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팍스경제TV 장가희 기자] 우리나라 국민이 해외서 긁은 카드 사용액이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한국은행이 24일 발표한 '2017년 2분기 중 거주자의 카드 해외사용 실적'이 따르면 올 2분기(4~6월) 내국인이 해외에서 카드로 결제한 금액은 41억8300만달러로 집계됐다.
결제액이 1분기보다 4%늘면서 2개분기 연속으로 사상 최대치로 나타났다. 올 1분기에는 40억2300만달러로 사상 처음 40억달러를 돌파했다.
결제액을 4~6월 원달러 평균 환율 1130원(종가기준)으로 환산하면 약 4조7267억원이다. 해외서 카드 사용액은 원화 기준으로도 사상 최대다.
정선영 한국은행 자본이동분석팀 차장은 "카드 사용은 결제하기가 편해 꾸준히 늘어나는 추세"라고 말했다.
해외여행이 급증하고 있다는 점도 결제액 증가에 한몫했다. 한국문화관광연구원 통계에 따르면 올 2분기 내국인 출국자는 611만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507만명)보다 20.5%가 늘었다. 다만 설 연휴 등에 해외여행이 급증한 1분기(651만명)에 비해선 6.3% 줄었다.
한국은행은 1분기보다 내국인 출국자가 줄었지만 결제액이 늘어난 배경으로 환율을 꼽았다. 달러화 대비 원화 강세로 해외 여행객들이 지출을 늘린 것으로 보인다는 설명이다. 2분기 원달러 환율 평균 종가는 1분기보다 2%하락했다.
올 2분기 내국인이 해외에서 사용한 카드는 모두 1308만4000장이고 카드 한 장당 사용금액은 평균 320달러다. 카드 종류별 사용액을 보면, 신용카드는 30억7600만달러로 1분기보다 5.8% 늘었고, 체크카드는 10억3100만달러로 0.3% 증가했다. 반면 직불카드는 12.2% 줄어든 7700만달러로 집계됐다.
외국인이 국내에서 카드로 쓴 금액은 눈에 띄게 줄었다. 2분기 비거주자가 국내에서 카드로 결제한 금액은 18억7600만 달러로, 전 분기 대비 23.6% 줄었다. 분기 기준 결제액이 2013년 1분기(15억8900만달러) 이후 4년 3개월 만에 최소치다.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를 둘러싼 한·중 간 갈등으로 한국을 찾은 중국인 관광객이 급감한 영향으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