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챗GPT 넘어라”...LG는 초거대 전문가 AI ‘엑사원(EXAONE)’ 키운다
[이슈] “챗GPT 넘어라”...LG는 초거대 전문가 AI ‘엑사원(EXAONE)’ 키운다
  • 배석원 기자
  • 승인 2023.02.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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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사원 비전, “인간을 도와 더 나은 가치를 만드는 것”
“AI뱅커·화학전문가 등 다양한 분야 전문가로 활용 가능”

“산뜻한 햇살이 비추는 따스한 봄이 왔네요. 얼음처럼 언짢았던 내 마음도 푸른 꽃들처럼 활짝 핀 걸음으로 따뜻한 봄바람이 살랑살랑 부는 길을 걷네요”

지금 전 세계가 열광하는 챗지피티(Chat GPT)에 ‘봄을 주제로 시를 써달라’고 하자 20초 만에 한편의 시를 뚝딱 지어냅니다. 챗GPT를 만든 회사가 어디인지를 묻자, “미국에 위치한 인공지능 연구 및 개발회사로 2015년에 설립됐다”고 답합니다. 일상적인 대화는 물론, 요약, 번역까지 스스로 생각해 결과를 만들어내고 있어 세계인의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챗GPT의 열풍을 계기로 고도화된 인공지능(AI) 기술이 일상생활로 한 걸음 더 다가오면서 국내 기업이 개발 중인 초거대 AI에도 새삼 주목을 끌고 있습니다. LG AI연구원이 개발하고 있는 ‘엑사원 (Exawon)’이 대표적입니다.

LG AI 연구원은 2020년 12월에 설립된 조직으로 LG그룹의 AI 싱크탱크로 불리는 곳입니다. 설립 1주년 만인 2021년 12월 3000억 개의 파라미터를 보유한 초거대 AI ‘엑사원’을 개발했습니다. AI는 LG그룹의 차세대 먹거리이며 엑사원은 연구원의 핵심 연구과제입니다. 그런 만큼 초기 개발에만 1억 달러, 한화로 약 1283억원에 달하는 거액을 과감히 투자했습니다.

 배경훈 LG AI연구원장이 LG의 초거대 멀티모달 AI EXAONE(엑사원) 두뇌 가진 '틸다'를 소개하는 모습
[사진=LG]

◆ 엑사원 비전, “인간을 도와 더 나은 가치를 만드는 것”
‘엑사원’은 ’EXpert Ai for everyONE’의 축약어로, ‘인간을 위한 전문가 AI’를 의미합니다. LG는 이 엑사원을 초거대 AI라고 칭합니다. 연구원 관계자는 “초거대 AI를 개발할 때 이미 인간을 도와 더 나은 가치를 만들어 내는 전문가를 더 전문가답게 해줄 수 있는 있는 AI 개발을 목표로 했고, 지금도 같은 목표로 연구개발에 매진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초거대 AI라는 수식어가 붙은 이유는 대용량 연산이 가능한 컴퓨팅 인프라를 기반으로 대규모 데이터를 스스로 학습해 인간처럼 사고하고 학습, 판단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연구원이 초거대 AI를 개발한다고 밝힌 시점은 2021년 5월. 이후 파라미터의 개수를 13억, 130억, 390억, 1750억, 3000억 개까지 점진적으로 키워왔고 2021년 12월 3000억 개의 파라미터를 보유한 엑사원을 공개한 겁니다. 파라미터는 인간의 뇌에서 정보를 학습하고 기업하는 시냅스와 유사한 역할을 합니다.

엑사원 언어모델 연구 성과 소개 화면 [사진=LG AI 연구원 유튜브 채널]

연구원에 따르면 엑사원은 말뭉치 6000억 개 이상, 언어와 이미지가 결합된 고해상도 이미지 3억 5000만 장 이상을 학습했습니다. 어떤 명령을 내렸을 때 데이터와 텍스트를 분석해서 찾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이미지를 새롭게 만들어 낼 수 있는 능력을 갖췄습니다. 사람과 대화는 물론, 텍스트 분류 및 생성, 키워드 추출 생성, 번역, 변환까지 가능하다는 게 연구원의 설명. 현재는 영어에 비해 한국어 데이터 양이 적어 한국어 데이터 확보에도 주력하고 있습니다.

올해부터는 실제 사용 용도에 맞는 기술 개발에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이 과정을 통해 2021년 공개된 엑사원 대비 GPU 사용량은 약 63% 감소시켰고, 추론(Inference) 속도는 40% 수준 향상시켰습니다. 예를 들어 화학전문 엑사원, 금융전문 엑사원 등을 전문적으로 만들고 있는 겁니다. 범용 데이터 뿐만 아니라 전문화된 지식과 정보를 학습시키는 방식입니다.

화장품 패키지에 활용하기 위해 엑사원과 함께 봄의 향기를 표현한 추상 일러스트 디자인 모습
[사진=LG]

◆ “AI뱅커·화학전문가 등 다양한 분야 전문가로 활용 가능”
엑사원은 특정 분야에 국한되는 것이 아닌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이 가능하다는 점도 특징입니다. 현재 일반에 공개돼 누구나 사용할 수 있는 챗GPT와 달리 엑사원은 IT·금융·의료·제조·통신 등 다양 산업 현장에서의 적용을 추진 중입니다. 현재로선 누구나 이용할 수 있는 단계는 아니지만, 기업들과는 활발하게 업무를 교류하고 있습니다.

우리은행은 2021년 LG AI연구원과 ‘초거대 AI 상용화를 위한 전략적 제휴 협약’을 체결한 바 있습니다. 초거대 AI 도입 추진을 위해 LG와 MOU를 체결한 은행업계 첫 사례입니댜. LG와 우리은행은 AI 뱅커를 비롯해 미래형 점포 서비스, 차세대 금융 서비스 등을 개발하기로 했습니다. AI 뱅커는 올해 말 공개될 예정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GS리테일과도 ‘AI 협력을 위한 전략적 제휴 협약’을 맺었습니다. 협약은 AI가 식자재에 따라 레시피를 추천해주고, 배송 분야에서 활용을 모색하는 등의 내용입니다. 

현 단계에서의 엑사원 활용은 LG그룹 계열사 시범 적용에 무게가 실려 있습니다. 현재 엑사원 적용 프로젝트를 진행 중인 그룹사는 ▲LG전자(제품 수요 예측, PCV 자동 설계 등) ▲LG디스플레이(차세대 OLED 발광 소재 개발) ▲LG이노텍(검사 공정 비전 검사) ▲LG화학(납사 스케쥴링 최적화) ▲LG에너지솔루션(리튬황 배터리 전해질 개발 ▲LG생활건강(제품 디자인) ▲LG유플러스(앱스토어 고객 리뷰 분석) 등입니다. 

이 밖에 ▲셔텨스톡(이미지 캡셔닝, 이미지 생성) ▲파슨스(이미지 생성) ▲엘스비어(전문 문헌 데이터베이스화) 등에서도 프로젝트를 수행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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