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치업차이나]원 위안화 직거래 시장 1주년...성과는?
[캐치업차이나]원 위안화 직거래 시장 1주년...성과는?
  • 박주연
  • 승인 2015.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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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팍스경제TV 박주연 기자]

박주연: 캐치업 차이나 시간입니다.
원-위안화 직거래의 경우 오는 12월 1일 시작된 지 1년을 맞이했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오늘은 위안화의 올 한해 이슈와 흐름들을 짚어보고, 2016년 위안화의 흐름을 전망하도록 하겠습니다.

한국스탠다드차타드 오빛나래 이코노미스트와 함께합니다. 안녕하세요.

오빛나래: 안녕하세요. 원 위안화 직거래 시장이 올해 12월 1일 일주년을 맞이했습니다. 원 위안화 직거래 시장은 지난 1년 동안 대체적으로 거래량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데요. 또 성장 잠재력도 높은 것으로 평가되면서 우리나라의 앞으로의 위안화 활용도가 기대되는 부분입니다.

우리나라는 전략적으로 원 위안화 직거래 시장에서 여러 가지 유리한 부분을 가지고 있는데요. 무엇보다 한국과 중국은 무역이 활발하게 이루어지며 밀접한 실물 교류 관계를 가지고 있고요. 지리적으로 인접성도 높고 문화적으로나 인적으로 높은 교류 또한 존재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원 위안화 직거래 시장은 달러에 크게 의존하고 있는 우리나라 외환 구조에 결제통화 다변화에 따른 대외 안정성을 제고 할 수 있는 부분이고요. 금융 산업에 새로운 영업 기회를 가지고 오고 국내 기업은 중국과의 환거래에서 거래비용을 감소 시켜주는 역할이 특히 기대되는 부분입니다.

박주연: 우리나라에서 원 위안화 직거래 시장이 문을 연 것은 양국 정상의 합의에 따른 것이었는데요. 지난해 7월 서울에서 열린 정상회담에서 박근혜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양국 통화 결제시장의 활성화에 합의하면서부터입니다.


원 위안화 직거래 시장이 출범하기 전에는 원화를 위안화로 바꾸려면 한 단계를 더 거쳐야 했는데요. 주로 원화를 먼저 달러화로 바꾸고 달러화를 다시 홍콩에 있는 외환시장에서 위안화로 바꾸는 식이었습니다. 그러나 직거래 시장이 운영되면서 달러화 환전 절차를 거치는 번거로움이 사라지게 된 것이죠. 또한 환전에 따른 수수료 부담도 줄일 수 있게 됐습니다.


실제로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원 위안화 직거래 거래량은 개설 첫 달에 비해 많은 성장을 보였는데요. 개설 첫 달인 작년 12월에는 8억 8천만 달러(약 1조158억원)정도였는데 지난달 기준 거래량은 26억4000만 달러(약 3조474억원)로 3배의 성장세를 보였습니다. 출범 1년 만에 하루 평균 거래량이 80억 달러 안팎인 원/달러 시장의 20~30% 수준까지 올라선 것이죠.

현재 원 위안화 직거래 시장에서는 기업이나 금융기관이 실제 가지고 있는 위안화를 주고 받는 방식의 현물 거래만 이뤄지고 있는데요. 하루 평균 거래량이 26억 달러에 이를 정도면 외형적으로는 출범 1년 만에 안착했다 이렇게 평가해 볼 수 있습니다.


오빛나래: 네 특히 최근에 이슈가 되고 있는 한중 FTA가 국회를 통과하게 되면서 앞으로 무역 및 자본 거래도 확대될 전망이죠. 위안화 직거래 시장이 자리가 잡힘에 따라서 향후 확대될 위안화 유동성 공급과 직거래 수요 면에서도 성장 잠재력이 높을 것으로 전망 됩니다. 우리나라와 중국의 무역 규모는 연평균 8% 성장세를 보이고 있고요. 2014년 말 기준으로 한국 수출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무려 26% 입니다. 우리나라 교역 상대국 중 가장 높은 것이고요. 올해도 중국 교역량이 가장 높았고, 앞으로도 FTA가 추진됨에 따라 실물 교류는 높아질 전망입니다.


박주연 : 그렇습니다. 국가 경제적으로도 상당한 의미가 있는 것인데요.

앞서서도 잠깐 이야기를 해주셨지만 지난해 기준으로 우리나라 수출 총액 중 대 중국 수출 비중이 25.3%를 차지했고요. 중국과의 교역 규모도 전체의 4분1 수준인 2천353억7천만 달러에 달했습니다. 원/위안 직거래 시장이 커질 수 있는 환경을 갖춘 것이죠. 미 달러화와 더불어 지구촌 경제의 기축통화로 떠오른 위안화 결제를 늘리면 달러 의존도를 줄이는 효과를 볼 수 있는데요.

이는 달러 중심인 우리나라의 결제 및 보유 외국통화의 다변화를 의미하는 것으로 달러화의 변동성에서 비롯된 시장충격에 대비할 수 있는 능력도 한층 키우게 될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현재와 같이 미 달러화에 편중된 우리나라 무역결제 구조 하에서는 성장잠재력을 실현하는데 한계가 있을 것이라는 지적도 있는데요.


우리나라는 현재 전체 무역의 미 달러화 결제 비중이 수출과 수입 모두 80% 이상인 반면에 위안화 결제비중은 수출 0.4%, 수입 0.2%로 극히 미미한 수준입니다. 또한 대중 무역의 경우에도 위안화 결제비중은 수출 1.7%, 수입 0.9%에 불과한데요. 이처럼 원/위안 직거래 시장에서 무역결제 수요 비중이 작다는 점은 아쉬운 부분입니다.

또한 하루 평균 거래량 25억 달러 같은 경우에도 자세히 들여다보면 대부분 시장 조성자로 지정된 은행 간 거래라는 점도 아쉬운데요. 올 3분기(7~9월) 중국으로 수출한 우리 기업이 위안화로 대금을 받은 비중은 대중 수출 결제대금의 3.4%에 그쳤습니다. 애초 우리나라가 직거래 시장을 개설할 때 중장기 목표로 20%를 내세웠는데 이에 비하면 한참 모자라죠.

위안화에 대한 실수요가 뒷받침되지 않고 지금과 같은 수준으로 정체기를 겪는다면 결국 원 위안화 직거래 시장이 성장하는데 한계가 있을 수 밖에 없습니다.

결국 원 위안화 직거래 시장의 활성화가 앞으로의 과제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오빛나래: 네¸ 정부의 활성화 노력에도 불구하고 그간 위안화 직거래 시장이 한계를 보여주는 부분들이 존재하는데요. 특히 무역거래에서 달러화가 아닌 위안화 거래의 부진이 크게 나타나고 있어요.


간략하게 세가지 이유로 그간 위안화 무역거래 부진 원인을 진단해 볼 수가 있는데요. 일단 우리나라 기업들은 무엇보다 기존 미 달러 결제에 익숙한 거래 관행이 있는데요. 우리나라 중국 수출품목 중 약 50% 이상이 중간재 거래인데 이러한 교역관계 특성상 중국측에서도 달러 결제를 선호하기도 합니다. 다음으로, 위안화 투자처가 부족하다는 이유인데요. 중국 본토 투자 활성화가 아직 크지 않은 관계로 위안화 보유 유인이 낮은 점 또한 존재합니다. 마지막으로는 국내 금융기관과 기업에서 위안화 거래 인프라가 부족하다는 점인데요. 관련 전문가, 중국어에 능통한 인력 등이 미흡하기 때문입니다. 전체적으로 국내 기업들의 거래 관행으로 위안화 거래 수요가 부족한 모습입니다.

박주연: 원 위안화 직거래 시장이 활성화 되기 위해서는 그럼 어떤 노력들이 수반돼야 할까요?

오빛나래: 네 위안화 활용도를 증가 시키기 위해서 정책들이 추가적으로 추진 되어야 하겠습니다.

크게는 인프라 구축과 함께 위안화에 대한 충분한 수요와 공급이 무엇보다 뒷받침 되어야 하겠습니다. 특히 우리나라는 홍콩 싱가폴 런던에 비해 금융 인프라 수준이 상대적으로 취약하지만 홍콩을 제외하면 다른 경쟁 국가들과 실질적인 격차가 크지 않거든요. 실물 경제적인 차원에서는 한국과 중국과의 긴밀한 무역 관계를 바탕으로 일단은 FTA 가 국회에서 승인을 받는다면 그 여파가 무역 거래량에 큰 수요를 발생 시킬 것이라고 예상이 되고요. 또 자본시장 적인 면에서는 수년간 중국정부가 위안화 국제화 차원에서 추진중인 자본 자유화를 보다 적극 활용하는 것이 중요하겠습니다. 양국 간의 자본거래를 증진시키기 위해서는 한국과 중국 정부가 양국 증권거래소간 교차 거래를 추진하고, 양국의 투자자들의 투자 및 송금 제한 제도를 완화 시켜야겠죠.

박주연: 그렇지 않아도 그런 의미에서 우리나라에서도 위안화 직거래를 활성화하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입니다.
내년 초 중국 상하이에 원-위안화 직거래시장이 개설되고 다음 달부터 위안화 거래 시 종전 재정환율이 아닌 직거래환율을 적용하기로 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라고 합니다. 그동안은 원-위안화 거래 시 달러를 매개로 한 재정환율을 매매기준으로 삼아왔었습니다. 원 위안화 거래가 활발하지 않아 실제 가치보다 높거나 낮게 거래될 수 있기 때문이었죠. 그러나 위안화 SDR 편입이 거의 확실시 되면서 정부도 위안화 직거래 확대를 위해 더욱 힘쓰는 모습이었습니다.

이런 분위기에서 내년 위안화 과연 어떻게 움직일까요?


오빛나래: 네 그렇다면 내년 위안화의 움직임 전망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먼저 전체적인 글로벌 경제 테마는 2015년과 더불어 2016년에도 저성장 기조를 이어 갈 것으로 보입니다. 가장 큰 이슈메이커는 계속해서 미국과 중국일 텐데요. 미국 연준의 금리 인상 시기와 속도, 그리고 중국의 경제 성장률 그리고 위안화 움직임이 가장 주시되는 이벤트들 이죠. 연준의 금리 인상 시기는 이번 해 12월을 시작으로 아주 점진적인 움직임이 예상 되고요. 연준의 금리 인상 초반에는 세계 자금이 미국에 몰리면서 강달러를 야기하고 이로 인해서 위안화를 비롯한 주요 통화, 신흥국 통화 움직임을 주도 할 것입니다.

중국 경제 성장에 대한 불확실성은 충분히 존재 하지만, 중국 경제가 연 성장률 6.5%는 방어할 것이라는 안정적인 성장이 예상되면서 위안화 가치가 크게 절하되는 움직임은 보이지 않을 것으로 예상합니다. 다만 올해 말에서 내년 1분기까지는 연준 금리 인하가 12월에 시작될 예상을 바탕으로 강달러 기조가 당분간 이어질 텐데요. 이때 위안화는 현재 6.30대 보다는 다소 약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 때문에 현재로는 비중 축소를 제안하지만 1분기 이후로는 다시 조금씩 강세를 보일 것인데요. 현재 달러 위안화 환율 전망 올해 말 6.50, 내년 1분기 6.55, 2분기 6.45, 3분기 6.35, 그리고 4분기 6.42 전망하고요. 시장이 연준 금리 인상 속도가 매우 더디 다는 점을 확인하게 되면 이를 가격에 반영하면서 달러 강세가 조정을 받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1분기 이후로는 신흥국 통화 수요가 다시 늘어나며 강세 기조가 내년 중순 이후로 예상됩니다.


박주연: 원 위안 직거래가 성황리에 이뤄지고 있지만 아직 해결해야 할 과제도 적지 않은 것 같습니다. 결국 원-위안 직거래시장이 성공하려면 기업들의 실수요가 뒷받침돼야 하고요. 또 기업의 결제 편의를 위해 더욱 다양한 형태의 위안화 관련 상품이 개발돼야 할 것으로 보이는데요.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아직까지 분위기가 썩 나쁘지도 않습니다. 지금 이 분위기에서 위안화가 SDR 편입이 되면서 원 위안 시장의 분위기에 불을 붙일 수 있는 만큼 관련 이슈들을 계속해서 트래킹 해봐야겠습니다. 지금까지 한국스탠다드 차타드 오빛나래 이코노미스트와 함께했습니다.


박주연 기자 juyeonbak@asiae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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