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사상 첫 빅스텝 단행...기준금리 2.25%
한국은행, 사상 첫 빅스텝 단행...기준금리 2.25%
  • 박현성 기자
  • 승인 2022.07.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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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한국은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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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이 치솟는 물가를 잡기 위해 사상 처음 기준금리를 한꺼번에 0.50%포인트 올리는 '빅 스텝'을 밟았습니다. 13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통화정책방향 회의를 열고 현재 연 1.75%인 기준금리를 2.25%로 0.50%포인트 인상했습니다.

이에 따라 기준금리는 최근 약 10개월 사이 0.25%포인트씩 다섯 차례, 0.50%포인트 한 차례, 모두 1.75%포인트 높아졌습니다. 기준금리 인상은 지난해 8월 26일 0.25%포인트를 올린 이후 여섯 번째입니다. 올해 들어선 4월과 5월에 이어 세 번째입니다. 3회 연속 인상은 기준금리가 도입된 1999년 이후 처음입니다.

한 번에 기준금리를 0.5%포인트 올린 '빅스텝'도 처음입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과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기준금리 인상 등이 이번 빅스텝의 배경으로 풀이됩니다. 6월 소비자물가지수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6.0% 뛰었습니다. 외환위기 당시인 1998년 11월(6.8%) 이후 23년 7개월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입니다.

향후 1년의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 값에 해당하는 기대인플레이션율(일반 소비자)도 지난달 3.3%에서 3.9%로 올랐습니다. 또 미국 연준은 지난달 14∼15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1994년 이후 28년 만에 처음 자이언트 스텝(한꺼번에 기준금리 0.75%포인트 인상)을 밟았습니다.

당시 한국(1.75%)과 미국(1.50∼1.75%)의 기준금리 격차는 0.00∼0.25%포인트로 좁혀졌습니다. 원화 입장에서 기준금리가 미국보다 낮아지면 외국인 투자자의 자금이 빠져나갈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날 금통위가 기준금리를 0.50%포인트 인상하면서, 미국과의 격차는 0.50∼0.75%포인트까지 커졌습니다.

다만, 연준은 오는 26∼27일(현지시간) 다시 자이언트 스텝을 밟을 수 있습니다. 결국 미국 기준금리가 0.00∼0.25%포인트 높아지는 역전을 피하기 어려운 상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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