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명함도 자리도 스스로 선택한다...SK의 자율경영 "따로 또 같이"
[이슈] 명함도 자리도 스스로 선택한다...SK의 자율경영 "따로 또 같이"
  • 박나연 기자
  • 승인 2023.04.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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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함 신청 시스템'...배경색·폰트 등 다양한 옵션
19년부터 '자율좌석제' 도입...직원들 자율성 제고
"따로 또 같이" SK그룹, 각 계열사 자율경영 독려

지난 1월 SK이노베이션이 공개한 신입·경력 사원 대상 설문조사 결과, 입사 결심에 어떤 특성을 고려했냐는 질문(주관식 응답)에 '수평·자율의 기업문화'가 응답률 19%로 1위를 기록했습니다. '변화와 혁신'(18%), '급여·성과급·복리후생'(17%), 'ESG 경영'(11%) 등이 뒤를 이었습니다.  

직원들이 혁신이나 급여·복리후생 등 보다 수평·자율의 기업문화를 1위로 꼽을 만큼 SK그룹의 자율 경영 방식은 확실히 눈에 띕니다. 자체 '사내망 명함 신청 시스템'을 통해 스스로 선택한 디자인으로 명함을 만들게 하고, '자율 좌석제' 도입을 통해 일하는 공간과 방식에 대한 자율성도 높였습니다.

SK그룹은 고유의 운영 방식으로 '따로 또 같이'를 표방하고, 각 계열사의 자율경영을 독려한다는 방침입니다. 

공식 CI(행복날개) 및 디자인 모티프 [사진=SK(주)]
공식 CI(행복날개) 및 디자인 모티프 [사진=SK(주)]

'명함 신청 시스템'...배경색·폰트 등 다양한 옵션

회사 관계자에 따르면 계열사마다 차이는 존재하지만 SK 직원들은 자체 '사내망 명함 신청 시스템'을 통해 디자인을 직접 자율적으로 선택해 명함을 만들 수 있습니다. 시스템에는 가로·세로 규격과 10가지의 배경색, CI, 폰트, 색상, 종이 재질 등 여러 옵션들이 제공됩니다. 한 계열사 직원은 "내가 평소에 좋아하는 색으로 명함 배경을 골랐다"며 "원하는대로 선택할 수 있어 좋은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이처럼 다양한 선택지의 배경은 2020년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SK 브랜드 소유권자인 SK(주)는 2020년 12월, '행복날개' CI는 그대로 유지하되, 디자인 모티프 추가 개발 및 색상 다양화를 통해 '행복날개'를 업그레이드 한다고 밝혔습니다. 공식 색상은 기본 색상인 SK Red, SK Orange로 유지하고 다양한 마케팅 활동과 이벤트 등 상황과 의미에 맞게 사용할 수 있도록 친환경을 상징하는 녹색 등 색상 범위를 총 10가지로 확대한 겁니다.

SK이노베이션 구성원들이 SK서린빌딩 공유오피스 라운지에서 회의를 하고 있다. [사진=SK이노베이션]
SK이노베이션 직원들이 SK서린빌딩 공유오피스 라운지에서 회의를 하고 있다. ​​​[사진=SK이노베이션]

19년부터 '자율좌석제' 도입...직원들 자율성 제고

SK는 일하는 공간과 방식에 대한 자율성 역시 높여왔습니다.

SK이노베이션의 경우 2019년 '자율 좌석제'를 도입해 운영 중입니다. 직원들은 SK서린사옥 사무실로 출근하기 전 미리 원하는 좌석을 예약해 자유롭게 자리를 선택할 수 있습니다. 또 구성원 스스로 총 근로 시간 범위 내에서 각자의 업무량에 따라 자율적으로 업무 시간 조정이 가능합니다.

소속 회사나 조직 구분 없이 좌석을 택함을 통해, 보다 편하고 창의적으로 일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한다는 설명입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 [사진=SK그룹]
최태원 SK그룹 회장 [사진=SK그룹]

"따로 또 같이" SK그룹, 각 계열사 자율경영 독려

'따로 또 같이'는 오랜 시간 SK그룹에 따라 붙은 수식어. 그룹을 구성하는 각 회사는 이사회를 중심으로 자율·책임 경영을 실천, 상호 협력을 구체적으로 실현하기 위해 공동 협약에 따른 협의회를 운영하고 자율적으로 참여한다는 내용이 주 골자입니다.

지난 2002년 제주선언을 시작으로, SK그룹은 수펙스추구협의회 등을 동시에 운영하며 각사의 경영판단을 돕고 자율경영을 독려중입니다.

SK이노베이션이 지난 1월 공개한 신입·경력 사원 대상 설문조사 결과는 이 같은 경영 방식의 효과가 긍정적이라는 신호인 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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