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SK에코플랜트, 친환경 글로벌 시장 공략 '박차'...“북미지역을 전략적 요충지로”
[이슈] SK에코플랜트, 친환경 글로벌 시장 공략 '박차'...“북미지역을 전략적 요충지로”
  • 전형섭 기자
  • 승인 2023.02.1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이 기사를 번역합니다

북미지역 전략적 요충지 선점...글로벌 시장 진출 박차
미국 폐배터리 전문기업과 맞손...북미 폐배터리 생태계 조성
그린수소 벨류체인 구축...해외 재생에너지 사업 글로벌 진출 목표

SK에코플랜트가 북미지역을 전략적 요충지로 삼아 연료전지, 그린수소, 폐배터리 리사이클링 등 친환경 사업 확대에 나섭니다. 궁극적으로 글로벌 환경·에너지기업으로 성장하겠다는 전략입니다.

SK에코플랜트는 지난 2년간 폐기물 처리·자원 순환 기업 인수 및 지분확보에 약 3조 1000억원을 투입하며 신사업 확장에 주력해 왔습니다. 폐기물 처리부터 시작해 리사이클링, 수처리, 친환경 에너지(연료전지) 등 전 영역을 아우르는 '풀 밸류체인'을 구축해 나가고 있는 겁니다.

이에 따라 SK에코플랜트의 친환경·에너지 부문 비중은 지속적으로 커지고 있습니다. 실제 지난해의 경우도 3분기 기준 매출액 중 친환경·에너지 사업 비중은 약 17%로 1분기 10%에 비해 7%포인트가 증가했습니다. 회사 측은 향후 연간 20% 이상으로 늘어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sk에코플랜트 아메리카스 CI. [사진제공=SK에코플랜트]
sk에코플랜트 아메리카스 CI. [사진제공=SK에코플랜트]

북미지역 전략적 요충지 선점...글로벌 시장 진출 박차

SK에코플랜트는 지난 6일 지분 100%를 보유한 북미 법인 BETEK의 사명을 ‘SK에코플랜트 아메리카스(SK ecoplant Americas)’로 변경했습니다. 친환경·에너지사업 강국인 북미지역을 중심으로 글로벌 시장 공략에 적극적으로 나서겠다는 의미입니다.

SK에코플랜트는 연료전지 분야에서 사업개발 및 EPC(설계·조달·시공)부터 열 공급형 솔루션, 연료 다변화 등 응용기술 개발까지 완비한 밸류체인을 기반으로 잠재력이 큰 북미 시장에서 영향력을 높인다는 목표입니다.

연료전지는 미국 내 상대적으로 높은 전력가격 및 낮은 연료 가격을 기반으로 경제성을 확보하기 용이하고, 이상적 도심형 분산전원으로 수요가 높습니다. 수소시장 전문조사기관 H2리서치에 따르면 2019년 280.2MW 규모였던 전 세계 발전용 연료전지 시장은 2030년 2260MW로 8배 이상 성장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박경일 사장은 “세계 최대 시장인 북미지역은 최근 각종 정책 지원으로 환경·에너지 사업이 본격 확대되고 있다”며 “기존 연료전지 사업을 포함해 수전해를 통한 그린수소 사업, 그린암모니아를 통한 수소 운송, 유통, 폐배터리 리사이클링까지 미래 에너지를 선도하는 기업으로 역할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미국 '어센드 엘리먼츠'(Ascend Elements)가 켄터키주에 짓는 배터리 소재 공장  '에이펙스(Apex) 1' 조감도. [사진제공=어센드 엘리먼츠]
미국 '어센드 엘리먼츠'(Ascend Elements)가 켄터키주에 짓는 배터리 소재 공장 '에이펙스(Apex) 1' 조감도. [사진제공=어센드 엘리먼츠]

미국 폐배터리 전문기업과 맞손...북미 폐배터리 생태계 조성 

SK에코플랜트는 폐배터리 리사이클링 분야에서도 미국 시장 진출을 위해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습니다. 

SNE리서치에 따르면 전 세계 전기차의 폐차 대수는 2030년 411만대 2040년 4227만대로 예상되며, 배터리 용량 기준으로는 2030년 338GWh, 2040년 3339GWh 규모입니다. 전기차 공급 이후 배터리 성능이 저하되는 시기인 7~8년 이후부터 본격적으로 시장이 활성화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SK에코플랜트는 지난해 미국 폐배터리 리사이클링 전문기업 어센드 엘리먼츠의 최대주주 지위를 확보한 바 있습니다. 이는 미국 IRA법에 따른 북미 시장 선점을 위한 전략으로 평가됩니다.

최근 미국은 IRA(인플레이션 감축법)을 추진해 폐배터리 리사이클링 제품의 수혜 대상을 '전기차에 탑재된 배터리 제조에 사용된 핵심광물이 적용비율 이상 북미에서 재활용된 경우’로 제한하고 있습니다. 

어센드 엘리먼츠는 현재 미국 켄터키 주에 폐배터리 재활용 공장을 건설 중입니다. 폐배터리에서 뽑아낸 희소금속을 바로 활용할 수 있는 전기차 배터리 제조공장과도 인접해 있어 북미 배터리 생태계에서 중요한 역할이 기대됩니다.

SK에코플랜트 관계자는 “폐배터리의 활용 가능성은 무궁무진해 코발트 망간 니켈 등 고가치 금속을 추출해 재활용할 수 있는 좋은 기회일 뿐만 아니라 다시 쓸 수 있는 철·알루미늄 등과 같은 추출물질도 많아 폐배터리의 95% 이상을 회수할 수 있다”며 “사실상 버릴 것이 거의 없다”고 말했습니다.

 

블룸SK퓨얼셀 구미 제조공장 내 설치된 130kW 규모 고체산화물 수전해기(SOEC) 실증 설비. [사진제공=SK에코플랜트]
블룸SK퓨얼셀 구미 제조공장 내 설치된 130kW 규모 고체산화물 수전해기(SOEC) 실증 설비. [사진제공=SK에코플랜트]

그린수소 벨류체인 구축...해외 재생에너지 사업 글로벌 진출 목표

SK에코플랜트는 향후 해상풍력, 태양광 등 재생에너지 발전부터 그린수소 생산 전반의 밸류체인을 기반으로 북미지역에서 사업을 확장한다는 포부입니다.

북미지역은 미래 에너지로 각광받는 그린수소 사업의 주도 지역으로 꼽힙니다. 미국은 IRA법에 그린수소 1㎏ 생산 당 최대 3달러의 보조금을 지원하는 등 수소 경제 지원책을 대거 포함시켰습니다.

SK에코플랜트는 고체산화물 수전해기(SOEC, Solid Oxide Electrolysis Cell)를 활용한 수전해 수소 생산 실증에 성공한 바 있습니다. 또 수소를 그린암모니아, 메탄올 등으로 전환해 수송과 저장의 효율을 극대화하는 사업도 추진 중입니다.

친환경 사업에서 SK에코플랜트가 목표로 하는 원스톱 밸류체인 구축과 이를 통한 글로벌 시장 공략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하는데 힘을 보탤 것으로 기대됩니다.

최근에는 글로벌 최대 건설사인 CSCEC(중국건축공정총공사)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하면서 해외 재생에너지 사업 공동 개발에도 나섰습니다. 북미 시장 외에도 중국, 동남아, 아프리카 등의 시장 진출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