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통신 3사의 양자암호통신 시장 선점을 위한 각축전이 뜨거운 가운데, SKT텔레콤이 지난 2020년 IDQ와 함께 개발한 양자 난수 생성(QRNG)칩을 확대 적용하며, 가속페달을 밟고 있습니다.
SK텔레콤은 IoT·차량용 사이버 보안(V2X)·금융 등 다양한 영역에서 수십여 업체들과 QRNG를 적용한 솔루션을 연구개발 중인데요. 케이씨에스와 함께 개발한 '양자암호 원칩' 옥타코와 함께한 QRNG 기반 생체인증, IDQ·비트리와 연구 중인 차세대칩은 상용화를 목전에 두고 있습니다.
SK텔레콤은 공동투자, 사업개발 형태로 진행하고 있는 양호암호칩 연구를 통해 양자 생태계의 확대에 나서는 한편, 국방·공공시장과 글로벌 시장을 공략하겠다는 계획입니다.
◆ SKT, 기술협력 확산...KCS '양자암호 원칩' 옥타코, QRNG 기반 생체인증
SK텔레콤이 국내 암호분야 강소기업과 손잡고 양자 난수 생성(QRNG) 칩을 활용해 보안을 강화한 제품을 개발해 국방, 공공사업은 물론 글로벌 시장에 도전합니다.
우선 SK텔레콤은 케이씨에스와 양자난수생성기와 암호통신기능의 반도체를 하나로 합친 '양자암호원칩'을 개발하고 있는데요. 케이씨에스는 IoT 기반의 다양한 제품과 디바이스에 강력한 보안을 제공하는 암호칩을 독자개발한 기술기업으로써, 케이씨에스가 개발한 암호칩, KEV7은 국내 암호칩 중에서 가장 높은 보안등급을 받은 바 있습니다.
SK텔레콤은 이러한 보안등급을 인증받은 케이씨에스 암호칩에 QRNG 칩을 탑재했는데요. 앞으로 '양자암호 원칩'으로 드론 등 국방 무기체계 사업, 한전 등 공공기관 사업, 월패드 등 홈네트워크 보안 시장의 진출을 추진하겠다는 계획입니다.
아울러 생체인증 벤처기업인 옥타코가 내놓은 지문인식 보안키에도 QRNG 기술을 결합했는데요. 기존에 서비스되던 지문 보안키에 QRNG를 적용해서 보안을 강화하는 방식입니다.
현재 이러한 지문인식 보안키 '이지퀀트'는 도청, 상수도사업본부, 자히철 통합관제 CCTV 관리자 보안인증수단으로 채택 돼 중요 시설 시스템을 보호하고 있는데요. QRNG가 결합된 지문보안키 기술로 마이크로소프트의 MS365나 구글 클라우드 등 글로벌 오피스 플랫폼과의 연동, 글로벌 기업·미국 연방정부 인증 서비스까지 공략하겠다는 계획입니다.
하민용 SKT 담당(CDO)은 "국내 양자보안기술 생태계 구축을 통해 국내외 양자 사업을 강화하겠다"며, "중장기 R&D 기반 국방, 공공 보안 시장을 중심으로 민간 부분의 IoT, 차량용 사이버 보안(V2X), 금융 등 다양한 영역까지 양자암호 시장을 확대해나가겠다"고 밝혔습니다.
◆ IDQ·비트리, 차세대 칩 개발..."생태계 조성 앞장, 국방·공공·글로벌 시장 도전"
SKT는 QRNG 기술을 기반으로 4년의 연구개발 끝에 지난 2020년 세계 최초로 QRNG 칩을 상용화했습니다. 관계사인 IDQ, 반도체 설계 전문기업 비트리와 협업한 결과물이었는데요.
이 QRNG 칩은 삼성전자 스마트폰인 '갤럭시 퀀텀'에 내장됐고, 갤럭시 쿠너컴은 두 개의 후속 모델로 이어졌습니다.
IDQ와 비트리는 QRNG의 기술진화를 목적으로 차세대 QRNG 칩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데요. 2024년 초 상용화를 목표로 추진중인 QRNG 칩은 시장 확산을 위해 기존 QRNG 칩 보다 크기를 줄였습니다. 기존 QRNG칩 사이즈가 2.5mm X 2.5mm X 0.8mm 인데, 이것보다 크기는 더 작고 가격은 저렴하며 성능이 개선될 예정입니다.
엄상윤 IDQ코리아 대표는 "현재 QRNG가 차지하는 비중이 RND 시장의 초기단계"라면서 "성장 가능성이 굉장이 크다"고 전했는데요. 그는 "시장에서는 2026년까지 약 8조 정도 커질 것이라고 예측하고 있고, 자체적으로는 IoT 단말 같은 경우 10년내로 8억개 정도의 디바이스에 QRNG를 연결해서 암호화로 안전하게 송신하는 목표를 갖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더불어 "IDQ가 보유하고 있는 양자 난수 발생기(QRNG)의 원천 기술과 기술기업과의 협력을 통해 한국 시장에서의 성공을 이끌어내겠다"면서 "이후 이를 기반으로 글로벌 양자보안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라고 향후 계획을 설명했습니다.
SK텔레콤은 앞으로도 국내 암호분야 강소기업과 협업하고, 지원을 통해 양자 생태계 확대를 지속해 나가겠다는 방침입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QRNG가 굉장히 중요한 부품이지만, 우리가 갖고 있는 기술만으로는 모든 시장에 접근하기 힘들다"면서 "강소기업에게는 미래를 담보할 수 있는 가치가 될 수 있도록 협업하고, 공동개발 뿐만아니라 일정부분의 투자까지 염두해두고 있다"라고 설명했는데요. 그러면서 "협업을 통해 QRNG 시장 자체를 늘려가고자 한다"고 밝혔습니다.
팍스경제TV 박주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