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일감은 몰리는데, 일손이 딸린다”…케이조선 ‘고심’
[이슈] “일감은 몰리는데, 일손이 딸린다”…케이조선 ‘고심’
  • 배석원 기자
  • 승인 2023.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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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조선, 시장 점유율 약진..."올해 수주 목표 18척"
"지금 생산 현장은 500명 정도 인력 더 필요하다"
기술직·해외인력 확보 박차..."배우기만 해도 수당 지급"

국내 조선업계가 세계 선박시장에서 강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이달 초 정부 발표에 따르면 올 1분기 세계 선박시장의 40%를 국내 조선산업이 차지하며 수주 점유율 1위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수주액은 94억 달러, 한화로 약 12조원에 육박합니다. 수주 잔량도 2021년 이후 최고 수준인 3868만 CGT를 달성해 이미 3년 이상의 일감을 확보한 상태입니다.
     
특히 친환경 선박 수요 등의 증가로 이 같은 긍정적인 흐름은 2030년까지 이어질 것이란 전망입니다. 앞서 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해 10월, '조선산업 초격차 확보전략'을 발표하면서 2030년까지 연평균 4000CGT 이상 발주량이 증가할 수 있다고 전망한 바 있습니다. 하지만 문제는 일손 부족입니다. 일감은 몰리고 있지만 각 조선소는 ‘일손’이 부족하다고 호소하고 있습니다. 조선업계에선 올해 말까지 약 1만4000명의 일손이 필요한 것으로 추산되고 있습니다. 정부가 외국인 인력과 금융 지원 등을 확대하는 이유입니다. 
     
이 같은 일손 부족은 대형조선소에만 국한된 이야기는 아닙니다. 중형 조선사도 비슷한 처지입니다. 경남 창원에 위치한 케이조선도 일손 구하기에 여념이 없습니다. 수주량 증가에 따른 생산량 물량도 매년 늘고 있는 상황. 현장에선 적어도 약 500여 명의 인력이 더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케이조선 야드 [사진=케이조선]

◆ 케이조선, 시장 점유율 약진..."올해 수주 목표 18척"
케이조선의 올 1분기 매출액은 1506억 2600만원으로 전년(1124억6100만원) 동기 대비 18%이상 성장했습니다. 특히 지난해 매출 증대 폭이 컸습니다. 지난해 매출은 654억4800만원으로 최근 3년 매출 실적 중 가장 높습니다. 영업이익은 232억 4600만원을 기록했습니다. 다른 대형 조선사만큼 시장 점유율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지는 않지만 케이조선 역시 점유율은 조금씩 확장하고 있습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 시스템 다트(DART)에 따르면 케이조선의 시장 점유율은 2020년 0.57%에서 20201년 1.35%, 2022년 1.68%로 조금씩 비중을 확보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경우 목표 21척을 목표로 잡았고 총 14척을 수주했습니다. 올해는 18척 수주를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케이조선은 중형 탱커선과 중형 컨테이너선, LNG벙커링선 등 고부가가치 친환경 선박 건조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탱커선의 경우 향후 LNG이중 연료 추진이 가능하도록 설계하고 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습니다. 또 암모니아 메탄올 연료 추진 선박도 개발 중입니다.     

[사진=케이조선]

◆ "지금 생산 현장은 500명 정도 인력 더 필요하다"
이처럼 회사가 성장 가도에 진입했지만, 현장에선 일손 부족으로 선박 생산에 어려움이 크다고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현재 케이조선은 자체 인력은 약 1000여 명 내외. 이중 절반은 사무기술직(경영지원·설계·생산관리 등)입니다. 나머지 절반이 생산직(용접공·도장·의장·선실·인테리어 등), 실질적으로 배를 만드는 인력입니다. 직영 생산직은 500여 명 수준입니다. 케이조선은 현재 약 40개 협력업체와 함께 작업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그 인력만 약 2000명에 달합니다. 정부 정책 등에 힘입어 외국인 인력도 꾸준히 늘고 있습니다. 지난해 270여 명에서 올해는 380명까지 증가했습니다. 종합하면 케이조선 직영 직원들과 협렵사까지 포함해 약 2500여 명이 생산 현장에 투입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케이조선 관계자는 "인원은 매년 조금씩 증가는 하고 있지만 여전히 현장에선 500여 명의 인력이 더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습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최근 회사도 처우개선에 힘쓰고 있지만 여전히 인력 확보에는 역부족인 상황이고 일당 기준으로 A급 용접사가 30만원을 받는 경우도 있지만 여전히 사람은 부족하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과거 조선소의 많은 인력이 육상플랜트와 건설 현장 등으로 떠난 것도 요인 중 하나"라고 덧붙였습니다.
     

[사진=케이조선 기술훈련원]

◆ 기술직·해외인력 확보 박차..."배우기만 해도 수당 지급"
케이조선도 인력 확보 노력을 꾸준히 이어오고 있습니다. 기술 인력 확보를 위해 경남 창원시 진해구에 '케이조선 기술훈련원'도 운영하고 있습니다.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누구나 이곳에서 무료로 교육을 받을 수 있습니다. 단순히 무료 교육을 넘어 매월 100만원의 교육 수당도 지급합니다. 과정은 '조선용접'과 '선체조립' 등입니다. 향후 취업까지 이어지면 취업 수당을 별도로 지급하고 있습니다.
     
외국인력 확보에도 힘쓰고 있습니다. 외국인력은 크게 E-7 비자와 E-9 비자 인력으로 구분하고 있는데, 태국과 인도네시아, 베트남, 우즈베키스탄 등 국가에서 인력 확보에 주력하고 있습니다. E-7 비자는 이른바 기술직이고, E-9 기술이 없는 외국인 인력으로 나뉩니다. 케이조선은 기술 인력의 경우 직접 해당 나라까지 파견해서 검증하고, 케이조선 협력사와 연결을 지원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케이조선 관계자는 "E-9 비자를 받은 비기술인력이라도 케이조선 내 협력사에 취업 후 기술훈련원에서 교육을 받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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