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영상] "격이 다른 우아함" 제네시스 'G90'...'조선제일세단' 이름값 하네
[시승기 영상] "격이 다른 우아함" 제네시스 'G90'...'조선제일세단' 이름값 하네
  • 김홍모 기자
  • 승인 2023.05.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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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잖은 품격' 담은 외장 디자인
특별함을 더하는 '쇼퍼 모드'
G90의 찐주인공 '2열석'

[앵커] 현대차가 제네시스 브랜드로 고급차 시장의 문을 두드린 지 8년이 됐습니다.

"글로벌 시장에서 먹힐까?"라는 우려와는 달리, 빠르게 시장 안착에 성공했는데요. 올해는 해외 판매 10만 대를 달성할 전망입니다.

이 같은 제네시스의 인기 비결은 무엇일까요? 김홍모 기자가 제네시스의 플래그십 세단 'G90'을 타봤습니다.

[스탠딩] 대한민국. 즉, 국내 브랜드의 모든 차들 중 가장 대장격인 차를 꼽으라면 어떤 차를 말할 수 있을까요. 

현존 최고가이며, 동시에 그 값에 걸맞는 충실한 성능을 갖춘 세단. 제네시스의 G90입니다.

외관을 살펴보면 제네시스의 상징 그 자체가 되버린 2줄 라인을 기준으로 2개의 층으로 레이어드 된 전방그릴이 자리잡고 있습니다.

차체의 크기가 앞뒤로는 약 5미터 양옆으로는 2미터에 조금 못미치는 덩치를 가지고 있는데요. 성인남성인 제가 팔을 쭉 뻗어도 다 담기지 않을만큼 우람한 체격이 특징입니다.

제가 최근 이 모델보다 차급이 작은 G70을 몰아본 적이 있었는데요. 그 때 인상적으로 기억된 것 중에 하나가 보닛 중심에 위치한 제네시스 심볼 뒤쪽으로 마치 음영이 지듯 자연스레 뻗어나가는 캐릭터 라인이였습니다.

전 이 선들이 유려하다고 느껴서 2줄 라인 못지 않은 제네시스의 새로운 상징으로 자리 잡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했는데, G90에는 그 선들이 없습니다.

전체적으로 밋밋하고, 슴슴한 평양냉면 같은 인상도 주는데요. 캐릭터 라인이 앞뒤, 특히 옆면에 날카로운 각으로 그어져 있을 수록 스포티한 느낌을 주는만큼 이 선들 대신 구매고객층에 어울리는 점잖은 품격을 더했다는 인상도 줍니다.

당연히 트렁크에 사람이 있으면 안되겠죠. 하지만 통통한 체격인 제가 이렇게 트렁크 속에 누워봐도 크게 답답함이 없을 정도로 넉넉한 공간을 자랑합니다.

그리고 트렁크 문을 열 때 외부에 있는 사람이 리모컨으로 조작해 문을 연 게 아니라, 제가 직접 문을 열었는데요. 이곳을 살펴보면 손가락으로 딸깍하는 것만으로 문을 열 수 있게끔 하는 안전장치가 달려있습니다.

어린아이나 개구쟁이 소년들이 트렁크 속에서 놀다가 갖힐 수도 있는데, 이를 통해서 안전히 빠져나올 수 있는 겁니다.

이 트렁크 공간은 양옆으로만 넓은 게 아니라 가방을 이렇듯 넣어보면 안쪽으로 쭉 들어갈 만큼 길게 공간이 빠져있습니다.

즉, 골프백 같은 짐들을 여유롭게 넣을 수 있는 공간을 갖추고 있습니다.

이동을 위해 차에 다가가면 손잡이가 볼록히 튀어나와 운전자를 반겨줍니다. 

이렇게 입성한 G90는 국가대표 세단다운 고급스러운 실내 디자인을 갖췄습니다.

제가 탄 이 모델은 프레임 구간이 대리석같은 재질로 돼있습니다. 측면엔 다이아몬드 그릴의 선을 딴 문양으로 채워져 있으며, 시동을 켜면 하이앤드 브랜드 뱅앤올룹슨의 스피커가 선명한 음색을 뿜기 위해 기지개를 폅니다.

센터페시아 디스플레이는 G90라는 차의 개성에 어울리는 담담한 파스텔톤의 네비게이션으로 이뤄져 있습니다.

다이얼 기어노브 옆엔 편안한 자세에서 여러 조작을 할 수 있게끔 해주는 마우스 역할의 통합 컨트롤러가 있습니다.

운전석 시트를 뒤쪽으로 쭉 빼면 액셀과 브레이크 패드까지 발이 안 뻗힐 만큼 여유로운 공간을 자랑하며, 피곤한 일상에 여유를 더해주는 마사지 시트가 탑재돼 있습니다.

특히나 인상적인게 별다른 방향제 없이 공조장치 한켠에 위치한 이 버튼을 터치하면 에어컨에서 향긋한 풀내음이 뿜어져 나옵니다.

운전시엔 헤드업 디스플레이 뿐만 아니라 계기판에도 전방의 도로 상황이 실시간으로 보여집니다. 또한, 그 위로 가상의 주행선이 그어져 운전자의 목적지로의 여정을 돕는데요.

차선 안내서부터 주위의 위험 상황에 대한 안내까지 직관적으로 표시하며, 급박한 경우 운전대가 긴장하라는 듯 부르르 떠는 햅틱 기능이 더해집니다.

운전석에서 주위상황을 직관적으로 살펴볼 수 있는 만큼 스마트 크루저 컨트롤 기능 또한, 더 빛이 납니다.

내가 설정한 속도에 맞춰 도로를 편히 달릴 수 있도록 해주는 이 기능을 여러상황에서 사용해 봤는데, 내가 시속 120km를 설정하더라도 90km 시속 단속 구간이라면 이에 맞춰 속도를 제어해줍니다.

또한, 주위 상황에 안전이 확보 된 상태라면 HUD나 계기판의 화면서 푸른길에 녹색 테두리가 더해지는데 이때 좌우측 깜빡이를 켜면 원하는 방향으로 차선 또한 부드럽게 바꿉니다.

드라이브 모드는 에코, 컴포트, 스포츠 모드가 있는데 에코와 컴포트의 주행감의 차이는 크게 못느꼈지만, 스포츠 모드의 경우 액셀을 밟는 즉시 뛰쳐나갈듯 재빠른 응답력과 묵직한 엔진 성능을 느낄 수 있습니다.

여기에 G90만의 특별한 드라이브 모드가 더해지는데 이는 쇼퍼 모드입니다.

영국왕실의 마부를 일컷던 말인 쇼퍼는 2열 승객에게 보다 더 편안하고, 안락한 주행감을 제공키 위한 모드로, 이 차의 정체성을 잘나타냅니다.

보통의 경우 운전자가 차의 주인공으로 설정되어 차체 구조서부터 편의기능까지 운전석에 맞춰 설계되는데, 이 G90의 찐주인공은 제가 앉은 이 곳 2열석입니다.

흔히들 사장님 자리, 회장석이라 불리는 이 곳에서 앞쪽에 위치한 디스플레이와 중앙에 위치한 팔걸이의 조작 버튼을 통해 운전을 제외한 모든걸 컨트롤할 수 있는데요.

마사지를 받으며 영화를 볼 수도 있고, 오롯한 쉼을 원한다면 휴식을 뜻하는 레스트 버튼을 눌러 두 다리를 쭉 펴 누울 수 있습니다.

2열석에 앉은 1사람을 위한 차인만큼 2열석 간의 공간 또한 어설피 나누지 않고, 구분시켜 놨습니다.

휴대폰 무선 충전패드를 비롯해 덮개를 열고 물건을 넣으면 살균을 해주는 UV램프가 탑재된 적재 공간이 있으며 햇빛을 가려주는 차단막을 유리창 올리고 내리듯 손쉽게 칠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주행 중 답답함을 덜어줄 썬루프도 뒷자석에 따로 위치해 개방감을 더합니다.

전기차, 미래 모빌리티 시대가 성큼 다가오며 요즘 차들도 아니 이런게 된다고 싶을만큼 똑똑해지고 있는데요. 

G90도 차 안에 사람이 있을때는 있는대로, 없다면 없는대로 차가 알아서 주위를 살피고 주차를 합니다. 

보시듯 운전석에 사람이 없이, 제가 리모컨 조작만 했는데 차가 알아서 주차를 합니다.

이 기능을 사용하다가 다른차를 긁으면 어떻게하지란 걱정이 앞섰지만, 시도를 해봤는데요. 우려와는 달리 내가 원한다면 그 즉시 차를 멈출 수 있으며 믿고 맡긴다면 접촉 없는 안전한 주차를 자랑했습니다. 특히나 놀라운 점은 옆차와의 간격도 촘촘히 자리한 점이였습니다. 

지금까지 플래그십의 플래그십 G90를 타고 이모저모를 살펴봤는데요. 

자동차 기자라는 직업을 가지며 많은 차들을 몰아 본 제게도 처음이거나 신기한 기능들이 많았습니다.

어느날 외국인이 저에게 너희 나라서 제일 좋은 차는 뭐냐고 물었을때 당당히 이 차라고 얘기할 수 있을만큼 좋은 차 G90에 대해 살펴봤습니다.

지금까지 팍스경제TV의 김홍모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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