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이재용 회장의 1년...사법리스크 걸림돌 속 '뉴삼성' 기틀 다졌다
[이슈] 이재용 회장의 1년...사법리스크 걸림돌 속 '뉴삼성' 기틀 다졌다
  • 박나연 기자
  • 승인 2023.10.2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이 기사를 번역합니다

국내외 아우르는 '현장 경영' 빛났다...소통 폭 확대
CSR 프로그램 눈길...지역, 세대, 사회와 '동행' 행보
적자에도 R&D 역량 ↑...미래 기술 선제 투자 계속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27일로 회장직 취임 1주년을 맞았습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이 회장의 재판 출석으로 삼성은 별도 행사나 메시지는 내지 않을 계획입니다. 사법리스크가 여전한 가운데, 그간의 행보를 짚어보면 '뉴삼성'에 속도가 붙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지난 1년 동안 이 회장이 제시한 화두는 '소통, 상생, 기술'. 우선 '소통' 부분에서, 이 회장은 부회장 시절부터 시작해 취임 후에도 국내 사업장은 물론 글로벌 사업장을 직접 방문하는 '현장 경영'으로 주목받았습니다. 혁신적 조직문화 확산과 직원간 소통에 힘썼다는 평입니다.

또 다른 키워드는 '상생'. 취임 후 첫 행보가 광주 사업장과 협력회사 방문이었던 점 외에도 청년 취업 기회 확대(SSAFY) 프로그램 등 각종 CSR 사업으로 지역, 사회, 세대와 동행하는 모습입니다.

마지막 방점은 '기술'. 이 회장은 그간 적자에도 불구하고, 삼성디스플레이·반도체·바이오 등 시설 투자를 단행하며 초격차 기술 확보에 과감한 행보를 보였습니다. 최근 삼성전자 기흥·화성 캠퍼스를 방문해 차세대 반도체 R&D 단지 건설현장을 둘러보고, 반도체 전략을 점검하는 등 선행 투자의 중요성을 재강조하기도 했습니다.

한편 이 회장은 삼성물산·제일모직의 부당 합병과 이를 위한 회계 부정을 지시한 혐의로 2020년 9월 기소돼 3년 넘게 재판이 진행 중입니다.

이재용 회장이 10월 1일(현지시간) 이집트 중부 베니수에프주(州)에 위치한 삼성전자 TV·모바일 공장을 찾아 근무 중인 임직원들과 셀카를 찍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이재용 회장이 10월 1일(현지시간) 이집트 중부 베니수에프주(州)에 위치한 삼성전자 TV·모바일 공장을 찾아 근무 중인 임직원들과 셀카를 찍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국내외 아우르는 '현장 경영' 빛났다...소통 폭 확대

삼성을 본격적으로 이끌기 시작한 2014년부터 이 회장은 명절마다 해외 사업장을 찾아 현지 사업을 점검하고 글로벌 기업 CEO들과 비즈니스 미팅을 소화하는 등 '글로벌 현장 경영'을 이어오고 있습니다.

올해 추석 연휴에는 사우디아라비아와 이스라엘, 이집트 등 중동 3개국을 찾아 임직원들을 격려했습니다. 사우디 서북부 타북주에서 삼성물산이 참여하고 있는 친환경 스마트시티 '네옴(NEOM)' 산악터널 공사 현장과, 이집트 중부 베니수에프주 소재 삼성전자 공장을 방문해 TV·태블릿 생산 현장을 점검하는 등 새로운 사업 기회를 모색했습니다. 

이 외에도 이 회장은 취임 후 10여 곳이 넘는 국내 사업장을 직접 살펴보고, 지난 9월에는 삼성강남 서비스센터를 깜짝 방문해 고객들을 만나는 등 소통의 폭을 확대하고 있습니다.

[사진=삼성전자]
[사진=삼성전자]

◆ CSR 프로그램 눈길...지역, 세대, 사회와 '동행' 행보

이 회장은 취임 뒤 첫 공식 일정으로 광주광역시의 협력업체 '디케이(DK)'를 방문했습니다. 디케이는 1994년부터 삼성전자 광주사업장에서 만드는 냉장고·세탁기 등 생활가전 제품에 철판 가공품 등을 공급해온 업체입니다.

회사 측은 "이 회장이 첫 공식 행보로 협력업체를 방문한 것은, 향후 사업보국을 잇는 '미래 동행' 철학을 본격적으로 전개하겠다는 이 회장의 의지가 담긴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 회장은 국내 정보기술 생태계 저변을 확대하고 청년 취업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SSAFY 프로그램, 중소기업의 스마트공장 전환 지원 등 다양한 CSR(기업의 사회적 책임) 사업 추진을 통해 지역·세대·사회와의 동행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10월 19일(목) 삼성전자 기흥캠퍼스를 찾은 이재용 회장이 차세대 반도체 R&D 단지 건설 현장을 점검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10월 19일 삼성전자 기흥캠퍼스를 찾은 이재용 회장이 차세대 반도체 R&D 단지 건설 현장을 점검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 적자에도 R&D 역량 ↑...미래 기술 선제 투자 계속

반도체 업황 악화로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은 매분기 수조원의 적자를 내고 있지만, 오히려 R&D 투자는 늘리는 모습입니다. 삼성은 향후 20년간 총 300조원을 들여 용인에 세계 최대 규모의 반도체 클러스터를 구축한다는 방침.

지난 19일에는 이 회장이 직접 삼성전자 기흥·화성 캠퍼스를 찾아 차세대 반도체 R&D 단지 건설현장을 둘러보고, 반도체 전략을 점검했습니다. 앞서 2월에는 천안·온양 캠퍼스를 찾아 첨단 패키지 기술이 적용된 반도체 생산라인을 살펴보고 "어려운 상황이지만 인재 양성과 미래 기술 투자에 조금도 흔들림이 있어서는 안된다"고 당부하기도 했습니다.

이 외에도 이 회장은 디스플레이, 배터리 등 주요 사업장도 차례로 방문해 미래 사업 전략을 점검했습니다. 바이오 분야 육성을 위해서는 10년간 바이오 사업에 7조5000억원을 추가 투자한다는 계획을 내놨습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