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상반기 선방한 삼성카드, 건전성 관리·데이터 사업으로 승부수 
[이슈] 상반기 선방한 삼성카드, 건전성 관리·데이터 사업으로 승부수 
  • 이수연 기자
  • 승인 2023.08.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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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이익 줄었지만 나름 선방
-건전성 관리 통한 내실 경영 
-데이터 관련 사업 적극 추진

삼성카드가 올해 상반기 당기순이익 감소에도 불구하고 나름대로 선방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그만큼 업계 영업 환경이 녹록지 않기 때문입니다. 하빈기에도 어려움이 예상되긴 마찬가지입니다. 삼성카드는 건전성 관리에 집중하고, 데이터 관련 사업을 적극 추진하면서 회사 성장을 이끌어갈 방침입니다. 

◆ 순이익 줄었지만 나름 선방

25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삼성카드의 올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2906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8.0% 감소했습니다. 상반기 총 취급액은 82조5105억원입니다. 이는 지난해 동기 대비 3.8% 증가한 규모입니다. 이 중 카드사업 취급액은 4.1% 증가한 82조3503억원입니다.

부문별로 보면 ▲신용판매(일시불+할부) 73조7896억원 ▲금융부문(장기+단기카드대출) 8조5607억원입니다. 할부리스 사업 취급액은 1602억원입니다. 카드사업 취급액 증가는 해외 여행 재개에 따른 여행 업종 이용금액 증가와 정기결제·온라인 등 비대면 결제 이용금액이 증가한 영향입니다.

순이익 감소는 조달금리 상승으로 금융비용이 증가했고, 경기 여건 악화로 고객들의 상환 능력이 약화되면서 대손비용이 증가했기 때문으로 분석됩니다. 비록 실적을 개선시키진 못했지만, 악화된 업계 환경을 고려 했을 때 나름 선방한 것으로 평가됩니다. 

정광명 DB금융투자 연구원은 "보수적 영업활동을 통해 수익성을 방어했다"며 "2022년 말 대비 크게 하락한 카드채 금리로 조달비용 상승세 둔화가 예상되고, 선제적인 연체율 관리 노력으로 대손비용 역시 안정화 될 것"이라고 진단했습니다. 그는 삼성카드의 올해 당기순이익을 5770억원으로 예상했습니다. 

 

◆ 건전성 관리 통한 내실 경영 

업계 영업 환경이 위축됐고 경기 불확실성도 여전히 큰 만큼 삼성카드도 당분간 건전성 관리에 집중해야 하는 상황입니다. 최정욱 하나증권 연구원은 "삼성카드의 경우 연체율은 하락했지만 실질 연체율은 계속해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2분기 총상품자산 연체율은 1.10%로 전분기대비 4bp 하락했지만, 대손비용은 1820억원으로 1분기의 높은 수준이 지속되고 있습니다. 또 2분기에도 개인회생신청 규모가 700억원을 상회하는 등 이전 분기보다 크게 줄지 않아, 당분간 대손비용이 다소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이란 게 최 연구원의 분석입니다. 

윤유동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지표 안정이 확인될 때까지 외형성장 보다 중·저신용자 관리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고 관측했습니다. 정광명 연구원은 "대손비용률은 여전히 높은 수준을 기록하고 있지만, 연체율 안정화를 고려하면 하향 안정화가 예상된다"고 말했습니다. 

삼성카드 측은 "올 하반기에도 대내외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카드업계를 둘러싼 환경이 녹록치 않을 것”이라며 "내실 기반의 효율 경영을 강화할 방침"이라고 전했습니다. 이와 함께 삼성카드는 마이데이터 사업과 데이터전문기관 등을 통해 데이터사업 경쟁력을 강화해나갈 계획입니다. 

 

◆ 데이터 관련 사업 적극 추진 

삼성카드는 미래 성장동력으로 마이데이터, 개인사업자신용평가업, 데이터전문기관, 신기술사업금융업, 투자자문업 등 5가지를 선정하고 이와 관련한 신사업을 개척 중입니다. 또 올해 민간 데이터전문기관에 지정된 뒤 택배·편의점 등에 가명정보를 제공하는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택배사 송장 정보와 카드사 결제 데이터를 결합해 온·오프라인에 상관없이 상권분석 정보를 내놓는 겁니다. 또 편의점 품목 정보와 결제 데이터도 결합해 마케팅 활용 가치를 극대화하는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사실 삼성카드는 마이데이터 후발주자로 꼽히고 있지만, 수년 전부터 데이터 역량을 키워왔습니다. 

2014년 업계 최초로 빅데이터 마케팅 플랫폼 ‘링크(LINK)’를 출시했고, 2021년에는 ‘LINK 파트너’를 선보인 바 있습니다. 지난 4월에는 네이버클라우드, CJ올리브네트웍스, 나이스평가정보, 롯데멤버스 등과 ‘데이터 얼라이언스’를 출범했습니다.

이들은 민간 영역 뿐만 아니라 정부, 공공기관 등의 데이터사업에 함께 참여하면서 공동 브랜드 활동을 펼칠 계획입니다. 빅데이터 역량을 활용하 상품도 선보입니다. 삼성물산과 협업해 아파트 단지별 맞춤형 신용카드를 선보이기로 하고, 서울 서초구 ‘래미안 원베일리’에 처음 적용하기로 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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