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SK에코플랜트, 글로벌 리사이클링 연결망 완성..."볼트온 전략 통했다"
[이슈] SK에코플랜트, 글로벌 리사이클링 연결망 완성..."볼트온 전략 통했다"
  • 이정헌 기자
  • 승인 2022.09.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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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에코플랜트(대표 박경일)가 최근 미국의 폐배터리 재활용 전문 기업 '어센드 엘리먼츠'를 인수했습니다. 총 5000만 달러(약 674억원) 규모의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하며 최대주주로 올라선 건데요. 이번 투자로 올해 초 인수한 E-waste(전기·전자 폐기물) 기업 테스(TES)와 함께 폐배터리 리사이클링 밸류체인을 완성했습니다.

특히 올해 박경일 대표가 신년사에서 강조한 ‘볼트온(유사기업과의 인수·합병)’ 전략이 결실을 맺은 것이라는 긍정적 평가가 나오고 있는데요. 동남아 지역 중심의 앵커 사업을 확보하고 규모를 확대하는 동시에 북미·유럽 등 선진국 시장 글로벌리제이션 계획도 가시화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유럽과 아시아 등지에서 처리시설을 운영 중인 테스의 폐배터리 물량과 어센드 엘리먼츠의 북미 거점을 활용해 폐배터리 재활용 시장을 공략하는 '허브 앤 스포크' 전략의 실체화 가능성이 커진 겁니다. 관련 시장이 오는 2050년 약 600조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양사의 시너지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 "북미 시장 거점 확보 완료"...폐배터리 시장 선점 '가속화'

SK에코플랜트는 지난달 31일 미국 현지에서 폐배터리 리사이클링 기업 ‘어센드 엘리먼츠’와 총 5000만달러(약 674억원)의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했습니다. 폐배터리 사업 밸류체인 구축을 통해 빠른 성장이 진행되는 글로벌 전기차 폐배터리 재활용 시장을 선점해 나가겠다는 전략의 일환인데요. 

배터리 재활용 사업의 명운은 안정적인 ‘물량확보’와 ‘기술력’에 달려있습니다. 세계 각지에서 확보한 폐배터리에서 안전하고 신속하게 니켈, 코발트 등 희소금속을 추출하고, 이를 토대로 고품질의 전구체를 재생산하는 기술에서 경쟁력이 나뉘는 것인데요. 전구체는 배터리 성능을 좌우하는 핵심 소재인 양극재의 기초 재료입니다.
 
어센드 엘리먼츠는 폐배터리에서 희소 금속을 개별적으로 추출하는 기술을 보유하고 있으며, 폐배터리로부터 불순물만 따로 제거한 후 공침을 통해 전구체까지 바로 생산하는 혁신적인 기술도 보유하고 있습니다. 기술경쟁력은 물론 개별 금속 추출 공정이 간소화되면서 원가경쟁력까지 갖춘 것으로 평가됩니다.

◆ 유럽·아시아·미국 아우른 네트워크...글로벌 환경기업으로 도약

SK에코플랜트는 이번 투자를 계기로 올해 초 인수한 E-waste 전문기업인 테스와 함께 폐배터리 리사이클링 사업 밸류체인을 완성할 방침입니다. 유럽, 아시아에서 처리시설을 보유하고 있는 테스의 폐배터리 물량과 어센드 엘리먼츠의 북미 거점을 통해 글로벌 고객을 선점하고 폐배터리 재활용 시장을 공략할 계획입니다.

글로벌 시장 공략 방안으로 테스를 통한 허브 앤 스포크(Hub&Spoke, 자전거 바퀴의 중심축 허브와 바퀴살 스포크가 펼쳐진 것처럼, 각 지점 물량들을 중심에 집중시키고 다시 지점으로 분류하는 시스템) 전략을 내세웠습니다. 

현재 테스는 영국, 독일, 프랑스 등 21개국에 E-waste 및 폐배터리 처리시설을 갖고 있습니다. 또한 네덜란드 로테르담, 호주 시드니 서부 등 추가 거점 확보도 진행 중입니다. 테스의 전 세계 거점에서 모인 폐배터리 물량과 어센드 엘리먼츠의 기술력이 만나 보여줄 시너지에도 기대가 모이는 부분입니다.

박경일 사장은 “미국 혁신기업 투자를 통해 이미 전 세계 주요 거점을 보유한 테스와 함께 폐배터리 물량 확보를 위한 글로벌 리사이클링 네트워크를 갖추게 됐다”며 “폐배터리 산업의 두 가지 핵심인 혁신기술과 물량 확보를 통해 글로벌 시장을 선점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 다운스트림부터 업스트림까지..."경쟁력 조기 확보해 산업 선도"

SK에코플랜트는 환경 사업에 있어 다운스트림과 업스트림 모두 잡아간다는 계획입니다. 지금까지 환경 시장은 매립이나 소각과 같이 생활환경 유지에 필수적인 다운스트림(Downstream) 중심으로 성장했으나, 점차 기술을 통한 혁신과 폐기물의 재활용을 통해 전자 폐기물(E-waste), 플라스틱 리사이클링 등 업스트림(Upstream) 사업이 주목받고 있습니다. 

특히 이번 폐배터리 사업 확장은 미래 배터리 산업에서의 경쟁력을 조기 확보하고 글로벌 움직임에 발맞춰 다양한 사업망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대부분을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소재를 폐배터리에서 뽑아내 재활용한다면 수입대체 효과는 물론 안정적인 자체 공급망 확보도 가능합니다. 

SK에코플랜트는 기존의 환경 시장 다운스트림 영역에서는 확고한 시장 지배력을 갖추고, 새롭게 떠오르는 업스트림 사업에서는 기술 역량을 확보하고 글로벌 수요에 민첩하게 대응한다는 방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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