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팍스경제TV 오진석 기자]
주식 투자하는 분들이면 잘 아시겠지만, 주식을 매매할 때 일정 비율을 증권사에게 수수료로 내야하는데요,
지금까지 이 수수료를 인하하는 방식으로 증권사들이 지금까지 고객을 끌어왔습니다.
그런데 최근 이 수수료를 놓고 증권사들의 경쟁이 치열하다고 합니다.
기간을 한정해서 무료로 제공하기도 하고요. 최근에는 모바일 거래에 한정됐지만 아예 평생 동안 받지 않겠다고 한 곳이 생겼다고 하는데요.
주식 중개 수수료를 포기한 증권사들, 어떤 이유에선지 뉴스핌 이광수 기자와 함께 자세한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앵커) 본론에 앞서 간단히 얘기하고 가야될게요, 주식 매매 수수료라는 게 정확히 어떤 이유에서 받는 건가요?
(기자) 네. 투자자가 주식을 사고 팔 때, 각 증권사의 IT망이나 이런 시스템을 이용하게 되지 않습니까? 그 비용을 치르는 겁니다.
당연히 지점에서 매매를 하면 수수료는 온라인으로 거래할때보다 비싸겠고요, HTS나 MTS로 매매하면 지점보다 약 1/4수준으로 저렴합니다.
(앵커) 그렇군요. 그러면 이게 어떻게 보면 증권사들의 주요 수익원이라고 할 수 도 있을 것 같은데요. 그걸 왜 낮추면서까지 경쟁을 하는건가요?
(기자) 네. 주변 투자자들 보시면, 주식 사러 지점에 가신다고 하시는 분 얼마나 되나요? 많이 없습니다 .
실제로도 많지 않습니다. 개인 투자자들은 대부분 MTS와 HTS를 통해서 주식을 매매하고 있는데요.
이게 증권사별로 서비스 차별화가 크지 않습니다. 본래의 목적인, 매매를 잘 체결하기만 하면 되는 거니까요.
그러니까 각 증권사들이 고객을 모으기 위해서 내세우는 것이 수수료 인하입니다. 그게 가장 즉각적으로 고객의 반응이 오는 거니까요.
이미 국내 증권사들의 주식 매매 수수료를 보면요 최저 0.015% 수준이거든요.
당장 수치로는 적게 느껴지지만 이게 거래 금액이 커지거나 매매가 많아지면 무시할 수 없는 부담인데요.
최근에는 이 0.015%마저도 받지 않겠다고 한 곳 생겨나고 있는 겁니다.
(앵커) 네. 차별화를 위해서 수수료를 낮추다 보니까 수수료 0%까지 왔다는 말씀이신데요, 수수료가 0%인데 고객이 많은들 무슨 소용인가요?
(기자) 네. 사실 지금까지 증권사들이 경쟁적으로 내놓았던 수수료 무료는 기간이 다 한정돼있었습니다. 2020년까지만 무료다, 이런 식이었는데요.
거래 조건이 있는 경우도 있었죠. 가령 펀드를 일정금액 이상 거래한 고객에 한해서 5년동안만 주식 매매 수수료를 받지 않겠다는 식입니다.
한번 거래를 하기 시작하면 특별한 불편함이 있지 않는 이상은 일정 고객들은 해당 증권사 고객으로 계속 남을 테니 길게 보면 남는 장사라는 거죠.
(앵커) 그렇군요. 그런데 최근에는 평생 수수료를 받지 않겠다고 한 증권사도 나타났다고요.
(기자) 네. 모바일 거래에 한정되긴 했지만, NH투자증권이 최근 10월까지 가입하는 고객에 한해서는 평생 주식 매매 수수료를 받지 않겠다고 해서 업계의 관심을 모으고 있습니다.
평생 무료 수수료를 선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인데요, 사실 NH투자증권은 그간 증권사들의 수수료 경쟁에 뒤로 물러나 있던 곳이었거든요. 수수료가 낮긴 했지만 기간 한정 무료 수수료 이벤트는 하지 않았던 곳인데요 과감한 결정을 한거죠.
(앵커) 그런데요, 평생 수수료라고 하면요, 일단 고객을 모아서 무료 이벤트가 지난 후에 수수료를 얻겠다는 논리로는 설명이 안 되는 것 아닌가요?
(기자) 네. 맞습니다. 이번에는 수수료는 그냥 포기하고, 대신에 고객을 많이 모아서 좀 더 고차원적인 자산관리(WM) 서비스 상품을 판매하겠다는 계획입니다.
또 신용융자 이익도 증가할 수 있습니다. 신용융자는 개인투자자가 주식을 매수할 때 종목별 증거금률에 따라 증거금을 납입하고, 결제일에 부족한 결제자금을 증권사가 빌려주는 신용서비스인데요.
이게 자금에 따라, 빌리는 기간에 따라 다르지만 4.5%에서 8.78%정도로 꽤 되는 편이거든요. 주식 매매 수수료보다는 비교도 안되게 높죠.
(앵커) 앞서 말씀하신 고차원적인 자산관리 서비스에는 예를 들면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기자) 최근 증권사들의 HTS나 MTS등을 보면 로보어드바이저가 추천하는 종목 서비스를 하는 곳이 많은데요. 로봇이 알아서 자산관리를 해주겠다는 거죠.
또 빅데이터나 AI 엔진등을 이용해 사용자들이 원하는 관심사나 뉴스 등을 제공하는 곳도 있습니다. 이와 연결해서 종목을 추천하기도 합니다.
또 오프라인으로 넘어가 투자자문사들의 자산관리를 받을 수있게 바로 연계해 주는 곳도 생겨나고 있습니다.
(앵커) 그렇다면 길게 보면 증권사들의 경쟁 패러다임이 달라지는거군요. 수수료는 더 이상 내려갈 곳이 없으니까요.
(기자) 네. 맞습니다. 업계에서는 양적 경쟁에서 질적 경쟁으로 변할 거라는 분석이 나오는데요.
그동안 고객을 모으는 경쟁이 수수료 인하가 전부였다면, 이제 고객을 유치한 후에 추가 적으로 어떤 서비스를 제공하느냐에 초점이 맞춰질 것으로 보입니다.
모바일 게임의 경우에도 과거에는 유료였다가, 요즘엔 다 무료로 바뀌지 않았습니까. 다만 게임에서 뭔가 더 발전을 하기 위해서는 아이템을 사거나 할 때 돈을 내야하는 시스템으로 다 바뀌었는데요,
주식 매매도 이런 식으로 비즈니스 모델 자체가 달라질 것이라는 게 업계 안팎의 의견입니다.
하지만 다른 쪽에서는 그런 게 제대로 될 리 없다, 그냥 제살 깎아 먹기에 지나지 않다는 평가를 하기도 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