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카카오, 기업 휴지 보험 가입 안했다..."고객 피해 보상, 아직 정해진 것 없어"
[이슈] 카카오, 기업 휴지 보험 가입 안했다..."고객 피해 보상, 아직 정해진 것 없어"
  • 박주연 기자
  • 승인 2022.10.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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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궁훈 카카오 대표 사퇴...홍은택 단독 대표 체제로 

 

'카카오 먹통 사태'로 인한 이용자들의 불만이 속출하는 가운데, 카카오가 보험으로 이용자들의 피해를 보상해주기는 어려울 전망입니다.
현재 카카오는 이번 사태로 인해 수백억원의 손실로 입은 것으로 추정되고 있지만, 카카오는 의무보험 외 다른 보험 가입 내역은 없는 상황입니다. 아울러 데이터센터를 운영하는 SK주식회사 C&C 역시 데이터센터 화재와 관련해 배상 책임 보험 한도가 70억원인 것으로 전해져 SK C&C 보험사로부터 모든 피해를 보상받을 수 없을 것으로 보이는데요.

이에 대해 카카오가 리스크 관리에 미흡했다는 지적을 피할 수 없게 됐습니다.

 

남궁훈, 홍은택 카카오 각자 대표가 19일 열린 긴급 기자회견에서 피해 보상방안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 카카오 "기업 휴지보험 가입 안했다"...무료 서비스 보상 시간 걸려

카카오가 기업사고에 따른 영업중단, 기업 휴지보험에 들어놓지 않은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홍은택 카카오 대표는 19일 열린 긴급 기자회견에서 피해보상 방안에 대한 질문에 대해 "유료 서비스는 피해를 바로바로 보상하고 있고, 무료 서비스 이용자 피해 보상은 신고를 접수 받아 사례를 확인한 뒤 정책을 만들어야해서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밝혔는데요.

그러면서 "일단 접수채널을 최대 2주 정도 열어놓고, 피해 사례에 대해 접수할 계획이다"고 밝혔습니다.

아울러 카카오로 인한 피해를 본 이용자들이 기업 휴지 보험을 통해 손실을 받을 수는 없을 전망인데요.

기업휴지보험이란 사고가 발생해 기업이 사업을 중단했을 때, 영업중단으로 인한 피해를 보상하는 보험입니다.

이에 대해 홍 대표는 "기업 사고에 따른 영업 중단, 기업 휴지보험에는 들어놓지 않았다"며 "배상자금 조달 및 범위는 보상 규모를 확정하지 않은 상태에서 말하기 어려울 것 같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SK C&C에 대한 구상권 청구는 지금 논의할 단계가 아니고 여러 사고 원인에 대한 조사가 끝나면 논의가 시작될 것"이라며 "구상권과 관계 없이 저희가 할 일을 하겠다"고 말했습니다.

 

홍은택 카카오 대표

 

◆ SK C&C, 보험 보상한도는 70억 불과...카카오, 고객 피해 부담 늘어

이번 사태로 인한 추정 손해액은 아직 산정되지 않았지만, 업계에서는 카카오의 단순 피해 규모만 하루 최대 220억원이 될 것으로 분석하고 있습니다.

업계에 따르면 SK C&C는 판교 데이터센터 사고시 입주사에 보상하는 배상 책임보험과 자사 피해를 보장하는 재물 피해 보상보험, INT E&O보험(정보 및 네트워크 기술에 대한 전문직 배상책임보험), 전자금융거래 배상 책임 보험 등에 가입돼 있는데요. 

이 가운데, 카카오는 재물 피해 보상 보험에서 피해보상을 받게 되는데 현재 SK C&C의 인명 및 재물 손괴를 보상하는 배상 책임 보험의 한도는 70억원입니다. 배상 책임 보험은 건물주인 SK C&C가 데이터센터에 입주한 카카오를 포함한 업체들이 입은 피해를 배상할 경우 70억원 이내에서 한다는 의미입니다. 다시말해 카카오가 SK C&C의 보험 보상액을 통해 서비스 이용자들에게 충분한 보상을 하기에는 무리라는 것입니다.

아울러 앞서 이야기한데로 기업 영업 중단 피해를 보상하는 '기업 휴지 보험'도 가입되어 있지 않아, 이용자들의 피해를 내부적으로 보상해야 하는 상황입니다.

이에 카카오는 피해 고객에게 보상한 후, 데이터센터 운영사인 SK C&C에 구상권을 청구할 전망인데요.

홍은택 카카오대표는 "서비스 정상화 이후 카카오와 주요 종속회사 등 손실에 대한 손해배상 논의를 SK C&C 측과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습니다.

 

남궁훈 카카오 대표가 카카오 서비스 먹통 사태에 대한 책임을 지고 사임하겠다고 밝혔다.

 

◆ 남궁훈 카카오 대표 사퇴...홍은택 단독 대표 체제로 

한편, 이날 남궁훈 카카오 대표는 SK C&C 데이터센터 화재로 인한 카카오 서비스 먹통 사태에 대한 책임을 지고 사임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남궁훈 대표는 "카카오 서비스를 이용하고 계신 이용자와 파트너분들을 생각하면 더욱 마음이 무거워진다"며 "잃어버린 신뢰를 회복하는데 그 어느 때보다 크고 오랜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을 알고 있다"며 머리 숙였다. 이어 남궁 대표는 "참담한 심경과 막중한 책임을 통감, 쇄신·변화의 의지를 다지고자 대표이사직을 내려놓고, 재난 대책소위를 맡아 무거운 책임감으로 임하겠다"고 사퇴 의사를 전했습니다.

홍은택 대표는 "이번 장애로 피해를 보신 이용자들, 파트너 등 모든 이해 관계자들에 대한 보상 정책을 수립하고 가능한 빠르게 실행해나가겠다"며 역시 고개를 숙였습니다.
 

팍스경제TV 박주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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