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SR 프로그램 눈길...지역, 세대, 사회와 '동행' 행보
적자에도 R&D 역량 ↑...미래 기술 선제 투자 계속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27일로 회장직 취임 1주년을 맞았습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이 회장의 재판 출석으로 삼성은 별도 행사나 메시지는 내지 않을 계획입니다. 사법리스크가 여전한 가운데, 그간의 행보를 짚어보면 '뉴삼성'에 속도가 붙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지난 1년 동안 이 회장이 제시한 화두는 '소통, 상생, 기술'. 우선 '소통' 부분에서, 이 회장은 부회장 시절부터 시작해 취임 후에도 국내 사업장은 물론 글로벌 사업장을 직접 방문하는 '현장 경영'으로 주목받았습니다. 혁신적 조직문화 확산과 직원간 소통에 힘썼다는 평입니다.
또 다른 키워드는 '상생'. 취임 후 첫 행보가 광주 사업장과 협력회사 방문이었던 점 외에도 청년 취업 기회 확대(SSAFY) 프로그램 등 각종 CSR 사업으로 지역, 사회, 세대와 동행하는 모습입니다.
마지막 방점은 '기술'. 이 회장은 그간 적자에도 불구하고, 삼성디스플레이·반도체·바이오 등 시설 투자를 단행하며 초격차 기술 확보에 과감한 행보를 보였습니다. 최근 삼성전자 기흥·화성 캠퍼스를 방문해 차세대 반도체 R&D 단지 건설현장을 둘러보고, 반도체 전략을 점검하는 등 선행 투자의 중요성을 재강조하기도 했습니다.
한편 이 회장은 삼성물산·제일모직의 부당 합병과 이를 위한 회계 부정을 지시한 혐의로 2020년 9월 기소돼 3년 넘게 재판이 진행 중입니다.
◆ 국내외 아우르는 '현장 경영' 빛났다...소통 폭 확대
삼성을 본격적으로 이끌기 시작한 2014년부터 이 회장은 명절마다 해외 사업장을 찾아 현지 사업을 점검하고 글로벌 기업 CEO들과 비즈니스 미팅을 소화하는 등 '글로벌 현장 경영'을 이어오고 있습니다.
올해 추석 연휴에는 사우디아라비아와 이스라엘, 이집트 등 중동 3개국을 찾아 임직원들을 격려했습니다. 사우디 서북부 타북주에서 삼성물산이 참여하고 있는 친환경 스마트시티 '네옴(NEOM)' 산악터널 공사 현장과, 이집트 중부 베니수에프주 소재 삼성전자 공장을 방문해 TV·태블릿 생산 현장을 점검하는 등 새로운 사업 기회를 모색했습니다.
이 외에도 이 회장은 취임 후 10여 곳이 넘는 국내 사업장을 직접 살펴보고, 지난 9월에는 삼성강남 서비스센터를 깜짝 방문해 고객들을 만나는 등 소통의 폭을 확대하고 있습니다.
◆ CSR 프로그램 눈길...지역, 세대, 사회와 '동행' 행보
이 회장은 취임 뒤 첫 공식 일정으로 광주광역시의 협력업체 '디케이(DK)'를 방문했습니다. 디케이는 1994년부터 삼성전자 광주사업장에서 만드는 냉장고·세탁기 등 생활가전 제품에 철판 가공품 등을 공급해온 업체입니다.
회사 측은 "이 회장이 첫 공식 행보로 협력업체를 방문한 것은, 향후 사업보국을 잇는 '미래 동행' 철학을 본격적으로 전개하겠다는 이 회장의 의지가 담긴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 회장은 국내 정보기술 생태계 저변을 확대하고 청년 취업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SSAFY 프로그램, 중소기업의 스마트공장 전환 지원 등 다양한 CSR(기업의 사회적 책임) 사업 추진을 통해 지역·세대·사회와의 동행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 적자에도 R&D 역량 ↑...미래 기술 선제 투자 계속
반도체 업황 악화로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은 매분기 수조원의 적자를 내고 있지만, 오히려 R&D 투자는 늘리는 모습입니다. 삼성은 향후 20년간 총 300조원을 들여 용인에 세계 최대 규모의 반도체 클러스터를 구축한다는 방침.
지난 19일에는 이 회장이 직접 삼성전자 기흥·화성 캠퍼스를 찾아 차세대 반도체 R&D 단지 건설현장을 둘러보고, 반도체 전략을 점검했습니다. 앞서 2월에는 천안·온양 캠퍼스를 찾아 첨단 패키지 기술이 적용된 반도체 생산라인을 살펴보고 "어려운 상황이지만 인재 양성과 미래 기술 투자에 조금도 흔들림이 있어서는 안된다"고 당부하기도 했습니다.
이 외에도 이 회장은 디스플레이, 배터리 등 주요 사업장도 차례로 방문해 미래 사업 전략을 점검했습니다. 바이오 분야 육성을 위해서는 10년간 바이오 사업에 7조5000억원을 추가 투자한다는 계획을 내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