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 배럴당 20달러 시대 오나
유가, 배럴당 20달러 시대 오나
  • 김성현
  • 승인 2015.12.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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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사는 12월9일 팍스경제TV <당신의 출발전략>에 방송된 내용입니다.
[팍스경제TV 김성현 PD]

[이지혜 앵커]
이번 시간은 오늘 장 전략을 세우는 애널리스트 투자전략 시간입니다. 오늘 이 시간에는 KTB투자증권 채현기 연구원 연결해보겠습니다. 연구원님, 국제유가가 주요 지지선인 배럴당 40달러를 하회하면서 2008년 이후 최저수준을 기록 중입니다. 유가 하락의 배경부터 어디서 찾아볼 수 있을까요?

[채현기 연구원]
지난 4일 OPEC 정기총회에서 감산 불발에 따른 시장의 실망감으로 유가의 하락이 지속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감산에 대한 기대가 크지는 않았지만, 내년도 이란 제재가 풀리고 추가적인 생산량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유가를 누르고 있는 과잉공급 상태가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지속될 것이라는 우려가 지속되고 있습니다. 여기에 미국 연준의 12월 금리인상 가능성이 높아지고 ECB의 추가 양적완화 기대 등 선진국 통화정책 다이버전스에 의한 달러화 강세가 지속되고 있는 점도 유가를 포함한 원자재가격 하락 압력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기본적으로 'risk On' 심리가 강화되기 어려운 국면이라고 판단됩니다.

[이지혜 앵커]
이러한 저유가 국면이 쉽게 완화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많습니다. 골드만삭스에서는 배럴당 20달러까지 추가 하락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기도 했는데 어떻게 보십니까?

[채현기 연구원]
이례적으로 OPEC 13개국의 공식적인 산유량 목표치를 명시하지 못했는데 이로 인해 비산유국들과의 치킨게임은 더욱 심화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에너지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올해 전 세계 원유수요는 일일 9400만 배럴인데 공급은 일일 9570만 배럴을 기록, 초과 공급 상태를 지속하고 있는데 OPEC 감축 실패로 이러한 현상이 내년까지 지속될 것이라는 우려가 지배적입니다. OPEC 감산 이외에 유가 하락을 부추겼던 배경이 바로 글로벌 달러화의 강세인데 12월 FOMC회의 이후 미국 연준의 점진적인 금리인상 기조가 재확인된다면 추가적인 달러화 강세 압력은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또한 내년 상반기 중국 경기가 소순환 측면에서의 경기 반등을 기대해볼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수요 측면에서 추가적으로 유가의 하락 압력이 높아지지는 않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습니다.

[이지혜 앵커]
미국에서의 경제지표는 비교적 양호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죠. 시장은 이미 12월 금리인상을 기정사실화하고 있는 분위기인데 어떻게 보십니까?

[채현기 연구원]
4일 미국 노동부에 발표한 11월 비농업부문 신규고용은 전월(29만 8천명으로 상향 조정)보다는 증가폭이 줄어들었으나, 시장 예상치인 20만 명을 상회한 21만 1천명을 기록해 여전히 고용시장의 회복세가 지속되고 있음을 증명한 바 있습니다. 지난 8월과 9월의 신규고용이 각각 15만 3천명, 14만 5천명 증가를 기록해 고용시장 회복의 가늠자 수준인 20만 명 수준을 하회했으나 4분기 고용이 예상보다 견고한 호조세를 나타냄에 따라 12월 FOMC회의에서 연준이 금리인상을 단행할 가능성은 더욱 높아졌습니다. 달러화 강세 및 저유가 등의 여파로 제조업 고용이 1천명 감소하고 광업 고용이 1만 1천명 감소하며 여전히 부진한 흐름을 이어갔습니다. 다만 건설업 고용이 4만 6천명 증가한 가운데 연말 소비시즌을 앞두고 소매업은 3만 7백 명 증가, 전문서비스업은 2만 7천명 증가, 교육 및 헬스케어 4만 명 증가, 레져 및 요식업이 3만 9천명 증가하는 등 서비스업 고용이 전체 고용의 증가세를 견인한 것으로 나타난 것으로 판단됩니다. 이러한 고용시장의 개선세는 주택시장 회복과 맞물려 미국 소비심리 개선 및 소비 확대에 일조할 것으로 판단합니다.

[이지혜 앵커]
내년도 미국 연준의 금리인상 기조에 대한 예상은 시장에서 엇갈리는 분위기인데 어떻게 판단하고 계십니까?

[채현기 연구원]
전년동월대비 기준으로 임금상승률이 2.3% 증가를 기록 여전히 연준이 고려하고 있는 정상적인 임금상승률과는 괴리를 나타내고 있다는 점은 12월 금리인상 이후 다음 금리인상의 행보는 점진적으로 진행될 것임을 시사해주고 있습니다. 원자재 가격이 여전히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가운데 임금상승률의 속도마저 더디게 진행됨에 따라 미국 내 인플레이션 압력 역시 제한적일 것으로 판단하고 있기 때문인데요. 12월 금리인상 결정보다는 향후 금리인상의 행보를 확인하고자 하는 움직임이 분주해질 것으로 예상되는데 골드만삭스를 포함한 주요 해외 IB에서는 내년도 금리인상폭을 100bp 수준으로 전망하고 있지만 우리는 연준의 통화정책이 선행적이지 않고 인플레이션 압력이 여전히 제한적이라는 점에 근거하여 그보다는 금리의 인상폭이 완만하게 진행될 것으로 판단합니다.


김성현 PD ksh84@asiae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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