욱 가속화하겠단 계획입니다. 실제 한화큐셀은 프리미엄 모듈인 N타입 태양광 셀에 투자를 집중하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시장 점유율 2위였던 LG전자의 사업 철수로 인한 반사이익도 시장 점유율 확대에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입니다. 

또 현재 태양광 사업 육성법안(SEMA) 통과를 계기로 사업에 더욱 힘이 실릴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한화큐셀은 법안이 통과되면, 모듈 공장 증설을 포함한 대미 투자를 적극 진행할 계획입니다. ‘SEMA’는 미국에서 생산한 태양광 제품에 세금을 돌려준다는 내용을 담고 있으며, 미국 정부는 현지 태양광 밸류체인 설비 유치에 대규모 보조금을 지급할 예정입니다. 

한화큐셀 관계자는 “지난 해 주요 원자재 가격이 급등한 영향으로 실적이 좋진 않았지만, 올해 1분기에 나름대로 선방했고, 연내 흑자전환이 예상된다”며 “SEMA 법안이 곧 미국 상원을 통과할 예정이라, 향후 시장에서 많은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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