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현대차 '새 역사' 썼다...미국서 누적판매 '1500만대' 돌파
[영상] 현대차 '새 역사' 썼다...미국서 누적판매 '1500만대' 돌파
  • 김홍모 기자
  • 승인 2022.12.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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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진출 36년 만의 대기록

[앵커] 현대자동차가 미국 시장에서 누적 판매 1500만대라는 대기록을 달성했습니다.

1986년 울산 공장에서 생산한 엑셀을 첫 수출한지 36년 만에 이룬 성과입니다.

현대차는 기세를 몰아 2030년까지 19조4000억원을 추가 투자해 차세대 승부처인 전기차 시장에서도 주도권을 잡겠다는 포부입니다.

김홍모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1986년 1월, 울산 공장에서 생산한 소형 세단 '엑셀'을 싣고 미국 시장에 첫 발을 내디딘 현대차가 22일 누적 판매 1500만 대를 돌파했습니다.

현대차는 미국 진출 첫해에 엑셀 만으로 16만8000대 넘게 판매했고, 이듬해에는 26만3000여 대를 팔며 '엑셀 신화'를 만들어 낸 바 있습니다.

미국 진출 20년째인 2005년에는 남부 앨라배마주에 첫 현지 생산 공장을 완공했으며 이후 시장을 급속히 확대해 2007년 누적 판매 500만 대, 2015년 1000만 대를 달성하는 등 호실적을 이어갔습니다.

이 같은 성장세는 ‘싼 가격’에서 ‘품질’로 이어지는, 시대 흐름에 맞춘 적절한 판매 전략이 유효했기 때문입니다.

현대차는 첫 진출 당시에는 미국 TV 광고에서 글로벌 브랜드 신차 한 대 가격에 엑셀 2대를 살 수 있다며 싼 가격을 앞세웠습니다.

싼 맛에 타는 가성비 차로 소비자들에게 인식되기 시작될 무렵 정몽구 명예회장이 1999년 브랜드 이미지 개선을 위해 '보증기간 10년 10만 마일'이라는 파격적인 정책을 내놓으며 품질 경영의 기틀을 다졌습니다.

[전화 인터뷰] 박철완 / 서정대학교 자동차학과 교수 : 현대차가 과거에 NF소나타를 출시하면서 그전까지는 고장이 잦은 차라는 인식이 있었는데... 기술적으로 성능이 개선되니깐 미국에서 차량 자체가 인정 받기 시작했고, 제네시스 브랜드가 성공적으로 미국에 안착을 하면서 브랜드 이미지가 제고됐습니다. 

그로 인해 '리세일 밸류(Resale value)'까지 올라가면서 미국 내에서 현대차의 이미지가 계속 올라가고 있는 상황입니다.

[기자] 현대차그룹은 북미시장서 2년 연속 시장점유율 10% 달성을 눈앞에 두고 있습니다. 

올해는 1월부터 11월까지 누적 판매량 기준 현대차와 기아가 각각 5.6%와 5.0%를 차지했습니다. 합산 점유율로 따지면 10.6%로, 미국 현지 언론들은 올해 현대차그룹이 점유율 11%를 넘길 것이라는 예상을 내놓고 있습니다.

일본 토요타가 1957년 미국에 첫 진출한 이후 45년 만인 2002년에야 시장점유율 10%를 처음 달성한 것과 비교하면 10년 가량 빠른 성장세입니다.

최근엔 전기차 1위 시장인 미국에서 전동화 전환의 선도 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전기차(EV)와 하이브리드차 같은 친환경차 판매에 힘을 쏟고 있습니다.

지난해 12월 현지 판매를 시작한 ‘아이오닉 5’는 올해 들어서만 2만대 넘게 팔렸으며, 코나 일렉트릭 역시 올 들어 9000대 가까운 판매고를 올렸습니다.

지난 10월에는 미국 남부 조지아 주 브라이언카운티에서 전기차 전용공장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 기공식을 개최했는데, 연간 30만대 생산 규모의 HMGMA는 2025년 양산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씽크] 정의선 / 현대차그룹 회장 : 현대차그룹은 신공장 '메타플랜트 아메리카'를 전 세계가 선망하는 최고 수준의 전기차 생산 시설로 만들 것입니다.

전기차 공장 등의 100억 달러 투자는 전동화에 대한 우리의 강한 의지를 증명합니다.

[기자] 현대차 가운데 미국 시장에서 가장 많이 팔린 모델은 ‘아반떼’(현지명 엘란트라)로, 1991년 판매를 시작해 올 12월까지 353만대가 판매됐습니다. 다음으로는 쏘나타(314만대)와 싼타페(191만대), 엑센트(136만대), 투싼(134만대) 순입니다.

[인터뷰] 이현섭 / 현대차 커뮤니케이션센터 상무 : 글로벌 메이커들의 경쟁이 치열한 미국 시장에서 의미 있는 성과를 달성하게 됐습니다. 

향후 경쟁력 있는 신차 출시, 전기차 라인업 확대 등을 통해 미국 시장에서 성장세를 이어 나가겠습니다.

[기자] 올 상반기 기준 테슬라에 이어 미국 내 전기차 판매량 2위를 달리고 있었던 현대차·기아지만, 포드가 1~11월 5만3752대를 팔며 현대차·기아(5만3663대)를 제치고 2위로 올라섰습니다.

여기에 북미산 전기차에만 세액공제 형태의 보조금을 주는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영향으로, 내년에는 더 큰 타격을 받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IRA 대상이 되기 위한 대전제 요건인 북미 최종 조립이라는 조건을 갖추기 위해선 조지아 주의 전기차 공장이 필수지만, 가동 시점이 2025년이어서 2~3년간은 보조금 공백이 불가피한 상황입니다.

미국서 누적 판매 1500만대 달성이라는 기념비적 성과를 이룬 현대차의 다음 행보에 많은 이들의 시선이 쏠립니다.

팍스경제TV 김홍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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