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발전략] 제주항공, 3분기 호실적...주가 회복될까?
[출발전략] 제주항공, 3분기 호실적...주가 회복될까?
  • 김성현
  • 승인 2015.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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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팍스경제TV 김성현 PD]

이 기사는 11월17일 팍스경제TV <당신의 출발전략>에 방송된 내용입니다



[이지혜 앵커]
이번 시간은 Start! Star종목 시간입니다. 장 마감 부터 오늘 아침까지 나온 기업뉴스 살펴볼 텐데요. 제주항공이 호실적을 발표했다는 소식입니다 자세한 이야기 전해주시죠

[김두리 연구원]
제주항공이 3분기 실적을 공시했습니다. 제주항공의 상장 이후 첫 실적 공개인데 준수한 수준의 실적을 내놨습니다. 올해 3분기 매출액은 1,667억 원을 기록하면서 전년동기대비 16.9% 늘어났고 영업이익은 168억원 을 기록하면서 7.6% 증가했습니다. 당기순이익은 126억 원을 기록했는데, 올해부터 법인세비용 등이 포함된 탓에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는 29.6% 줄어들었습니다. 하지만 ‘3분기 누적’으로 보자면 실적 성장세가 더 와 닿으실 것 같은데요. 매출액은 전년 대비 20% 증가한 수준이고 영업이익도 140.6% 급증한데다가 당기순이익 역시 2배 이상 늘어났습니다. 올해 메르스 여파로 여객 수요가 위축되긴 했었지만, 제주항공의 경우에는 전략적인 노선 포트폴리오를 구성한 덕에 메르스 충격을 흡수하고 성장세를 이어갈 수 있었다는 게 제주항공 측의 설명이었는데요.

제주항공의 이번 3분기 실적에서 주목해봐야 할 부분은 국내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된 항공 3사, 즉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제주항공 중에 제주항공 만 이번 분기에 당기순이익 흑자를 기록했다는 겁니다. 이번 3분기에 대한항공의 경우에는 당기순손실이 3,000억 원 이상 늘어난 실적을 내놓은 바 있고요 아시아나항공 역시 1,300억 원 가량의 외화환산차손익이 발생하면서 3분기에 622억 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습니다. 하지만 제주항공의 경우에는 항공 3사 중에 유일하게 당기순이익 흑자를 기록했는데요.

이 이유에 대해 살펴보자면, 우선 제주항공은 제주노선 뿐 아니라, 국제선 노선 운항이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있기 때문에 매출 성장이 안정적인 편입니다. 실제로 이번 3분기 노선별 매출에서 국내선은 583억 원, 국제선은 987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습니다. 그리고 최근 여행객들의 해외여행이 잦아지고 있는데다가 국내를 이동하는 교통수단으로도 항공기가 빠르게 확산되는 추세이기 때문에 옛날처럼 비행 자체가 가지는 특별함이라는 게 사라지고 있습니다. 예전에는 프리미엄 항공사들이 제공하는 고급 항공 서비스에 대한 소비자들의 니즈가 있었는데 최근에는 이 니즈가 사라지고 있다고 생각하시면 되겠는데요. 이런 부분은 해외 여행객들의 성향에서도 쉽게 파악해 볼 수가 있습니다. 최근 해외여행은 짧게, 그리고 자주하는 형태로 바뀌고 있죠. 이렇게 해외여행을 짧게, 자주하는 형태를 선호하다 보니 당연히 해외 여행객들의 여행 경비에서 항공료가 차지하는 비중 역시 낮아지고 있습니다. 실제로 1999년에는 전체 여행 경비에서 항공료가 42% 가량을 차지했다면 지난해에는 36%대 까지 낮아졌습니다. 프리미엄 항공사보다 조금 부족하더라도 저가항공을 택하겠다는 소비자들의 성향을 파악해볼 수 있는 부분입니다.

또 제주항공이 실적 성장세를 이어갈 수 있었던 이유로 꼽은 전략적인 포트폴리오 구성 역시 살펴볼 부분입니다. 저가항공사들이 지금처럼 저렴한 운임을 제공하면서도 수익성을 높일 수 있는 이유는 원가구조의 슬림화인데 이를 위해서 아시는 것처럼 저가항공은 클래스를 단일화해서 L/F를 높이고 고객서비스는 최소화하고 있습니다. 또 단일기종을 운영하기 때문에 유지비 역시 최소화할 수 있는데요. 여기에 저가항공사들이 주로 사용하고 있는 point to point system도 비용 효율성을 높이는데 결정적으로 한 몫을 하면서 전략적인 변화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또 제주항공의 지난 10월 국제선 수송객은 전년동기대비 62% 가량 성장한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여행의 최대 성수기로 꼽히는 8월 수송객 수를 이미 넘어선 수치입니다. 때문에 4분기 실적도 어느 정도 기대해 볼 수 있는 부분인데요.

차트를 살펴보면, 최근 주가가 내림세를 보이기는 했지만, 여전히 공모가를 상회하고 있습니다. 수급적으로도 상장 이후 매도물량을 내놓던 외국인이 3거래일 연속 순매수하고 있고요, 그 양도 늘어나는 모습입니다. 상장 첫 성적표로 준수한 실적을 내놓은 제주항공의 주가가 어제 장의 낙폭을 만회하고 상승세로 다시 돌아설 수 있을 지 오늘 장에서 지켜보시면 좋겠습니다.


김성현 PD ksh84@asiae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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