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실적 부진 한국선재, 창업 2세 이제훈 1년 만에 대표 복귀?
[이슈] 실적 부진 한국선재, 창업 2세 이제훈 1년 만에 대표 복귀?
  • 배석원 기자
  • 승인 2024.03.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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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선재 올해로 창립 50준년...'실적 부진' 과제
실적 악화 요인은 원자재 가격 상승과 판매 주춤
이제훈, 한국선재·한선엔지니어링 두 집 경영하나

한국선재 창업 2세 이제훈 한선엔지니어링 대표가 다시 한국선재 대표로 복귀하는지에 관심이 쏠립니다. 한국선재는 오는 3월 29일 주주총회를 개최할 예정이라고 최근 공시했습니다. 주총 결의사항으로는 이 대표의 신규선임건 등이 주요 안건으로 보고됐습니다. 

이 대표는 지난 2004년부터 창업주 고(故) 이명호 회장과 한국선재 각자 대표이사를 맡았으며 이 회장 사후 2021년부터 단독 대표이사로 한국선재를 이끌어 왔습니다. 2012년부터는 한선엔지니어링 대표도 겸했습니다. 그러던 중 지난해 3월 한국선재 대표이사를 친인척 관계인 이정훈 대표에게 넘겨주고 자신은 한선엔지니어링 경영에만 전념하고 있습니다. 그런 그가 이번 주총에서 다시 등기이사로 한국선재에 돌아오는 것입니다. 주목할 점은 단순 등기이사에 그치지 않고 1년 만에 대표이사로 복귀하는 지 여부입니다. 현재 한국선재의 최대주주는 이 대표입니다. 지난해 3분기 기준 이 대표의 지분율을 26.77%입니다.

[사진=한국선재 홈페이지 캡쳐]

◆ 한국선재 올해로 창립 50준년...'실적 부진' 과제
한국선재는 1974년 5월 21일 한국선재공업사로 설립해 올해로 50주년을 맞습니다. 반세기의 역사를 이어오는 기업입니다.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 것이 1995년 6월 19일로 시장에서의 역사도 짧지 않습니다. 회사 생존과 성장을 책임져야 할 CEO(최고경영자) 책무도 그만큼 무겁습니다. 당면 과제는 부진한 실적을 어떻게 타개해 나가느냐일 것입니다.

한국선재는 지난 2021년 매출 2141억원, 영업이익 179억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좋은 성적표를 받았습니다. 매출은 14.4% 성장했고, 영업이익은 243%나 증가한 겁니다. 그 전 2년 동안 매출과 영업이익 부진이 이어졌기 때문에 2021년의 호실적은 그만큼 눈에 띄었습니다. 하지만 지속되진 못했습니다. 2022년 매출은 전년 대비 14.6% 성장한 2454억을 기록했지만 영업이익은 112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37.2% 떨어졌습니다. 2023년 실적은 더 저조한 상태로 나타났습니다. 매출 2484억 4800만원, 영업이익 51억 2200만원으로 집계됐는데, 매출은 1% 성장했고, 영업익은 54.6%나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주가도 크게 변동 없이 제자리걸음입니다. 4일 종가기준으로 한국선재 주가는 3500원선에 걸쳐 있습니다.

[사진=한국선재 홈페이지 캡쳐]

◆ 실적 악화 요인은 원자재 가격 상승과 판매 주춤
한국선재는 크게 철강재와 아연도금철선, 스테인리스강선 등을 주요 사업으로 영위하고 있습니다. 수출보다는 내수시장 매출이 큰 편입니다. 아연도금철선 제품 등은 최종 소비재가 아니기 때문에 납품되는 곳에 따라 2차, 3차 가공을 거쳐 자동차와 건설, 조선, 기계 등 산업 분야에 적용되고 있는 제품입니다. 회사는 아연도금철설의 경우 일본과 동남아, 유럽 시장 등에서 판매가 확대되는 추세라고 밝힌 바 있습니다. 스테인리스강선의 경우 내열성과 내식성, 내산성을 갖춘 제품으로 주로 통신기기와 반도체, 플랜트, 원자력 산업 등에서 사용되고 있는 자재입니다. 이외에 연결회사인 한선엔지니어링은 피팅밸브를 주로 생산·판매하고 있고, 기성금속 회사는 밸브가 생산품입니다.

최근 실적 악화의 원인으로는 건설경기 부진과 원가 상승 등 복합적인 요인이 작용했기 때문으로 보입니다. 한국선재 측은 "상품 매출 원가율이 상승했고 판매관리비 증가 등에 따라 수익성이 악화했다"고 설명했습니다. 또 종속회사의 유형자산 관련 손상차손도 인식됐다고 덧붙였습니다. 2021년 실적이 좋았던 배경은 당시 판매단가가 좋았기 때문인데 현재는 원자재 가격 상승이 영업이익 성장을 제한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됩니다. 한국선재 관계자는 "2023년 실적과 관련해서는 향후 공시를 통해 확인해 달라"고 전했습니다. 

이제훈 대표이사 [[사진=한선엔지니어링 홈페이지 캡쳐]

◆ 이제훈, 한국선재·한선엔지니어링 두 집 경영하나
이제훈 대표는 현재 최근 상장한 한선엔지니어링의 대표이사를 맡고 있습니다. 이 대표가 한국선재 대표이사로 재선임된다면 두 개 회사에 대표이사로 이름을 올리게 됩니다. 그럴 경우 한국선재와 산선엔지니어링, 두 회사 모두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을지도 관심거리입니다. 

한선엔지니어링은 2012년 설립해 지난해 5월 상장예비심사신청서를 제출하고 그해 10월 12일 코스닥 시장에 상장했습니다. 한선엔지니어링의 주주총회는 오는 3월 22일로 한국선재보다 이르게 개최합니다. 이 대표의 등기이사 재선임이 주요 안건으로 기재된 상태입니다. 이 대표는 2012년부터 한선엔지니어링 대표를 맡아 왔습니다. 

한편 한국선재는 아연도금철선의 경우 업계에 매출액 대비로는 1위입니다. 스테인리스강선은 4위, 철강재의 경우 5위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이 순위는 최소 3년간 동일한 상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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