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지방 부동산 시장에서 ‘KTX 효과’가 뚜렷해지고 있습니다. 금리인상, 인플레이션 등에 따른 경제 불황으로 주택시장에 옥석가리기가 심화하면서 KTX 인근 아파트의 가치가 높아지고 있는 것입니다.
KB부동산에 따르면, 올해 8월 기준 전국 아파트 평균 매매가는 4억1888만원으로 전년대비 4.4%가 오른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특히 대구와 세종은 지난해보다 상승률이 각각 -2.2%, -12%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서울과 경기 등 수도권의 상승률도 약 5%로 전국 평균과 비슷한 수준에 그치고 있는 모습입니다.
◆ ‘KTX 효과’ 품은 아파트, 높은 기대감에 청약 경쟁도 ‘치열’
반면, KTX 인근 주택시장은 두드러진 상승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한국철도공사와 KB부동산 등에 따르면 현재 전국에서 운영되고 있는 KTX역은 63곳으로 확인됐습니다. 이곳의 아파트 평균 매매가는 올해 8월 기준 4억1516만원으로 전년대비 9.7% 올랐는데요. 같은 기간 전국 아파트 상승률보다 5.3% 높은 수치입니다. 최근 주택시장에 대한 혼란이 가중되자, 우수한 입지 조건을 갖춘 아파트를 선별하기 위한 움직임이 확산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됩니다.
특히 수도권보다는 지방에서 ‘KTX 효과’가 크게 나타났습니다. 총 52곳의 KTX정차역이 위치한 지방 지역의 평균 아파트 매매가는 올해 8월 2억5376만원으로 조사됐습니다. 이는 지난해보다 11.0% 오른 금액입니다. 이에 반해 수도권 KTX역 인근 아파트 매매가 상승률은 8.7%에 그쳤습니다. 상대적으로 지하철역이 많은 수도권보다 지방에서 KTX역의 가치가 높게 평가됐다는 분석입니다.
청약시장에서도 ‘KTX 효과’에 대한 기대감은 반영되고 있습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1월 전남 나주시에서 공급된 ‘나주역자이 리버파크’는 KTX 나주역을 도보로 이용할 수 있다는 장점으로 평균 22.16대 1의 경쟁률로 1순위 청약 마감에 성공했습니다.
앞서 지난해 말 충청남도 아산시 탕정지구에서 선보인 ‘탕정역 예미지’도 특별공급을 제외한 410세대 모집에 13만3361명이 몰려 평균 325.27대 1의 청약 경쟁률을 기록했습니다. 이 단지는 KTX 정차역인 천안아산역이 가까운 입지를 갖춰 주택 수요자들의 높은 관심을 이끌어냈습니다.
◆ 고속교통 품은 상승세 잇는다...지방 KTX 정차역 인근 주요 단지는?
강원도 강릉시에서는 ‘강릉KTX역 경남아너스빌’이 9월 공급될 예정입니다. 단지는 도보 약 1분 거리에 KTX강릉역이 위치하고 있습니다. KTX강릉역에는 강릉~부산(2023년 예정), 강릉~제진 동해북부선(2027년 예정), 강릉~목포 강호축 고속철도(예정) 등의 교통개발이 예정돼 있어 향후 교통 환경은 더욱 개선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이와 함께 역세권 개발사업을 통해 컨벤션과 전시장, MICE시설, 스트리트몰 등이 들어설 예정입니다. 단지는 강원도 강릉시 포남동 일원에 위치하며, 아파트 167세대와 오피스텔 32실로 구성됩니다.
대구 서구에서는 GS건설이 ‘두류역자이’를 9월 선보일 계획입니다. 올해 3월 말 개통한 KTX 서대구역이 차량 10분 거리로, 서울역으로 2시간 대, 부산역으로 1시간 대 이동 가능합니다. 서대구역은 2030년까지 약 14조원을 투입해 복합환승센터, 쇼핑몰, 호텔 등을 조성하는 역세권 도시개발사업도 추진 중입니다. 총 1300세대 중 117세대가 일반공급될 예정입니다.
경남 창원시에서는 롯데건설이 9월 ‘창원 롯데캐슬 어반포레’를 선보입니다. 단지 인근에 위치한 KTX 마산역을 통해 서울역까지 2시간 대에 이동할 수 있습니다. 단지 맞은 편 봉덕초를 비롯해 창신중, 창신고 등 전 연령대 학군으로 도보 통학도 가능합니다. 양덕4구역주택재개발로 조성되며 총 981세대 중 748세대가 일반공급 됩니다.
전남 여수시에서는 우평건설이 9월 ‘여수 원더라움 더힐’을 공급할 예정입니다. KTX 여천역이 가까운 아파트로, 용산역까지 3시간 이내에 이동 가능합니다. 여수시청, 행정복지센터와 이마트, 롯데마트 등 대형마트가 인접해 있으며, 총 172세대 규모로 조성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