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둔촌주공 사태 해결 실마리 찾나...정상화위원회, 시공단과 첫 접촉 ‘주목’
[이슈] 둔촌주공 사태 해결 실마리 찾나...정상화위원회, 시공단과 첫 접촉 ‘주목’
  • 이정헌 기자
  • 승인 2022.05.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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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화위원회, 새로운 협상자로 등장...시공사업단과 정식 면담 진행
위원회, “공사중단 이후 협상 진척 없어”..."조합장에 협의 촉구할 것"
시공단, “현 조합 이미 신뢰 상실”...“‘고객의 소리’는 적극 청취할 것”

둔촌주공 조합 정상화위원회(이하 위원회)가 시공사업단(현대건설·HDC현대산업개발·대우건설·롯데건설)과 정식 면담에 나서면서 사업 정상화의 물꼬가 트일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둔촌주공 재건축 사업은 조합 집행부와 시공사업단 간 공사비 갈등으로 지난 4월 15일부터 한 달 가까이 공사가 중단된 상태입니다. 2020년에 체결된 공사비 3조2000억원의 적법성을 두고 시공사업단과 조합이 첨예한 대립을 이어오고 있는 겁니다. 서울시에서도 양측 갈등을 조정하기 위해 중재에 나섰으나 현재까지 별 진척이 없는 상태입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조합을 불신하는 일부 조합원들로 구성된 정상화위원회가 새로운 협상자로 등장한 건데요. 위원회와 시공단은 11일 첫 만남에서 공사재개를 위한 시공사업단의 요구사항 등 정상화를 위한 방안에 대해 서로의 입장을 교환했습니다. 하지만 뚜렷한 합의에 이른 것은 아직 없는데요. 이번 면담을 계기로 교착상태에 빠진 둔촌주공 사업이 해결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을 지 주목됩니다. 

◆ 정상화위원회, 새로운 협상자로 등장...시공사업단과 정식 면담 진행

위원회는 현 조합 집행부를 신뢰할 수 없다며 일부 조합원들이 모여 구성한 비상대책위원회 성격의 단체입니다. 이들은 공사 중단 갈등이 더 커질 경우 조합 집행부의 해임도 추진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하고 있는데요. 이러 가운데 지난 11일 시공사업단과 처음으로 정식 면담을 가진 겁니다.

면담에 앞서 위원회는 면담을 통해 공사재개를 위한 시공사업단의 요구사항을 확인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위원회 측은 "현재 조합은 서울시와 보안서약을 이유로 협상이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 조합원들에게 전혀 알리지 않다"며 "직접 시공사업단에게 공사재개를 위한 요구를 확인 후 조합원에게 알릴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면담 후에는 조합장도 만나 공사재개 방안 등 현 사태에 대해 묻겠다는 입장도 전했습니다. 

◆ 위원회, “공사중단 이후 협상 진척 없어”..."조합장에 협의 촉구할 것"

11일 오후 서울 모처에서 진행된 면담에는 정상화 위원회 측 8명, 시공사업단 4개사 현장소장 및 부장, 공무팀 총 18명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습니다. 또한, 강동구청의 재건축과 과장 포함 총 3인이 참관했습니다.

위원회는 이 자리에서 공사 중단 이후 시공사업단과 조합 집행부 사이 협상이나 협의 자체가 한 번도 이루어진 적이 없었음을 확인했습니다. 서울시에서 양자가 만난 사실도 없으며, 조합이 별도로 사업단에 협의를 제안한 사실도 없었다는 것입니다.

시공사업단은 현 조합 집행부와 자문위원의 ‘기망과 신뢰상실’로 더 이상 함께 갈 수 없다는 결정을 이미 내렸다고 밝혔습니다. 이는 4개 건설사 시공사업단 경영진과 현장소장들이 합의한 사항으로 확고한 입장을 전했습니다.

위원회 관계자는 "이런 상황에도 조합장은 조합원들에게 문자까지 보내 협상이 진행되고 있으니 기다려 달라했으며, 조합에 전화를 해도 협상하고 있고 곧 재개될 것이라는 답변을 받았다"며 분통을 터트렸습니다.

시공사업단은 이미 지난 4월 20일 서울시에 ”현 조합 집행부 및 자문위원들을 전혀 신뢰할 수 없고 공사를 지속할 계약적, 법률적 근거가 없으므로 법과 원칙에 따라 대응하겠다“는 입장을 전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위원회는 이후 조합장을 만나 입장을 묻고, 답변에 따라 정상위에서 대응방안을 마련하는 등 협의가 진행될 수 있는 상황을 만들어가겠다는 계획입니다. 이번 면담을 시작으로 교착상태에 빠졌던 둔촌주공 사업이 해소국면을 맞이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됩니다. 

◆ 시공단, “현 조합 이미 신뢰 상실”...“‘고객의 소리’는 적극 청취할 것”

서울시도 지난달 27일 시공사업단과 조합의 관계자 면담을 주선했으나, 시공사업단이 "신뢰를 잃은 이상 협상은 불가능하다"며 중재를 거부했습니다. 이들은 조합이 계약을 해지하겠다며 새로운 시공업체를 찾아다니는 등 사업단을 수차례 속이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시공사업단은 이번 정상화위원회의 면담을 두고 고객의 소리는 변함없이 청취할 것이라는 입장입니다. 아울러, 위원회의 조합 내부 자정활동에도 적극적으로 협조한다는 방침입니다. 

시공사업단 관계자는 "현 집행부가 비대위일때도 시공사업단은 고객의 소리는 청취했다"며 "상식적이고 정상적인 조합원님의 목소리는 늘 들을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습니다.

또한, "정상화 모임 등 조합 내부의 자정활동은 현 사태에서 당연한 것이라 판단되며 정보공개 요청시 시공사업단이 보유하고 있는 모든 자료를 제공하여 스스로 판단하고 의사결정을 하는 데에도 도움을 드릴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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