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지난해 실적 부진 DL이앤씨, 올해 '플랜트'로 반격 나선다...“SMR사업에도 속도”
[이슈] 지난해 실적 부진 DL이앤씨, 올해 '플랜트'로 반격 나선다...“SMR사업에도 속도”
  • 전형섭 기자
  • 승인 2023.01.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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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L이앤씨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 전년비 49.4% 감소 예상
SMR 사업 확장 추진...“친환경 신사업 포트폴리오 확장”
주가는 올들어 상승 흐름...“플랜트 시장 확장 나선다”

DL이앤씨가 지난해의 저조한 실적을 올해 플랜트와 소형모듈원전(SMR) 사업으로 만회한다는 방침입니다.

DL이앤씨는 지난 2021년 연결기준 영업이익 9000억원을 넘기며 업계 최대 영업이익을 달성했습니다. 하지만 지난해에는 원자재값 상승, 금리 상승,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리스크 등 건설업계에 불어 닥친 불황의 그늘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고전했습니다. 4분기 예상 영업이익이 5100억여원으로 예상되는 등 전년에 비해 거의 반토막이 날 전망입니다. 

DL이앤씨는 올해 이를 만회하기 위해 해외 플랜트 사업을 적극 수주하는 한편 지난해 진출한 소형모듈원전(SMR)사업을 통한 친환경 신사업 포트폴리오를 확장해 나간다는 계획입니다.

DL이앤씨 지난해 3분기 영업이익 [사진제공=DL이앤씨]
DL이앤씨 지난해 3분기 영업이익 [사진제공=DL이앤씨]

◆  DL이앤씨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 전년비 49.4% 감소 예상

DL이앤씨가 공시한 지난해 3분기 신규 수주액은 2조974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4% 증가한 규모로 수주 호조세를 보였습니다. 하지만 영업이익은 1163억원으로 55.1% 하락할 것으로 추정했습니다.

4분기도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유안타증권은 최근 리서치 보고서를 통해 DL이앤씨의  4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은 2조42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7% 오를 것으로 예상했지만 영업이익은 1364억원으로 49.4%로 하락할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증권업계 관계자들은 매출은 늘었는데 영업이익이 부진한 이유로 주택부문의 경우 철근, 시멘트 등의 원자재 가격 인상과 인건비 상승으로 인한 이익 감소를 꼽았습니다. 플랜트부문에서는 전년 원가율 호조의 기저 효과로 이익이 감소했다고 분석했습니다.

유안타증권 김기룡 연구원은 올해 DL이앤씨 주가전망에 대해 기존 목표 주가인 5만4000원에서 6% 하향 조정한 5만1000원으로 전망했습니다. 그는 “DL이앤씨가 실적을 견인하고 있는 주택 사업 전략이 리스크 관리 중심의 안정적 스탠스가 이어지고 있는 만큼, 2023년 플랜트 수주 확대 계획에 대한 실질적 성과가 보다 중요한 요인이 될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습니다.

 

X-Energy SMR 발전소 조감도 [사진제공=DL이앤씨]
X-Energy SMR 발전소 조감도 [사진제공=DL이앤씨]

SMR 사업 확장 추진...“친환경 신사업 포트폴리오 확장” 

DL이앤씨는 지난해의 부진을 털고 실적을 개선하기 위해 올해는 SMR 사업을 통한 친환경 신사업 포트폴리오 확장을 추진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DL이앤씨는 지난해 7월 캐나다 테레스트리얼 에너지(Terrestrial Energy)와 소형모듈원전 개발 및 설계·기자재 조달·시공(EPC) 사업과 관련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하며 SMR 사업에 진출한 바 있습니다.

이외에도 지난 18일 미국 SMR 개발사인 엑스에너지(X-Energy)에 대한 전략적 투자를 결정하며 SMR 사업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DL이앤씨 관계자는 “SMR 기술은 전력 생산뿐만 아니라 다양한 산업에 활용성이 높아 플랜트 사업과 연계해 글로벌 시장에 진출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SMR 가동 시 600도 이상의 고온에서 발생하는 열에너지를 친환경 에너지원인 수소 및 암모니아 생산에 활용할 수 있습니다. 이를 통해 SMR 사업과 접목한 수소 밸류 체인을 구축해 친환경 신사업 포트폴리오를 확장한다는 계획입니다.

유재호 플랜트사업본부장은 “엑스에너지의 SMR 기술은 다양한 산업에 활용할 수 있어 DL이앤씨의 플랜트 사업과의 시너지 효과가 기대된다”며 “우리가 가진 BIM 및 모듈러 플랜트 설계 기술과 SMR 사업을 접목해 수소 및 암모니아 등 친환경 에너지원 개발을 적극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DL이앤씨 CI [사진제공=DL이앤씨]
DL이앤씨 CI [사진제공=DL이앤씨]

주가는 올들어 상승 흐름...“플랜트 시장 확장 나선다”

지난해의 실적 부진에도 DL이앤씨의 주가는 올해 들어 상승세의 좋은 흐름을 이어나가고 있습니다. 지난 3일 3만2500원에서 지난 25일 3만7250원으로 14.6%의 상승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주가 상승의 배경으로는 DL이앤씨가 주택부문의 4분기 공사 성수기로 인한 매출 호조세에 더해 현재 진행 중인 대규모 플랜트 수주에 대한 기대감이 꼽힙니다.

한국투자증권 강경태 연구원은 DL이앤씨의 플랜트 수주 사업이 앞으로 활성화 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그는 “DL이앤씨의 별도 기준 플랜트 부문 매출 성장이 눈에 띈다”며 “2023년에는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필리핀 등 동남아 지역의 석유화학 프로젝트들을 중심으로 3조4000억원의 플랜트 수주를 전망한다”고 말했습니다.

DL이앤씨는 앞서 우수한 기술력과 프로젝트 관리 능력 등으로 사우디의 플랜트 파트너로 신뢰받으며 최근에는 사우디 국영광물회사 마덴이 발주한 총사업비 1조1000억원 규모의 마덴 암모니아 플랜트 건설 프로젝트를 수행하고 있습니다. 

DL이앤씨는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추진 중인 플랜트 사업으로 사우디아라비아 인산염 프로젝트(6000억원), 국내 태광 아크릴로니트릴 프로젝트(3000억원) 등이 있으며 수주할 확률이 높아 해외 플랜트 사업의 매출액 증대를 기대한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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