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삼성중공업 ‘갈 곳 없던’ 드릴십 4척 새 주인 찾아 떠난다...‘매각 작업 본격화’
[이슈] 삼성중공업 ‘갈 곳 없던’ 드릴십 4척 새 주인 찾아 떠난다...‘매각 작업 본격화’
  • 배석원 기자
  • 승인 2022.04.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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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릴십 4척 매각 작업 본격화...PEF서 먼저 매입 후 재매각 진행
한땐 돈 벌어다주던 효자선박이던 ‘드릴십’ 지금은 ‘돈 먹는 하마’
2014년 이후 저유가 시대 도래하면서 드릴십 발주량도 ‘뚝 끊겨’

삼성중공업이 미인도 원유시추선인 드릴십 매각 절차에 들어갑니다. 삼성중공업은 최근 이사회를 열고 현재 보유하고 있는 드릴십 5척 중 4척을 매각하기로 했습니다. 매각 방식은 펀드를 통해 이뤄질 예정입니다. 이를 위해 삼성중공업은 국내 여러 투자사들이 참여하는 ‘큐리어스 크레테 기관전용사모투자 합작회사(PEF)’에 5900억원의 자금을 출자합니다. 매각이 정상적으로 체결되면 유동성 확보로 삼성중공업의 재무건전성도 개선될 전망입니다. 

삼성중공업에서 건조한 드릴십 [사진제공=삼성중공업]

◆ 드릴십 4척 매각 작업 본격화...PEF가 먼저 매입 후 재매각 

삼성중공업은 지난 21일 보유 중인 드릴십 4척 매각을 위해 PEF에 5900억원을 출자한다고 공시했습니다. PEF는 삼성중공업과 국내 다수의 투자기관이 참여하는 펀드로 총 1조700억원을 조성해 5월 중 출범할 계획입니다. PEF는 삼성중공업의 드릴십 4척을 매입한 뒤 시장에 재매각하고, 매각 수익은 투자수익률에 따라 채권자와 선순위 투자자, 후순위 투자자 순으로 배분합니다. 삼성중공업은 후순위 투자자입니다. 매매 시점은 5월로 예정돼 있습니다. 
 
PEF가 드릴십 4척을 사들이는데 들어가는 금액은 1조400억원으로 추산됐습니다. 나머지 300억원은 운영자금으로 활용될 예정입니다. 삼성중공업은 드릴십 4척의 매매가 마무리되면 약 4500억원의 현금 유동성을 확보하게 돼 재무건전성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드릴십 매각으로 약 4500억원의 유동성을 확보해 재무건전성이 개선 될 뿐 아니라 향후 리세일로 투자금을 회수하게 된다"며 "국제유가의 강세로 드릴십 시장 전망도 긍정적이고 불확실성이 해소된 데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삼성중공업의 드릴십 4척이 거제조선소 안벽에 정박해 있다. [사진제공=삼성중공업]

◆ 돈벌어다주던 효자선박이던 드릴십 지금은 ‘돈 먹는 하마’

삼성중공업에서 매각하는 드릴십 4척은 모두 지난 2013~2014년 수주계약이 체결됐습니다.
당시 삼성중공업은 해외 PDC사 1척, SEADRILL사 2척, Transocean사(구 OCR) 2척의 수주 계약을 체결하고 건조에 들어갔습니다. 발주처 별로 5억 달러에서 많게는 14억 달러까지 계약을 맺은 선주사도 있었습니다. 4척은 정상적으로 건조가 끝났지만 중간 과정에서 선주사들의 회사 내부 사정 등으로 인해 계약이 돌연 취소됐습니다. 이후 새 주인을 찾지 못하게 되면서 수년간 삼성중공업에서 관리하게 된 겁니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구체적인 유지보수 비용 공개는 어렵지만 관리 비용은 수백억원 수준”이라고 말했습니다.

 

국제유가 분석 그래프 [자료제공=한국석유화학협회]

◆ 2014년 이후 저유가 시대 도래하면서 드릴십 발주량도 ‘뚝 끊겨’

한때 드릴십은 삼성중공업의 자랑거리 중 하나였습니다. 2006년 유럽 선사로부터 드릴십 1척을 6억3100만 달러에 수주하면서 삼성중공업 사상 최고가 선박이라는 기록을 쓰기도 했고, 향후 해외 선주사들로부터 꾸준한 수주 계약을 따내면서 2000년 이후 전 세계에서 발주된 드릴십 75척 중 42척을 삼성중공업에서 수주하는 등 드릴십 시장에서의 독보적인 우위를 점했던 시기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2014년 말부터 저유가 시대에 돌입하면서 드릴십 발주량이 줄어들었다는 게 업계 분석입니다. 실제로 2012년 배럴당 109달러까지 치솟았던 국제유가는 2014년엔 배럴당 96.56달러로 내리막을 시작해 2015년엔 배럴당 50.69달러, 2016년엔 40달러까지 떨어진 바 있습니다. 배럴당 40달러 수준은 2010년부터 2020년까지 최근 10년 평균 기록 중에선 최저 수준입니다. 삼성중공업 측은 2014년 이후로 아직까지 한척의 드릴십 발주도 들어온 적이 없다고 설명했습니다.

한편, 삼섬중공업은 오는 29일 오후 4시 국내외 증권사 애널리스트와 기관투자자 등을 대상으로 컨퍼런스콜을 열고 2022년 1분기 경영실적을 발표할 예정입니다.

팍스경제TV 배석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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