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휴가철을 맞아 분양업계 수요 확보 경쟁이 본격화되고 있는 모양새입니다. 장기간 이어진 코로나 19와 그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해 주춤했던 여름 휴가 수요가 최근 크게 늘고 있는 추세입니다. 

HR테크기업 인크루트가 지난달 성인 남·녀 835명을 대상으로 여름 휴가 계획을 조사한 결과, ‘뚜렷한 계획이 있다’고 답한 응답자가 20%, ‘계획은 있으나 일정과 장소 ∙ 콘셉트 등이 바뀔 수 있다’ 는 응답자가 60.1%로 전체의 80.1%에 달했습니다. 이는 코로나 19가 한창이던 2020년 조사(26.8%)와 비교해 3배 가량 급등한 것입니다.

여행수요 증가에 발맞춰, 유명 휴양지 내 부동산 시장도 활기를 띠고 있습니다.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이달 청약을 받은 ‘해운대 경동라인뷰 2차’는 특별공급을 제외한 520가구 모집에 2291건이 접수돼, 평균 4.41대 1의 양호한 청약 경쟁률을 기록했습니다. 

한달 앞서 제주도 서귀포시에 공급된 '칸타빌 제주에듀' 오피스텔 역시 모집 호실수를 상회하는 청약이 접수됐습니다. 이들 단지가 들어서는 부산과 제주의 경우, 여름 휴가철 사람들이 몰리는 대표적인 지역입니다.  

몸값 상승 사례도 일부 확인됩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강원도 속초시 교동 소재의 ‘속초교동시티프라디움’ 전용 84.34㎡ 타입은 지난 4월 3억3600만원에 거래되던 것이 지난달엔 3100만원 오른 3억6700만원에 손바뀜됐습니다. 

강원도 동해시 천곡동 소재 ‘동해 센트로빌’ 전용 84.96㎡ 타입은 지난 5월 1억6500만원에 새 주인을 찾았습니다. 지난 2월 매매된 1억4000만원에서 3개월 만에 2500만원 오른 셈입니다. 강원도는 우수한 자연경관을 갖춰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휴가지 중 하나입니다.

부동산 전문가는 “오랜 기간 이어진 코로나 19로 위축됐던 여행심리가, 엔데믹 이후 다시 표출되면서 여름휴가를 계획하는 소비자들이 크게 늘고 있는 추세” 라며 “스테이케이션·한달살이 등의 트렌드가 확산되면서 유명 휴양지 등을 중심으로 부동산 시장도 점차 활기를 띠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러한 가운데 분양업계에서도 수요자 확보를 위한 일환으로, 여름 휴양지를 중심으로 부동산 상품을 공급하고 있습니다.

유림개발의 관계사인 유림글로벌디벨로프먼트가 필리핀 EVERJUST사와 설립한 합작투자회사 ‘JU&SY International Development Corporation’은 최근 ‘엘 카스카디 by 제이파크 보홀’의 견본주택을 열고 국내 수요자들에게 첫 선을 보였습니다. 

이 리조트는 필리핀 보홀 팡라오섬 일대 대지면적 약 160만㎡ 부지에 호텔 및 풀빌라(예정)∙워터파크∙27홀 골프장 등으로 조성되는 필리핀 최대 규모의 복합 리조트입니다. 호텔 전용 40~314㎡ 1269실이 이번 분양 대상입니다. 

인천국제공항에서 직항으로 4시간대면 도달 가능한 보홀은 한국에서 가장 가까운 열대 휴양지로 초콜릿힐을 비롯해 타르시아 원숭이 서식지∙버진아일랜드 등 볼거리가 풍부합니다. 다이빙 성지로 통하는 발리카삭섬도 인접해 있는 등 최근 필리핀을 대표하는 관광명소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대우건설은 경기도 시흥시 정왕동 일원에 조성하는 ‘시화MTV 푸르지오 디오션’ 아파트를 분양 중입니다. 전용 78~100㎡ 총 400가구와 근린생활시설 등으로 구성됩니다. 

첨단 해양레저복합도시로 개발되는 시화MTV에 들어서 각종 레저 인프라를 쉽게 이용할 수 있습니다. 단지 앞으로 서해가 위치하며 세계 최대 규모이자 아시아 최초의 인공서핑장인 웨이브파크도 인접해 있습니다.

진흥기업은 제주시 애월읍 하귀리 일원에 짓는 ‘효성해링턴 플레이스 제주’를 분양 중입니다. 아파트 전용 76~122㎡ 총 425가구와 근린생활시설 등으로 조성됩니다. 한라산과 바다 조망이 가능하고, 이호테우해수욕장·애월해안로 관광지 등이 인접해 있습니다.

전형섭 기자 jeonhs@aktv.co.kr 다른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