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임국진 프로테옴텍 대표 "늦깎이 상장? 기초연구에 집중한 탓"...최대 강점은 기술력
[이슈] 임국진 프로테옴텍 대표 "늦깎이 상장? 기초연구에 집중한 탓"...최대 강점은 기술력
  • 이연서 기자
  • 승인 2023.06.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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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일 서울 영등포구 CCMM빌딩에서 프로테옴텍이 상장 간담회를 열고 임국진 프로테옴텍 대표이사가 프레젠테이션을 하고 있다.
지난 1일 서울 영등포구 CCMM빌딩에서 프로테옴텍이 상장 간담회를 열고 임국진 프로테옴텍 대표이사가 프레젠테이션을 하고 있다.

"천리 길도 한 걸음부터." 어떤 일이든 서두른다고 잘 되는 게 아닙니다. 무엇인가를 시작하려면 사전에 많은 준비가 필요합니다. 회사 경영도 마찬가지입니다. 주식시장에 회사를 상장시킬 때에도 무턱대고 해선 안 됩니다. 

체외진단 의료기기 개발업체 프로테옴텍도 코스닥시장 상장을 위해 한 걸음씩 전진했습니다. 업력을 따져봤을 때 '늦깎이 상장'이란 평가도 나왔지만, 상장으로 자금을 모으기에 앞서 기초연구에 더욱 충실했습니다. 

◆ "16일 코스닥 입성, 자금은 연구개발에 사용" 

1일 제약·바이오 및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현재 코넥스시장에 상장돼 있는 프로테옴텍이 오는 16일 코스닥시장으로 이전 상장합니다. 프로테옴텍은 전날에 이어 이날까지 이틀 동안 기관 수요예측을 진행해 공모가를 확정합니다.

또 오는 7일과 8일 일반 투자자를 대상으로 청약을 받습니다. 총 공모 주식 수는 200만주이며, 1주당 공모 희망가액은 적게는 5400원에서 최대 6600원입니다. 총 공모금액은 108억~132억원이며, 상장예정 주식 수는 1328만6715주입니다.

키움증권이 상장 주관을 맡았습니다. 프로테옴텍은 상장을 통해 확보한 자금을 알레르기 진단 제품 등 연구개발과 시설 및 운영 자금 등에 사용할 계획입니다. 상장을 앞두고 프로테옴텍은 전날 서울 영등포구 CCMM빌딩에서 간담회를 열기도 했습니다.

간담회의 핵심 내용은 향후 사업 계획 등이었지만, 코스닥 상장이 늦어진 이유에도 관심이 쏠렸습니다. 프로테옴텍은 지난 2000년 설립돼 알레르기와 항생제 감수성 진단 제품을 제조하고 있습니다. 24년이나 되는 업력을 고려하면, 더 일찍 코스닥에 입성할 수도 있었습니다. 

◆ "회사 창립 후 10여년간 기초연구에 집중"

그러나 임국진 대표이사의 입장은 단순 명료했습니다. 바로 기초연구에 집중했기 때문입니다. 임국진 대표는 코스닥 상장이 늦어진 이유에 대해 “창립 후 10년간 단백질 바이오마커 등 기초연구에 집중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여기에 코로나19 확산도 일정 부분 영향을 줬습니다. 또 프로테옴텍은 코로나19 진단키트 개발에 뛰어들기도 했지만 결과는 좋지 않았습니다. 이에 대해 임국진 대표는 "가장 실패한 프로젝트"라고 인정했습니다. 

그는 “2020년 후발 주자로 코로나19 진단키트를 다량 제조했지만, 제품을 폐기했던 아픈 기억이 있다"며 "당시 적자 상황에서 코스닥 상장을 취소했었는데, 실적을 개선시킨 후 올해 코스닥 상장을 하게 된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이어 "코로나19 진단키트 제품을 먼저 개발한 선두기업만 성공했고, 후발주자로선 한계가 있었다"며 "이후 유행을 타는 제품이 아닌, 프로테옴텍이 주력으로 해오던 알레르기 질환과 항생제 감수성 분야 제품에 더 집중했다"고 덧붙였습니다. 

프로테옴텍 CI

◆ "기술 경쟁력으로 코스닥시장에서 승부" 

코스닥 시장에서도 프로테옴텍의 기술력이 주목받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임국진 대표는 "프로틴믹스 연구를 할 수 있는 회사는 대한민국에 거의 없다"며 “특히 아주 적은 양으로도 몸 안에서 증폭돼 암을 조기에 진단할 수 있는 항체를 전세계 최초로 개발한 회사가 프로테옴텍이다"고 밝혔습니다.

프로테옴텍은 한 번에 118종의 알레르기 유발물질(알러젠)을 검사할 수 있는 다중진단키트 ‘프로티아알러지-큐128M’ 등을 앞세워 기술경쟁력으로 승부할 계획입니다. ‘프로티아알러지-큐128M’은 지난해 5월 품목허가를 받은 제품으로, 검출 가능한 알러젠 수가 세계 최다인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밖에 최대 20시간 걸리던 항생제 감수성 진단을 4시간으로 단축한 ‘프로티아 AST DL001’, 단백질 일종인 트립타제의 혈중 농도를 측정할 수 있는 '프로티아 트립타제 래피드‘ 등도 프로테옴택의 기술력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제품들입니다.

임국진 대표는 "시장 상황이 쉽지 않은 게 사실"이라며 "다만 20년 넘게 진단기기 분야에서 한 우물을 파 왔던 만큼 모두가 웃을 수 있는 결과를 만들어 내기 위해서 더욱 노력하겠다"고 다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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