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윤홍근 BBQ회장 "소상공인 최저임금도 못 받아"...그런데 BBQ는 지난해 4000억 벌었다
[이슈] 윤홍근 BBQ회장 "소상공인 최저임금도 못 받아"...그런데 BBQ는 지난해 4000억 벌었다
  • 박주연 기자
  • 승인 2022.03.25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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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홍근 제네시스BBQ회장이 인건비와 재료비 등을 이유로 치킨값이 2만원이 아닌 3만원정도가  돼야 한다고 해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특히 지금 가격으로는 치킨집을 운영하는 소상공인이 최저임금 수준도 못 받는 셈이라면서 정작 프랜차이즈 본사인 BBQ는 지난해 4000억의 매출을 올린 것으로 나타나 더욱 빈축을 사고 있는데요. 

인터넷 카페 등에서는 윤 회장의 말이 소상공인들이야 어떻게 되든 자신의 배만 불리면 된다는 후안무치한 행태에서 나온 말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겉으로는 소상공인들의 어려움을 위하는 척 하면서 실제로는 치킨값을 올린 뒤 가맹점주들을 쥐어짜서 BBQ의 매출을 더 늘리려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는 겁니다. 네티즌들은 윤 회장이 정말로 소상공인들을 위하고 싶다면 BBQ의 마케팅 비용과 유통마진을 줄이는 등 폭리를 취하는 프랜차이즈 본사의 수익구조를 먼저 바꿔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 윤 회장 "치킨값 2만원 남는 게 없어, 3만원은 돼야" 주장

윤홍근 제너시스 BBQ 회장이 최근 YTN라디오 '슬기로운 라디오 생활'에 출연해 최근 치킨 가격이 인상된 것에 대해 소비자들이 부담을 느끼고 있다는 지적에 대해 "고객들이 오해하고 있는 부분이 많다"면서 "치킨은 2만원이 아닌 3만원 정도가 돼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인건비, 재료비 등을 다 지불하고 나면 2만원에 팔아도 남는 게 없다는 것인데요.

윤 회장은 “우리가 삼겹살을 먹을 때 1kg 정도를 먹으려면, 150g(1인분)이 1만5000원이라고 했을 때 10만원에서 10만5000원 정도가 들어간다. 닭고기는 1kg 아니냐”며 무게로만 비교했을 때, 치킨값이 삼겹살보다 훨씬 저렴하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사육 농가에 살아 있는 닭 1.6kg을 도계 하면 1kg짜리 닭이 나온다”면서 "전반적인 유통 과정을 거치고 나면 현재 대형마트에서 팔리고 있는 1kg 닭이 8000~9000원”이라며 “거기에 닭 한 마리 튀기는데 BBQ는 파우더와 엑스트라 버진 올리브 오일을 쓰기 때문에 한 3000~4000원 정도 들어간다”고 설명했는데요

때문에 이런 가격으로 따지면 본사가 수익을 남기는 게 아니라면서 그는 "소상공인들은 점포를 얻어 본인들의 모든 노력을 투입해 서비스까지 해서 파는데 고객들의 시각 때문에 마음대로 가격을 올리지 못하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어 “실질적으로 인건비, 임차료 등 비용이 많이 들어간다”며 “소상공인이 사업을 한다면 본인들 노력의 대가는 받아야 하는데 최저임금 수준도 못 받는 사업을 하는 그런 수준이 됐다”고 말했습니다.

 

 

◆ 지난해 매출 4000억...소상공인은 남는 것 없다면서 본사는 실적 잔치?

문제는 소상공인들은 남는 게 없다는데 소상공인들의 프랜차이즈 본사인 BBQ는 실적잔치를 벌이고 있다는 점입니다.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2020년 기준 제너시스BBQ그룹은 2020년 기준 매출액 3199억원, 영업이익 430억원을 기록했는데요. 지난해에는 연간 매출액 4000억원을 돌파했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특히 윤 회장이 올해 베이징 동계올림픽 선수단장으로 활동하면서 황대헌, 최민정, 차준환 등 주요 올림픽 스타들이 치킨을 언급하고 윤 회장은 '치킨연금'을 거론하며 올림픽 특수효과를 제대로 누렸는데요. 비수기임에도 불구하고 올 2월 매출은 동계올림픽의 영향으로 전년 동기 대비 40%나 뛰었습니다.

이런 가운데, 윤 회장의 발언이 알려지면서 네티즌들은 진짜 남는 게 없는지 계산을 제대로 해야 한다며 격양된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다.

한 네티즌은 “1마리당 사육면적이 돼지는 0.91㎡, 닭은 0.075㎡로 1평 기준 돼지는 3.6마리, 닭은 44마리가 된다”면서 “돼지는 6개월 간격으로 도축해 3.6마리고, 닭은 35일 간격으로 잡으니 6개월이면 226마리가 된다”고 설명했는데요. "애초에 사육환경, 사육량이나 형성되어 있는 가격을 무시하고 가격에만 불공정하게 초점을 맞출 걸 보니 답이 없다"라고 말했습니다.

또 다른 네티즌들도 '남는 게 없었으면서도 이제껏 기업 잘 된 것 보면, 앞으로 올리면 더 남겨먹겠다는 거네' '올리브오일 일회용이면 삼만원 이해한다' '차라리 엑스트라버진 올리브유말고 일반기름 쓰고 치킨값 올리지 말아라' 라면서 비비큐의 사업 전략을 꼬집기도 했습니다.

 

 

이 밖에도 익명의 비비큐점주는 차라리 본사가 유통마진을 줄였으면 좋겠다는 의견도 있었는데요. 그는 "건수로 하루 50개에서 90개가량 하는 점주인데 본사가 유통마진 좀만 줄이고 배달어플 수수료 좀만 줄이면 좋겠다"고 전했습니다.

◆ 논란 확산될 조짐...'프랜차이즈 본사 수익구조 적절한가' 지적  

일각에서는 가맹점의 어려움을 덜기 위해서는 프랜차이즈 본사의 수익구조를 바꿀 필요가 있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본사의 주된 수익은 가맹점과의 원부자재 거래 과정에서 발생하는 차익가맹금에서 비롯되는데요. 여러 품목들을 가맹점에 공급하면서 매입원가보다 비싸게 제공해 수익을 얻고요. 매입원가와 공급원가간의 차이가 발생하면서 차익 가맹금, 쉽게 말해 유통마진이 생기는 겁니다.

프랜차이즈의 생닭 유통은 ‘양계장→도계장→본사→가맹점’으로 이어지는 구조인데요. 한 마리당 양계장에서 도계장으로 옮길 때 운반비와 도계장에서 각각 단계마다 인건비와 공정비, 균일한 맛·품질 유지를 위한 관리비, 광고비 등이 추가돼 가맹점에 전달되는 식입니다.

실제로 비비큐는 지난해 본사가 점주들에게 지난해 마케팅 비용으로 약 79억원을 수급한 것으로 드러난 바 있는데요. 2020년 BBQ 본사 매출 3199억원 가운데, 마케팅 비용이 126억원인데 여기에는 점주들이 닭 한마리당 부담한 광고료가 포함돼 있었습니다. 점주-본사 간 상생차원에서 점주들에게 받아온 광고비는 이 가운데 50% 이상입니다.

과거 치킨집을 했던 A씨는 "가맹점에서 본사가 챙겨가는 마진이 적절한지, 부적절하진 않는지 일일이 직접 비교할 수 없으니 답답하다"고 밝혔습니다.

서용구 숙명여대 교수는 "임금상승이 안된 상황에서 실질소득이 줄어든 고통의 기간, 소상공인이 원가 수준으로 고통은 부담하고 있다는 것은 동감한다"고 말했는데요. 그러면서도 “비비큐는 ESG 경영 가운데, G영역 부분에서 아주 자유롭다고는 말할 수 없다”며 “절차탁마의 마음으로 이럴 때 경영진이 노마진이라던가 소상공인의 이익을 위해 다른 노력을 보여주는 것이 차라리 좋았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팍스경제TV 박주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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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비비큐안먹어ㅋ 2022-03-26 09:59:29
닭 3만원 먹을바엔 족발 보쌈 먹지 누가 사먹음? 팔릴거라고 생각하나

여로화 2022-03-25 18:54:31
치킨 가격을 올리면 앞으로 비비큐 더이상 안 사먹을겁니다.
윤홍근회장아~가격 올리지 마셈;
삼겹살하고 비교는 잘못 된 거라는거 못 느끼시나 본대요.
삼겹살엔 수수 살코기이고, 치킨은 뼈도 들어 있는데 이거마저 다 씹어 먹을수는 없는 것인데 어찌하여 삼겹살과 비교를 한답니까?
말도 안되는 소리 작작 하셨음 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