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석훈 산업은행(산은) 회장이 대우조선해양의 경쟁력 강화와 더불어 빠른 매각을 추진하겠다고 밝혔습니다. 15일 금융권에 따르면 강 회장은 전날 열린 간담회에서 이같은 계획들을 전했습니다.
강 회장은 대우조선의 경쟁력 강화 및 처리 방향에 대해 "근본적으로 산은이 대주주로 있는 시스템이 이제 효용성이 다하지 않았나 판단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연구·개발(R&D)을 강화하고 효율성을 높일 수 있는 새로운 경영 주체가 나올 수 있도록 하는 게 대우조선을 구하는 방법이라고 생각한다"며 "대우조선의 경쟁력 강화와 더불어 빠른 매각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대우조선의 분리매각 가능성에 대해선 "어떤 방식이든 빠른 매각을 위해 노력하는 게 중요하다는 의미에서 분리 매각을 말씀드린 것으로, 다만 방산 부문을 뗀 나머지 부문을 해외에 매각하는 방안은 기본적으로 불가능하다"고 말했습니다.
산은 부산 이전과 관련해선 직원들과 진솔한 대화를 통해 이전의 당위성을 잘 설득하겠다고 전했습니다.
그는 본점 부산 이전에 대해 "대통령께서 지난달 31일 제7차 비상경제민생회의에서 공개적으로 말씀하셨고, 국회 예결위 현안 질의에서 국무총리와 부총리가 확약한 사안"이라며 "국가의 최고 책임자들이 정한 것을 제가 뒤집을 수 없다는 점을 (직원들이) 이해해 주기를 바라는 마음이 있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산은 본점을 서울에 두도록 한 산업은행법 조항에 저촉되지 않는 범위에서 부·울·경(부산·울산·경남) 지역 영업조직을 확대하고 영업자산을 배분해 지역 산업에 기여하는 방안을 가능한 한 빨리 시작할 방침"이라고 덧붙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